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2020.9.29.)
삶_그 모든 방향에서 달려와 만져보고 꼬집어보고 껴안아 본다.
제2권 1985
도서출판 일과 놀이
시대정신은 오늘날 우리의 삶을 이루는 정신이 실로 부패하고 돌이킬 수 없는 국면에 처해 있다는 통찰과 인식에서 온다. 그들의 시선은 미술사에 속해 있지 않고 민족사를 겨냥하고 있다. 모든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가로막고 있는 온갖 현상, 사고방식, 제도, 체제에 맞서 민족사를 주도하는 깨어 있는 정신이야말로 시대정신이다.
머리말_ 우리의 아름다움이란
한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한 몸이다. 어느 한 부위가 상처 입어도 통증은 전체에 미치게 된다. 오늘의 미술이 현실과 민중으로부터 차단되고 소외됨으로써 겪고 있는 아픔은 지나간 연대의 모순과 갈등으로부터 연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픔을 미치게 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 나가고 그 세력을 척결해 나갈 때 민중, 민족미술도 가능하리라 보고, 그것을 실천에 나가는 정서적 공감의 산물소서 오늘의 미술은 온당한 가치를 지니게 될 줄로 믿는다.
해방 이후 주체적인 아름다움의 의미를 돌아본 겨를도 없이 서구의 형식주의 사고와 미학에 매몰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념의 대립, 전쟁, 분단, 혁명 등 격변하는 한국사회 속에 미술은 즉물적인 방법으로 정태적 사고의 유희를 반복함으로써 자연히 개인의 삶, 민족, 민중의 현실을 왜곡 은폐하는 경우로 전락하게 된다.
이번 2집에서는 새로운 미술운동의 미학적 입장을, 주체적인 시각에서 밝혀보고 보다 진보된 생각을 끌어내기 위한 시도로 해방의 미학이란 부제에 맞는 글들과 함께 판화, 사진, 만화를 특집으로 엮었다.
_시대정신기획위원회
해방의 미학
민족해방과 해방의 미학_백기완
-벽화운동을 제창한다
탈춤, 마당굿이 민중 민족해방투쟁의 현장에서의 예술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을 통일하는 중용한 구실을 담당하게 된 이래, 탈 혹은 탈춤을 소재로 한 일련의 그림들이 쉽게 눈에 띈다.
해방미학은 혁명과 양립하지 않으며 오히려 혁명의 길눈이 혁명의 예술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해방미학이란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한 개인의 천재적 창조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민중의 것이며, 예술가는 다만 이를 주체적으로 감당하는 것 뿐이니, 모든 그림쟁이들은 민중의 삶 속 거리로 나서 그 숱한 벽면의 공간에 도전하라는 말이다. 오늘의 그림은 민중, 민족해방 그 완결로서의 통일을 위한 싸움의 무기로 있어야 한다.
미술비평의 수용과 기능_원동석
-민중예술 비평의 제기
어떻게보여주고 있는가의 창작에 대하여 어떻게 보아주고 있는가로 대응하는 것이 비평이다. 본질적으로 예술은 이 양자가 관계된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흔히 예술은 작가자신이 창조한 것이니까 보여주는 쪽이 일차적이고 보아주는 쪽은 부차적이라는 통념에 대하여 필자는 반대한다. 그것은 소유권의 영역에 속할지 몰라도, 예술적 가치로서의 발생은 결코 일방 통행이 아니다.
모든 진리가 만민에게 소통할 수 있듯이 예술의 진실도 만민의 소통속에 발견된다. 진정한 비평의 기능은 이러한 소통의 질을 트여주고 넓혀주는 작업의 하나이며 보여주고 보아주는 양쪽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만남으로 이룩되도록 북돋우는 또한 스스로 깨우침에 이르려는자들의 일이다. 그 방법에 이르는 길은 수만 갈래이나 결국 돌고 돌아서 하나로 다시 만난다.
문화운동의 실천적 과제_박인배
민중문화운동의 조직은 기존의 문화유통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독자성을 띠어야 하며, 그 구체적인 한 에로 생활공동체의 생활문화집단이었던 두레패의 현대적 계승을 생각해 보자.
미술정서를 해방하는 길_전준엽
정서의 단절로 혼돈 속에 있는 미술
우리의 정서를 묶어놓는 여러조건들
정서의 해방을 위하여
_해방을 위한 미학의 정립은 말을 걸어오는 미술 속에서만 가능치를 갖는다. 이제는 작가들이 말을 걸어온다.
지금은 출렁일때인가 잔잔할때인가_이철수
-주체적 미술언어를 생각한다_
민족미술은 민족사의 진보와 함께 부단히 나아가고 달라져가기를 스스로 열망한다.
식민미술의 문제점과 새로운 움직임_라원식
해방직후, 일본적 색채의 불식과 민족주체적 표현이 미술인들의 의식을 사로잡았지만, 강대국의 냉전논리에 입각한 좌우충돌의 예각화는 민족미술의 실현을 어렵게 하였다.
번역: 제3세계 해방미학론(김지하 회화론 외 130매)_이화영 옮김
시
꽃피는 봄날_송기원
박종만 굿_하종오
부서져라_심종철
판화
화보_시민미술학교 판화전_화보
원고모집
시대정신 판화전
판화좌담_민중시대의 판화운동_문영태 홍선웅 홍성담 이철수 정진영
민중예술 양식으로서의 판화_김종근
번역: 18C유럽 민중판화와 풍자화_장 아데마이르, 유홍준 옮김
사진
사진인의 의식과 자세_윤희성
시대정신 사진_화보
사회개혁으로서 사진의 힘_최민식
동두천의 기념사진_성완경
농촌의 위기를 주시한 사진가들_김민숙
만화
만화좌담: 새로운 만화운동을 위하여 _주재환 안문선 최민화 신종봉 황세준
핵무기 숭배_최민화
AF100년후의 핵충 엑소더스_신종봉
사회생태학_리우스
우리의 생활환경을 돌아보기 위해 _리우스 만화가 경고하는 것-
자료
전시평-분단시대의 미술_해방40년 역사전을 중심으로_최열
쟁점_민중미술이란 무엇인가_조선일보
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