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이사야 13장 13 - 22절
13 내가 하늘을 진동시키고, 땅을 흔들어 놓겠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크게 노하시고, 그 진노가 불타는 날에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14 사람들이 쫓기는 사슴처럼 도망칠 것이며, 모는 사람이 없는 양 떼같이 달아날 것이다. 각자 자기 백성에게로 돌아가며, 각자 자기 땅으로 도망칠 것이다.
15 그러나 눈에 띄는 사람마다 모두 창에 찔릴 것이요. 붙잡힌 사람마다 칼에 죽을 것이다.
16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보는 앞에서 메어쳐져 갈기갈기 찢겨지고, 집에 있는 것은 모두 빼앗기고, 아내들은 겁탈을 당할 것이다.
17 '보아라. 내가 메대 군대를 일으켜 그들을 치게 하겠다. 그들은 은에도 관심이 없고, 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18 그들은 젊은이들을 활로 쏘아 주기고, 갓난아기들을 가엾게 여기지 않고,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19 바빌론이 전에는 가장 아름다운 나라여서 갈대아 사람들의 자랑거리였으나,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처럼 바빌론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20 그곳에는 영원히 사람이 살지 못하며, 다시는 사람이 머무르지 못할 것이다. 아라비아 사람도 거기에는 천막을 치지 않으며, 목자들도 거기에서는 양을 치지 않을 것이다.
21 오직 들짐승들만 거기에 살며, 사람이 살던 집에는 부엉이들이 가득할 것이다. 타조들이 거기에 살고, 들염소들이 거기서 뛰놀 것이다.
22 그 성 안에서는 승냥이들이 울부짖고 화려했던 궁전 안에서는 늑대들이 짖어댈 것이다. 바빌론의 끝이 가까워 온다. 이제 바빌론의 때가 다 끝났다.
<묵 상>
이사야 13장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의미와 교훈을 줍니다. 바빌론의 멸망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흥망성쇠를 겪는다는 교훈을 줍니다. 본문에서는 바빌론이 완전히 황폐화될 것이며, 백성들이 흩어질 것을 예언합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메대 사람을 사용해 바빌론을 치실 것을 예언합니다. 바빌론은 궁극적으로 황무지로 변해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땅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사야는 사막의 들짐승만이 거주하게 될 바빌론의 황량한 상태를 묘사하며, 이 나라의 영광이 철저히 사라질 것을 예고해 줍니다.
3. 바빌론의 철저한 파괴로 인한 황폐와 멸망(13-22절)
"내가 하늘을 진동시키고, 땅을 흔들어 놓겠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크게 노하시고, 그 진노가 불타는 날에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쫓기는 사슴처럼 도망칠 것이며, 모는 사람이 없는 양 떼같이 달아날 것이다. 각자 자기 백성에게로 돌아가며, 각자 자기 땅으로 도망칠 것이다."(13-14절) 바빌론 제국의 전성기에는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큰 상권을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제국이 몰락하고, 멸망 직전이 되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겁에 질린 사슴처럼 도망가는 것 같고, 목자가 모아주어야 하는 양들이 모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늘을 진동시키고, 땅을 흔든다'는 것은 문자적으로 바빌론의 멸망과 관련하여 철저한 파멸을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세상 끝날에 관련해서도 그것은 문자 그대로입니다. 여호와의 진노가 불타는 심판의 날에 모든 나라의 악인들은 목자 없는 양 떼같이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을 느낄 때 동물들이 자신들의 은신처와 피난처였던 곳을 찾는 것처럼, 악인들도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숨을 수 있는 어떤 장소를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사람마다 모두 창에 찔릴 것이요. 붙잡힌 사람마다 칼에 죽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보는 앞에서 메어쳐져 갈기갈기 찢겨지고, 집에 있는 것은 모두 빼앗기고, 아내들은 겁탈을 당할 것이다."(15-16절) 또한 심판의 날에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이 장정들만이 아니라 여인들과 아이들까지 죽임을 당하고,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창에 찔리다'는 바빌론의 멸망에 대해 예수님께 적용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메어쳐져 당하는 고통을 겪는 것은 유다와 예루살렘이 함락을 당할 때에 당했던 것입니다. 바빌론은 자신들이 행했던 그대로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보아라. 내가 메대 군대를 일으켜 그들을 치게 하겠다. 그들은 은에도 관심이 없고, 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젊은이들을 활로 쏘아 주기고, 갓난아기들을 가엾게 여기지 않고,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17-18절) 바빌론이 멸망을 당한 후에 얼마나 황폐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일러줍니다. 여기서 '메대 군대를 일으킨다'는 것은 당시에 바빌론의 최대 적은 앗시리아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메대 왕국은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메대 군대를 일으킨다'는 것은 메대가 바빌론을 멸망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때가 있을 것임을 미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은에도 관심도 없고, 금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표현합니다. 메대 사람들의 최대 관심거리는 전리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바빌론 자체를 원한 것이지 그들이 가진 부가 우선적인 관심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힘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약탈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정복하러 왔습니다.
"바빌론이 전에는 가장 아름다운 나라여서 갈대아 사람들의 자랑거리였으나,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처럼 바빌론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그곳에는 영원히 사람이 살지 못하며, 다시는 사람이 머무르지 못할 것이다. 아라비아 사람도 거기에는 천막을 치지 않으며, 목자들도 거기에서는 양을 치지 않을 것이다."(19-20절) 당시 바빌론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최고의 명성과 드높은 명예를 가지고 있었기에 갈대아 사람들에게 자랑거리였습니다. 그러나 그 최고조에 달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을 때의 바빌론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지은 죄로 말미암아 멸망한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즉 바빌론이 멸망한 것은 군사력이 약해졌기 때문이거나, 경제적으로 못살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곳에 사람이 살지 못하며, 다시는 머무르지 못할 것이다'는 바빌론이 마침내 황폐화되어 버려진 성읍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아라비아 사람'은 일반적으로 팔레스타인 동부 사막지역에서 이리저리 떠돌며 생활하는 베두인 유목민들을 지칭합니다. 그들은 일정한 거주지가 없이 떠돌면서 목축과 수렵에 능하였습니다. 아무 데서나 천막을 치고 거주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정한 거주지가 없이 떠도는 그들조차도 그곳에 장막 치기를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빌론 땅이 사람의 주거지로서만이 아니라 잠시 유숙하는 곳으로도 사용되지 못할 만큼 철저히 황폐화될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바빌론의 이방 종교와 문화 그리고 경제적, 군사적인 힘으로 세워진 난공불락의 성벽과 웅장한 궁전에 그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황폐하고 버려진 그 도시에 대한 그의 생생한 묘사는 당시 거만하던 제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힘 있게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사야의 예언은 정확했습니다. 그들의 문명이 역사적으로 폐허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직 들짐승들만 거기에 살며, 사람이 살던 집에는 부엉이들이 가득할 것이다. 타조들이 거기에 살고, 들염소들이 거기서 뛰놀 것이다. 그 성 안에서는 승냥이들이 울부짖고 화려했던 궁전 안에서는 늑대들이 짖어댈 것이다. 바빌론의 끝이 가까워 온다. 이제 바빌론의 때가 다 끝났다."(21-22절) 사람들이 떠난 후에 바빌론의 터는 들짐승이 거주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강한 남자들과 아름다운 여인들 대신 야생의 동물들만이 그곳에 거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짐승들의 부르짖음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화려한 바빌론의 축제 음악 대신 이곳에 언급된 여러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만 들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시까지만 해도 지극히 작은 나라에 불과했던 바빌론의 이야기를 유다 자손들에게 들려주신 이유는 무엇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삶과 신앙이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숭배를 했다가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끌려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보다, 그러한 길을 가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기를 호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호소이기도합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평생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는 것은 최상의 은총이자 행복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단지 바빌론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온 세상에 미치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의미를 헤아리며 사십시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기를 바라십시다.
<오늘의 기도>
영원한 피난처가 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세상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좇아 살지 않게 하옵소서. 최고의 명성과 드높은 명예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거리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을 자랑하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최고에 달하는 부와 힘을 지니고 있을 지라도 소돔과 고모라 짝 나지 않게 하옵소서. 바람에 나는 겨자씨 짝 나지 않도록 겸손하게 하옵소서. 오직 여호와의 말씀을 쫓아 살아가는 경건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