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기억하며, 이별과 상실을 받아들이는 어린이의 성장을 그린 동화. 그림책 《물개 할망》에서 해녀 할머니의 강인함을 선보인 오미경 작가는 동화 《안녕, 나의 하비》에서 자상하고 세심한 할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담았다. 그림책 《수영장》, 《문》 등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인정받은 이지현 작가는 할아버지와 주인공 무무가 함께 보낸 시간을 섬세하고 밀도 높은 이미지로 표현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게 손 내밀어 주는 작품이다.
목차
내 친구 하비 ---------- 6
까만 망태와 파란 망태 ---------- 13
돌이 새가 되는 마술 ---------- 17
마술 저금통 ---------- 29
달이랑 숨바꼭질 ---------- 35
하비는 뻥쟁이 ---------- 42
마법이 일어난 날 ---------- 51
죽었지만 죽지 않은 살구나무 ---------- 59
하비의 그림 편지 ---------- 70
파란 도깨비 ---------- 78
안녕, 나의 하비 ---------- 81
아주 특별한 날 ---------- 88
작가의 말 ---------- 93
저자 소개
오미경
1965년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충북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8년 [어린이동산]에 중편동화 「신발귀신나무」가 당선되어 어린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2012년 『사춘기 가족』이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경험이 동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키 작은 풀, 꽃, 돌멩이, 나무, 아이들과 눈 맞춤하며 동화를 쓰는 일이 참 행복하고, 좋은 동화를 쓰고 싶은 욕심이 아주아주 많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꿈꾸는 꼬마 돼지 욜』, 『직지 원정대』, 『발트의 길을 걷다』(공저), 『사춘기 가족』, 『신발귀신나무』, 『교환 일기』, 『물개 할망』 『똥 전쟁』, 『금자를 찾아서』,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줘』, 『나도 책이 좋아』, 『야옹아, 가족이 되어 줄게』, 『일기똥 싼 날』 등이 있다.
이지현
서울에서 태어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를 졸업했다. 어린이 뿐 아니라 더 많은 어른들이 그림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수영장』이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 ‘2015 최고의 그림책 상’을 받았고, 미국공영라디오(NPR) ‘2015 최고의 책들’, 뉴욕타임즈 ‘2015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IBBY 스웨덴 ‘2016 최고의 번역서 리스트’ 등에 선정되었다. 만든 책으로 『수영장』, 『문』, 『이상한 집』, 『마지막 섬』 등이 있다.
줄거리
무무는 할아버지를 “하비”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손재주가 좋은 하비는 무무에게 ‘용의 배꼽’이라는 비밀 기지를 만들어 주고, 나무를 깎아 만든 멋진 인형들도 선보인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무는 하비와 함께 자전거 타기, 물고기 잡기를 즐기고, 돌로 새를 만드는 마법도 배운다. 무무는 속상했던 일, 설렜던 일들을 하비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하비는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무무는 할아버지가 큰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원할 것 같던 하비와의 시간이 모두 사라지는 것만 같은데…….
출판사 리뷰
가까운 사람의 죽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최초로 경험하는 영원한 이별은 조부모님의 죽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이의 입장에서는 일상을 함께 나누었거나, 1년에 몇 차례 만나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린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서 언급을 피하거나, 어른들이 느끼는 슬픔이 어린이에게 여과없이 전달되는 경우, 어린이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고, 영원한 이별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고 슬픈 상실의 순간을 잘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할아버지와 영원히 이별하는 과정을 담은 동화 『안녕, 나의 하비』는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기 좋은 작품입니다.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하는 순간
『안녕, 나의 하비』의 주인공 무무는 “하비”라는 애칭으로 부를 정도로 할아버지와 친밀한 사이입니다. 무무는 직장을 다니는 엄마보다 할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습니다. 무무는 하루 중 속상했던 일, 설렜던 일들을 모두 할아버지에게 털어놓습니다. 할아버지는 무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비밀 기지를 만들어 주고, 자전거 타기, 물고기 잡기, 돌로 새를 만드는 마법도 알려줍니다. 무무에게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크고 멋진 사람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무무의 삶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더는 할아버지와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무와 소중한 추억을 쌓고자 합니다. 점차 기력이 사라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순간에도 그림 편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무 또한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합니다. 할아버지와 영원히 이별한 후, 무무는 깊은 상실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이 자신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임을 알게 되지요. 꼭 무무와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독자는 주인공의 성장을 통해 영원한 이별이 아프고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일 것입니다.
작가의 말
사랑스러운 무무와 하비의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나요?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과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 반려동물……. 무무가 하비와 이별한 것처럼 말이에요. 이별은 참 슬픈 일이지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함께한 행복한 추억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거예요. 우리가 잊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 그 추억은 우리에게 따스한 빛이 되어 주겠지요. 이 책에 나오는 하비는 실제 모델이 있답니다. 인형 조각가한명철 선생님인데요, 주목 나무 울타리를 아주 멋지게 가꾸시는 분이시지요. 늘 살아 있는 동심으로 동화에 영감을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교과 연계
2학년 2학기 국어 〉 1. 장면을 떠올리며
3학년 1학기 국어 〉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 3.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