2023년 12월 10일(주일) 주일예배 설교 – 대림절 제2주[성서주일] -
메마른 광야를 주목하라
( 마가복음 1:1~8 )
Ⅰ. 서론
* 광야 – (히) 미드바르(Midbar) = 미+다바르의 합성어. 다바르(dabar) = 말씀
‘廣野’의 사전적 뜻은 ‘텅 비고 아득하게 너른 들’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광야의 의미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맞지만 100% 일치하진 않습니다. 성경에서 광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광야는 말씀의 장소(미드바르)입니다. 광야의 수도자들은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에덴동산을 만드셨고, 하나님 자신이 거하실 곳으로 광야를 만드셨다’ 했습니다. 그래서 광야는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모세는 광야로 도망쳤다가 그곳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출 3:1, 4). 광야는 거룩한 땅입니다(출 3:5).
* 광야 –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에 ‘거룩한 땅’이다(출 3:5).
Ⅱ. 본론
* 다윗도, 엘리야도 광야로 나가 하나님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광야는 피난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미움을 받아 광야로 도망쳤고, 그 척박한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야도 그랬습니다. 갈멜 산의 승리 후에 엘리야는 이세벨을 피하여 광야로 들어갑니다(왕상 19:4). 그곳에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회복시키셨습니다.
* 엘리야 콤플렉스(complex) - 엘리야는 우상숭배자들과의 싸움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콤플렉스에 사로잡힌다.
첫째, 광야는 자력생존이 불가능한 곳입니다(6, 신 8:15).
* 광야 = 간조한 땅 = 건조한 땅 = waterless land = 물이 없는 땅
광야의 특징 중 하나가 건조함입니다(신 8:15). “간조한 땅”이라고 했는데, 건조하다는 뜻으로 ‘물이 없다’는 말입니다. 물이 없으니 생존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40년 동안 이 물 문제로 하나님과 다툽니다(출 17:1). 그런데 그 광야에서 살아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그는 광야에 적응하며 살았습니다(6). 낙타털 옷과 메뚜기와 석청은 그나마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요한이 자력생존을 한 것은 아닙니다. 바로 그 광야에서 하나님과 함께 했습니다.
* 광야는 자신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장소이다.
*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는 장소이다.
둘째, 광야는 말씀으로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신 8:2-3).
* 하나님은 왜 출애굽 한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셨을까?
모세는 광야에서의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출애굽 한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믿음의 사람이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 깨우치려 하신 것입니다. 바로 “말씀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신 8:2-3). 이 말씀으로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을 이기셨습니다(마 4:4). 요한복음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에 대해 증언합니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고, 말씀 안에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이 사람들의 빛이라고 했습니다(요 1:1,4). 말씀으로 살아야 합니다.
* 이 세상은 광야와 같다. 그러므로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
셋째, 광야는 말씀이 선포되는 곳입니다(7-8).
*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미드바르)이기에, 말씀이 선포된다.
세례요한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선포했습니다(7). 요한은 자기 자신의 사명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에 구세주 예수님을 선포했습니다. 그분은 물로 세례를 주는 요한 자신과는 전혀 다른 분으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분”이라고 선포합니다(8). 이것이 요한의 사명입니다. 요한은 진정 사명에 충실했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었습니다. 신명기 말씀이 선포된 곳도 아라바 광야였습니다(신 1:1). 광야는 말씀이 선포되는 곳입니다.
* 히브리어 광야는 단지 텅 빈 땅, 넓은 땅이 아니라 말씀의 장소다.
Ⅲ. 결론
* 오늘날 광야는 어디일까? 바로 우리의 삶의 현장이 광야다.
이스라엘이 걸어갔던 광야, 예수님이 시험 당하신 광야는 어디일까요? 욥은 시험을 당하면서, 엘리바스의 세 번째 말에 답하면서, 인생들이 “거친 광야의 들 나귀”(욥 24:5) 같이 살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거친 광야 같은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 광야 세상을 잘 살아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광야는 자력생존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을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말씀이 곧 생명입니다. 이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을 향하여 우리는 참 생명의 길을 선포해야 합니다. 세례요한처럼 우리도 말씀으로 살고, 또 선포해야 합니다.
* 메마른 광야, 물이 없는 땅에서도 하나님은 반석에서 물을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