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즈 토너먼트”와 알리스터 매킨지 *
Masters Tournament
1934년부터 미국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Augusta National Golf Club) 이 주관
하여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적인 프로 골프 대회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 등 세
계적 강자들만이 초청 형식으로 참가할 수 있다.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US Open)
” “미국PGA선수권대회(PGA Championship)”, “전영오픈골프선수권대회(The Open;
British Open)”와 더불어 4대 메이저 골프 대회로 손꼽힌다. (메이저 대회란 대회
역사, 코스 난이도, 대회 상금 규모, 대중 인지도 등으로 따져서 프로 골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를 메이저 대회라고 한다)
미국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Augusta National Golf Club)에서 개최되는 마스터즈
토너먼트 대회는 1934년 오거스타 내셔널 토너먼트 초청 경기로 시작하여 최초, 최장수
토너먼트 경기로 유명한 대회이다. 이 대회는 '구성(球聖)', '가장 위대한 아마추어골퍼'라
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보비 존스(Bobby Jones 1902~1971)의 제안으로 골프의 명수 마
스터가 되자는 뜻에서 마스터즈(Masters)라고 명명되었다. 대회 우승자 는 우승컵 대신
그린재킷 을 주어 그린 마스터즈라고도 불린다.
<오거스타 내셔널 >
마스터즈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의 오거스타내셔널 GC(1933년 개장)는 뉴저
지주 파인밸리 (Pine Valley 1918년 개장) 와 더불어 항상 미국 최고의 코스를 다투는
최고의 코스로 여겨진다. 파인밸리와 오거스타내셔널은 미국 골프의 전성기인 클래식
시대의 산물이다. 현재 미국 100대 코스 중에 절반 정도는 이 시대에 만들어진 코스들
이 장악하고 있다. 톱10 순위에는 무려 9개의 코스가 포진하고 있다. 파인밸리의 코스
설계가는 조지 크럼프와 해리 S.콜트이며 오거스타내셔널은 알리스터 매킨지(Alister
MacKenzie) 다. 전자가 잘못된 샷만 확실하게 가려내는 이른바 처벌(Penal)형이라면 후
자는 잘 된 샷은 더 잘되게 해주는 영웅(Heroic)형 설계 기법을 대변한다.
< 파인밸리>
미국의 3위 코스는 태평양 연안의 사이프러스 포인트다. 1928년 개장한 이곳은 매년
심미성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는 골프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해외 골퍼들에게는 오히려
세계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중심이 되어 평가하는 100골프 코스
(top100golfcourses.com)사이트에서는 사이프러스포인트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 위치하고 있는 사이프러스 포인트는 태평양과 접한 몬터레이
해안을 따라 조성되었다. 풍광이 뛰어나고 해안절벽을 활용한 절묘한 설계가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코스가 자리한 몬터레이 해변은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세계적인 휴양도
시로 골프코스도 즐비하다. 1915년 몬터레이 해변에 관광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와 사이프러스 포인트의 조성이 추진됐다. 이들 코스를 설립한 사
무엘 모르스는 전신(電信)을 발명한 모르스의 손자다. 그는 스코틀랜드인 의사 앨리스
터 매킨지에게 설계를 맡겼다. 영국의 유명한 설계가 해리 콜트의 제자인 매킨지는 골
프가 좋아서 의사의 길을 포기했는데, 골프 코스 설계 분야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발휘
했다. 1928년 개장한 사이프러스 포인트는 ‘신(神)과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 ‘골프
설계와 조경설계의 가장 아름다운 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이 프러스 포인트>
알리스터 매킨지가 설계한 사이프러스 포인트 코스를 체험한 보비 존스가 5년 뒤에 자신의
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 GC 설계를 알리스터 매킨지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오거스타의 뿌리
는 사이프러스에서 나온다 할수 있다. 숱한 아류작들이 오늘날에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거스타 내셔널 GC 를 설계한 알리스타 매킨지는 그는 누구인가 ?
<보비존스>
근대 코스 설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알리스터 매킨지(Alister MacKenzie 1870~1934) 박사..
그의 인생은 여러 면에서 부조화스럽다. 의사여서 박사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수술을 하거나
병원에서 환자를 본 적은 없다고 한다. 남아프리카에서 발발한 보어 전쟁(1899~1902년)
에 군의관으로 참전했을 뿐이다. 코스를 많이 설계했지만 뛰어난 골퍼도 아니었다(당시엔
프로 선수가 설계를 했다). 최고의 설계가로 대접받았으나 죽었을 때 는 파산 지경이었다고
한다.
<알리스터 매킨지>
젊은 시절 알리스터 매킨지는 영국 리드에 살면서 취미삼아 시작한 설계가 나중엔 직업이 됐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해즐헤드파크(Hazlehaed Park)골프장이 그가 설계한 최초의 코스이며
1907년 알우드리 (Alwoodley) GC는 설계한 뒤에 골프장 지배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자 그는 군의관이 아니라 공병대의 ‘은폐’ 전문가로 차출된 것을 보면, 그 무렵은
의사 대신 설계 전문가로 돌아섰던것 같다. 전쟁 후인 1919년엔 해리 콜트(Harry Colt), 찰스
앨리슨(Charles Alison)과 함께 런던에 골프 코스설계 회사를 차렸지만 4년 뒤에 독립한다. 그의
설계가 너무나 독특했기 때문이다. 매킨지는 그가 펴낸 저서 <골프설계 Golf Architecture>에서
‘은폐’라는 군사 용어와 코스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코스 설계의 목적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방하는 것이어야 한다’라고 정의한다.
매킨지 코스 설계 철학은 그가 남긴 ‘13개 조항’으로 귀결된다. 후대인은 그걸 ‘전략형( Strategic)’ 코스
설계의 시작’이라고 평가한다. 이전까지 등장한 코스는 대부분이 ‘벌칙형 (Penal)’ 코스였다. 잘 친 샷만
가려내고 못한 샷은 모두 벌을 받아야 했다. 그린 주변으로 벙커가 둘러 싸이거나 그린으로 향하는 길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매킨지는 다양한 벙커를 요소요소에 두어 코스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도록
했다.
<* 알리스터 매킨지의 코스 설계 13개 원칙*>
1. 코스는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가져야 한다.
2. 코스는 가능하면 9홀씩 두 개의 고리처럼 정리되어야 한다.
3. 코스는 4개의 원온하는 홀과 여러 개의 투온하는 홀로 구성되어야 한다.
4. 그린과 다음 홀 티잉그라운드는 걸어서 갈 정도의 가까운 거리여야 한다.
5. 모든 홀이 서로 다른 개성을 가져야 한다.
6. 어프로치 샷에서는 블라인드 그린이 최소한이어야 한다.
7. 홀마다 다른 클럽을 쓰면서 다른 거리의 샷 공략이 가능해야 한다.
8. 코스 흐름이 골퍼에게 화나게 하거나 로스트 볼을 찾을 때 짜증을 유발시켜서는 안 된다.
9. 코스는 충분히 재미나야 하며 스크래치 골퍼도 스코어를 줄이도록 자극을 주어야 한다.
10. 스코어가 잘 못 나와도 모든 실력대의 골퍼가 게임을 즐기도록 정리되어야 한다.
11. 코스는 여름과 겨울에도 동일하게 좋은 관리 상태여야 하며 그린, 페어웨이, 어프로치 조건이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12. 장타자가 마음껏 힘을 쓸만한 영웅적인 홀이 충분해야 한다.
13. 그린과 페어웨이는 충분히 언듈레이션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이전까지의 벙커는 둥그렇기만 했지만 매킨지 벙커는 둘쭉날쭉한 모양에 넓고 깊었다.
그러면서 페어웨이쪽은 잔디가 짧고 러프를 향하는 부분은 길었다. 페어웨이 벙커의 배
치에도 다양성을 주었다. 왼쪽 오른쪽의 구분을 두어 골퍼가 공략 루트를 선택하도
록 했다. 또한 나무 등의 지형지물을 코스에 끌어들여 그린을 방어하고 은폐하는 기제
로 삼았다. 매킨지식 그린도 특징이 있다. 전략성을 위해 그린에도 언듈레이션을 두기
시작했고, 페어웨이 방향에서 봤을 때 길고 좁은 그린을 만들었다. 이전까지의 그린은
둥글고 똑바른 형태였으나 매킨지 이후 코스매니지먼트에서 공격 각도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매킨지는 유럽, 남북 아메리카, 호주 3개 대륙에 걸쳐 총 46개의 코스를 설계했다고
한다. 매킨지의 유명한 설계 골프장들을 보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리모델링을
비롯해 심미성에서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미국 태평양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사이
프러스 포인트 코스(1928년)” “크리스탈 다운스 코스(1929년)” “버닝 트리 GC(19
24년)”등이 있으며 아일랜드에선 “라힌치 GC(1927년)”, 영국에선 “ “무어타운GC
(1909년)”, 호주에서는 “로열 멜버른 웨스트 코스(1931년)”, “킹스턴 히스 GC(1925년)
”“로열 애덜레이드 GC(1926년)”, 뉴질랜드에선 “티티랑이GC(1926년)” 우루과이에 “클럽
드 골프델 우루과이 GC(1930년)” 아르헨티나에서는 “자키클럽 GC(1931년)” 등이 있다.
매킨지의 마지막 코스는 보비 존스(Bobby Jones 1902~1971)의 의뢰로 참여한 오거스
타내셔널 GC이지만 애석하게도 이 코스가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숨졌다. 그리고 그
가 만든 코스중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카운티에 있는 가장 사랑했던 파사티엠
포골프 클럽(Pasatiempo Golf Club) 6번 홀에 소박한 무덤이 있다.
<파사티엠포 골프 클럽 >
오늘날 매킨지 코스는 ‘매킨지소사이어티’를 결성하고 매년 교류하면서 설계가의 우수성
을 기념한다. 지난 2005년 미국PGA는 ‘골프 명예의 전당’에 그를 헌액했다. 전설적인
선수가 추앙받는 곳에서 코스 설계자가 헌정된 것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