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좌암은 팔공산 가는 길목의 봉무동 천변에 있는 바위로,
고려 태조 왕건이 927년 공산 동수동 전투에서 견훤의 군사에게
포위당하여 생명이 위태로울 때 신숭겸장군의 지략과 충성덕분에
무사히 탈출, 왕산을 거쳐, 팔공산의 염불암 옆 일인석에 앉아 있다가,
다시 파군재를 넘어 봉무동으로 와서 이 바위에 홀로 앉아
쉬었다고 해서 독좌암(獨坐岩) 또는 독주암, 독자바우라 불렀다.
독좌암 마을입구의 표석
이곳은 동수동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현장에서
불과 2km 남짓 떨어진 봉무동으로, 독좌암 바로 뒤에는
봉무정(鳳舞亭)이 있고, 길 건너편에는 독암서당이 있다.
독좌암(獨坐岩)
봉무동은 마을 뒷산모양이 마치 봉황이 춤을 추는
형상 이어서 봉무동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하며,
독좌암과 봉무정 뒤에는 봉무토성이 있다.
옆에서 본 독좌암
독좌암 바로 옆으로 흐르는 하천
대구 봉무정(鳳舞亭)
봉무동 봉무정은 달성 지역의 토호인 최상룡(崔象龍,1786~1849)이
문회(文會)를 위해서 건립한 정자로, 만년에 학문을 강론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려는 뜻이 담긴 공공 건축물이다.
봉무정 정문
최상룡은 대암(臺巖) 최동집(崔東㠍,1586~1664)의 후손으로,
퇴계학맥을 이은 입재(立齋) 정종로(鄭宗魯,1738∼1816) 문하이다.
1822년(순조 22)에 진사에 급제한 뒤,
봉무동에 독암서당(獨巖書堂)을 건립하여 후학을 양성하였다.
봉무정
최상룡은 봉무동 동규(洞規)를 제정하여 풍속 교화를 통해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원래 자리하였던 초가를 헐고 정자를 세웠다.
상량문에는 1875년(고종 12)에 건립하였다고 되어있으며
그후 1988년과 2001년 등 3차례 중수하였다.
봉무정 마루
봉촌선생문집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으며, 최상룡이 지은
봉무정십경(鳳舞亭十景)에는 독암괴림(獨巖槐林),수야농가(藪野農歌),
금호범주(琴湖泛舟), 공산편운(公山片雲),검리조연(黔里朝烟),
단산낙조(丹山落照), 동화귀승(桐華歸僧),화담조간(花潭釣竿),
해창적로(解倉糴路), 노정명안(鷺亭鳴鴈) 등을 꼽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회화나무
봉무정옆의 불상(독락암)
밑둥은 반 이상이 말라죽었으나
한쪽의 껍질이 살아있어 수형을 유지하고있다
봉무정 전경
봉무토성 가는길
정상부
봉무토성은 금호강과 붙어서 형성된 해발 77.8m의 말굽꼴
자연 구릉을 이용하여 만들어 졌으며, 남서쪽은 금호강의
침식작용에 의하여 만들어진 자연절벽으로 형성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의 성벽은 돌과 흙을 썩어서 5m정도의 높이로
쌓았다고 하는데, 수목이 무성해서인지 찾아 보기가 쉽지않다.
성곽의 둘레는 350~400m 정도라고 한다.
산상의 묘지들
자연구릉 같은데 성벽인지는 모호하다
봉무토성 동북쪽
봉무토성 남서쪽 절벽
봉무동 뒷산으로 어느 곳이 봉황이 춤을 추는 형상인지 알수 없도다
독암서당(獨巖書堂)
독암서당은 1865년(고종 2) 경주 최씨들이 후손의 교육을 위하여
세운 향토 사립교육기관으로, 불로동에서 파계사(把溪寺)로 가는길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현재의 자리는 1972년 도로축조로
인하여 원위치보다 10여m 안쪽으로 옮겨 진 것이다.
독암서당 강당
독암(獨巖)이라는 명칭은 공산(公山)싸움에서 고려 태조왕건이
견훤에게 패하여 도주하다가 혼자 앉아 쉬었다는 독좌암(獨座巖)이
근처에 있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서당에서는 조선 말기 봉무향약(鳳舞鄕約)을 만든
최상룡(崔象龍)과 순종 때 관찰사를 지낸 최정덕(崔廷德)을 배출하였다.
건축형식은 도리 3개로 결구된 3량가(三樑架)이며,
홑처마에 맞배지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청은 우물마루로 짜여 져 있고,
좌우에 방을 두었다. 건물의 앞뒤로는 툇마루를 둘렀다.
독암서당 편액과 독암재기(獨巖齋記), 대들보 상량문 등
독암서당 뒤의 느티나무(보호수)
독암서당 뒷산
첫댓글 ○ 팔공산(야)에는 고려건국 전쟁의 유적지가 곳곳에 남아 있군요.
고려개국 공신들의 전사지 팔공산은 민족을 지켜 온 영산입니다.
곳곳에 왕건이 남긴 지명들이 어제처럼 살아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향마을 가는 길목.
버스타고이곳을 지날때면
"독지바우 내릴분 계세요" 소리지르던 차장의 목소리가 생생합니다
그런 추억이 계셨군요.
지금은 도시화로 분위기 많이도 바뀐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