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지금 고3인 여고생입니다
전 저 보다 4살 많은 언니가 있습니다
10년전 초등학교 저학년때쯤
그땐 저희 둘다 초등학생인 어린나이였고 휴대폰도 없어서 언니는 항상 컴퓨터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언닌 그때 유행하던거나 게임을 많이 알았는데요
언제한번 절 불러서 ‘아가야 이리온’을 해보자했어요
여기서 아가야 이리온 이라는 강령술을 잘 모르시는 분들께 간단 설명을 하자면
딱히 준비물 필요없이 사람 한명이 다른 사람에게 마치 최면을 걸듯이 말하는거에요
최면내용은 생일날 손목시계를 선물로 받고 기뻐서 운동장 세바퀴를 돌도 친구들한테 자랑 후 시계를 잃어버리고 찾기위해 또 운동장을 돌다가 슬픔마음에 주저 앉으면 뒤에서 어떤 할머니가 서서 ‘아가야 이리온’이라는 말을 듣는걸 계속 상상하면서 팔을 x자로 교차시키는거에요
그러면 자기가 의도하지 않고 팔이 저절로 올라가면 성공입니다
혼자서는 팔을 돌리면 안되고 저대로 가만히 두면 팔이 저절로 올라가 자신의 목을 조른다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저런 상황이 되기 전에 무조건 깨워줘야 합니다
결과로는
당연히도 전 팔이 올라가지 않았죠 ㅎ
근데
상상하던 도중에 분명 저 방식대로라면 할머니가 손짓하는걸 상상해야하거든요
왠지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 머릿속에는
하얀 소복을 입고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앞으로 길고 피부는 엄청 흰색에 아픈가 싶을정도로 손목이 얇은 여자가 창문에 걸터 앉아 저한테 손짓하고 있었어요
이런식으로요
아무것도 안하고 손만 천천히 이리오라고 손짓을 하는데 전 절대 가까이 가고싶지 않았는데 영화 속에서 점점 스크린이 확대되듯이 그 여자한테 점점 가까워지고 있
었어요 가위 눌리듯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요
그래서 속으로 ‘언니가 왜 안깨워주지?? 빨리 깨워줬음 좋겠다 일어나고싶어 가까이 도착하면 어떻게 되지?’
라고 수도 없이 생각했던것 같아요
진짜 막바지로 가까워졌을때 언니가 어깨를 쳐줘서 일어날수 있었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
전 진짜 잠든게 아니고 그냥 눈감고 상상만 했을 뿐이고
언니는 진짜 최면 전문가가 아닌데
전 어째서 가위 눌리듯 깨어나지 못 했던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 만큼은 귀신한테 홀려서 못 깨어났던 것이고 결국 가까워졌다면 전 어떻게 됐을까요..
제가 겪은 일 중에 가장 묘한경험이였습미당 ㅎ
첫댓글 살짝 팩트를 하자면... 아가야 이리온은 강령술보단 최면술이고요... 제가 해본 결과 혼자서 눈 뜨고 주문도 안 외우고 팔 X자로 몇번 해주기만 하면 팔 저절로 올라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