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6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本)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2조원을 유상증자한다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을 대우조선과 체결했다. 대우조선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등 6개 한화 계열사가 참여한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계약이 완결되려면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8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를 받아야 하는 8개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이다. 한화 측은 대우조선과 기존에 하던 사업이 서로 겹치지 않기 때문에 기업결합 승인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결합 심사까지 모두 끝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갖게 되고, 기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분이 28.2%로 줄어 2대 주주가 된다. 이날 체결한 계약서에는 기존 대우조선 등기이사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당시 노조의 방해로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가 무산된 데다 계약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한화 측이 인수 대금 분납을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그로부터 14년 만에 다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을 품에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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