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글 김광한
작품 소개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설정으로 당대 영국의 사회상을 충실히 그려 냈다.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영국의 소설가로, 그의 작품은 성서와 셰익스피어의 작품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며, '가장 크고 다양한 세계를 창조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라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19세기 영국은 곧 찰스 디킨스라는 이름으로 표현될 정도로 당대 영국 사회상을 충실히 그려 내는 한편, 아동학대, 빈곤, 가정폭력, 노동 및 교육 현실 등 당시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843년 초 찰스 디킨스는 의회에서 발표한 어린이 고용 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빈민층 아동과 청소년 들의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빈민층을 위한 팸플릿을 저가에 발행하고 연례 모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연설을 하는 등 빈민층 청소년 교육에 대해 설파하던 디킨스는 문득 영감을 받아 《크리스마스 캐럴》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다. 이 책은 저자도 깜짝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디킨즈가 쓴 《피크위크 문서》에 수록된 〈교회지기를 홀린 고블린 이야기〉를 원형으로 하고 있으며,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모음집인 《크리스마스 책》의 첫 번째로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발표된 후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쳐왔다. 디킨스는 이 소설 말고도 매년 주간지에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실었는데 모든 이야기가 크리스마스를 온정과 자비를 베풀고,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는 축제의 기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꾸준히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발표한 디킨스는 말년에 영국 독자들에게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라는 정체성까지 얻게 된다.
줄거리
동업자인 말리가 죽은 뒤 혼자서 상회를 경영하고 있는 노인 에브니저 스크루지는 지독한 구두쇠로 누구에게도 베풀 줄 모르며 모두가 즐거워하는 명절인 크리스마스조차 싫어한다. 그런 스크루지에게 크리스마스 이브 밤, 쇠사슬에 묶인 말리의 유령이 나타나 곧 크리스마스의 유령이 스크루지를 찾아올 것이라 말하며 지금부터라도 다른 삶을 살라고 충고한다. 시계가 12시를 치자 과거, 현재,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이 차례대로 찾아와 스크루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과거의 유령은 가난했지만 순수했던 스크루지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고,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지금 이 시각 세상 곳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가 죽은 뒤 아무도 슬퍼하는 사람이 없는 비참한 광경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깨어난 스크루지는 크게 참회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한다. 서기인 밥의 집에 정육점에서 제일 큰 칠면조를 보내고, 전날 자신이 박대한 자선사업가를 길에서 만나 큰 돈을 기부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조카의 집에 찾아가 유쾌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스크루지는 다음 날 아침 밥이 출근하자 그의 급료를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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