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53장은 예수님의 고난을 잘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그런데 1절에 보면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위한 구원자를 보내셨지만 사람들은 그를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보내신 종의 모습이 그들이 상상하는 것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2~3절에 보면 그 모습이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다고 합니다. 무슨 생명력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도리어 이 땅에서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습니다. 간고를 겪되 많이 겪었습니다. 심지어 질고를 압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종이 이 땅 가운데서 고난 받았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하나님께 징벌을 받아서 맞는 것이며 고난을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감히 하나님 앞에 우리의 고통을 몰라주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이 당한 고난이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대가를 상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의 허물과 죄악으로 우리 예수님이 그 모든 허물과 죄악을 대신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찔리셨고 상함을 받았습니다. 그가 대신 징계를 받아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아 우리가 나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은 것은 우리가 받은 고난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신 고난 때문인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양 같아서 그릇 행하였습니다. 가장 미련한 동물 양처럼 행하는 일마다 잘못된 일만 골라서 합니다. 그런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죄를 예수님에게 다 담당시키신 것입니다.
그러면 여호와의 종이 되신 예수님은 그 고난을 어떻게 받으셨습니까? 7절에 의하면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셨다고 했습니다.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말입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의 구원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기에 예수님은 그 모든 고난을 묵묵히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와 같이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셨기 때문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11절 말씀대로 그의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의롭게 하고 그가 그들의 죄악을 담당하신 것입니다. 반면에 당신은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도리어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오늘 이 귀한 은혜를 묵상하며 우리의 슬픔과 질고도 함께 지신 주님께 감사하는 날이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