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4.08.07 05:00
업데이트 2024.08.07 07:59
강찬호 기자
오는 15일로 별세 50주년을 맞는 고 육영수 여사의 활동비 내역을 볼 수 있는 경리장부가 공개됐다. 71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육 여사를 수행한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은 육 여사가 매달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활동비를 지급받아 어려운 국민을 돕거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데 쓴 내역을 기록한 경리장부를 중앙일보에 6일 공개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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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육영수 여사의 활동비 집행 내역을 쓴 경리장부. 매달초나 말일 20만 원을 지급받아 빈민이나 고학생, 사회단체 등에 수천원~수만원씩 기부했다, 사적 용도론 한푼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장부에 따르면 육 여사는 매달 대통령으로부터 20만원을 수표로 받은 뒤 매일 40여 통씩 오는 민원 편지를 바탕으로 ^기아·질병에 시달리는 빈민과 나환자 ^학비가 부족한 학생 ^ 공익단체 ^대학생 봉사활동 등에 수천 원부터 10여만 원까지 지급했다. 김 비서관은 "육 여사는 대통령에게 받은 활동비를 이 같은 공적인 용도로만 썼고 본인과 가족의 사적인 비용은 일반 주부와 똑같이 대통령이 주는 월급에서 썼다"라고 했다. 이어"장부를 보면 72년 9월 23일 '옷감'에 7000원을 쓴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이는 청와대 주방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형편이 어렵자 육 여사가 옷을 지어주라고 지급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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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9월 23일 '옷감' 7000원(빨간 원)은 청와대 주방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형편이 어렵자 육 여사가 옷을 지어주라고 지급한 것이다.
장부를 보면 72년 11월 3일 서대문 오 모 씨에게 백혈병 치료비로 2만 원, 73년3월 의정부시 김모씨에게 수술비로 1만원, 73년4월8일 나주여중 3년 정모양에게 학비 18160원 등이 지급됐고 정박아 부모회에 매달 2만원, 서울의대 봉사활동(72년 7월 29일)에 8만 원 등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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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정희대통령기념관내 육영수 여사 전시실에서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전시된 여사의 옷들은 여사가 국산옷감을 구해 손수 디자인한 뒤 양장점에 맡겨 지은 것들이라고 했다. 김현동 기자
김 비서관은 "여사는 저렴한 국산옷감을 구해 손수 디자인한뒤 양장점에 맡겨지어 입었기에 특활비 논란이 날 수가 없었다"며" 73년 초 큰딸 박근혜 영애가 대통령 특사로 하와이를 방문할 때도 본인이 입던 한복을 입게 했다. 그래서 당시 영상을 보면 큰 영애가 입은 한복이 체격에 비해 커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여사는 대통령에게 매달초나 말일 20만 원을 수표로 받고 내게 맡겼다. 나는 총무비서실을 통해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내 서랍에 보관하면서 매일 여사 지시에 따라 빈민이나 환자, 학생 등을 찾아가 돈을 지급했다. 이때 준 돈은 반드시 어느 정도 유통이 된 헌 지폐였다. 빳빳한 새 지폐가 주는 권위적인 느낌을 없애 받는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였다."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7일 자 중앙일보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김두영 전 비서관 인터뷰에 게재)
강찬호 기자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8992
첫댓글 國母 = 나라의 어머니 役割에 빈틈없이 充實하셨던 !,
- ‘陸英修’ 女士님 !,
☞ “逝去 50周年을 追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