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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북유럽 신화(Norse mythology)
∎ 심연의 강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다
아무것도 없었던 태초에 단지 두 곳만이 존재했다. 두 곳은 니플헤임과 무스펠헤임으로 추운 곳과 뜨거운 곳이었다. 두 곳 사이에는 심연의 강, 기눙가가 어두운 침묵으로 흘렀다. 기눙가 강의 북쪽은 니플헤임으로 넓고 끝이 없으며 어둠과 안개에 쌓여 있었다.
여기에는 얼음만 있을 뿐이었다. 니플헤임(Niflheim)의 반대편 남쪽은 뜨거운 불꽃이 타오르는 불의 세계 무스펠헤임(Muspelheim)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꽃의 바람이 니플헤임의 빙산에 닿았다. 빙산이 녹으면서 수증기가 피어올랐고 그 수증기는 다시 얼었다.
이 수증기 얼음 속에서 태초의 거인 유미르(Ymir)와 태초의 암소 아우둠라가 태어났다. 유미르는 암소의 젖을 먹고 살았으며 암소는 계속 얼음을 핥았다. 암소가 핥던 곳에서 잘생긴 부리 신이 태어났고, 부리 신은 보르 신을 낳았다. 또 보르가 최고의 신 오딘을 낳았다.
태초의 거인 유미르가 잠을 자며 땀을 흘렸는데, 그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서 수많은 거인들이 태어났다. 그들은 강한 독을 품고 있어 사악하고 난폭했다.
부리(Buri) ⇒ 보르(Borr) ⇒ 오딘(Odin, 최고 지혜의 신)
오딘 신은 에시르 신족에게 포로로 간 미미르(Mimir)가 죽어 머리만 돌아오자 마법으로 머리를 살려 지혜의 샘 옆에 두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조언을 듣는다.
오딘은 포악하고 성질이 나쁜 최초의 거인 유미르를 죽여 버렸다. 오딘은 유미르의 시체를 찢어 두개골로 하늘을, 뼈와 이빨은 산맥과 바위를, 털로는 숲을, 머리카락으로는 나무와 풀을, 피로는 바다와 호수를 만들었다. 이때 거의 모든 거인들이 죽었는데 한 거인, 베르게르미르(Bergelmir)만 요툰헤임(Jǫtunheimr, 거인들의 땅)으로 도망쳤다. 이때부터 거인들은 신들에게 원한을 품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춥고 쓸쓸한 이런 곳에서 살게 된 건 다 신들 때문이다. 언젠가 이 원수를 꼭 갚고야 말겠다.
오딘 신은 거인들을 죽이고 물푸레나무로 인간을 만들었다. 완성된 인간에게 생명과 혼, 움직일 수 있는 힘과 지혜, 보거나 들을 수 있는 힘과 말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인간들을 우주나무(위그드라실, Yggdrasil)의 중간 세계인 미드가르드(Middangeard)에서 살게 하였다.
유미르의 시체가 썩으면서 난쟁이들이 생겼다. 난쟁이들은 두 종류였는데, 하나는 검고 사악해서 신들은 그들을 차가운 세계로 몰아넣었다. 다른 하나는 하얗고 착한 난쟁이들이었는데 신들은 그들을 요정이라고 부르며 대지와 하늘의 중간 세계에 살게 하였다. 오딘 신은 신들과 살기 좋은 아스가르드(Asgard)에 뿌리를 내리고 살기 시작했다.
오딘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세상의 모든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후긴(Huginn, 감정, 사고)과 무닌(Munnin, 기억)이라는 두 마리의 까마귀가 허공을 맴돌며 세상사를 다 보고 매일 아침 보고하기 때문이다. 또 세상의 이곳저곳을 다 볼 수 있는 흐리드스칼프(Hlidskjalf)라는 마법의 의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에시르 신족에 속하며, 바람⋅전쟁⋅마법⋅영감⋅죽은 자의 영혼 등을 주관한다. 보탄(Wotan), 보덴(Voden) 등으로도 불린다. 오딘은 격노 또는 광란이라는 뜻이다. 오늘날의 수요일(Wednesday)는 오딘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는데, 오딘의 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보르의 맏아들로, 신들이 그를 아버지처럼 따르며 섬긴다. 마법에 능통하여 어떠한 모습으로도 변신할 수 있지만 흔히 애꾸눈에 머리에 챙이 쳐진 모자를 쓴, 긴 턱수염을 기른 노인으로 등장한다.
최고의 신 오딘은 인간 세계인 미드가르드(Midgard)를 지나 거인나라 요툰헤임(Jutunheim)으로 가는 긴 여행을 떠났다. 방랑을 하던 중 거인 바프트루드니(Vafþrúðnismál)를 만났는데, 그는 거인 중에 으뜸가는 지혜를 가진 존재로, 수많은 사람들과 거인들이 바프트루드니를 찾아가서 지혜를 구하곤 하는 자였다.
그러나 바프트루드니는 지혜를 구하러 찾아오는 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냈는데 답을 말하지 못하면 그들의 목을 댕강 쳐버리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했다. 오딘은 바프트루드니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고 했고 바프트루드니는 비웃음을 흘리며 오딘에게 수수께끼를 냈다.
아스가르드와 요툰헤임을 가르는 강의 이름은 무엇인가?
이빙 강이오.
오딘이 수수께끼를 알아맞히자 바프트루드니는 당황했다. 그는 오딘이 최고의 신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목숨을 구걸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오딘은 웃으며 미미르의 샘에 가고자 하는데, 미미르가 지혜의 샘물을 주는 대신 무엇을 달라고 할 것 같은지 물었다. 목숨을 구한 바프트루드니는 미미르가 오딘의 한쪽 눈을 달라고 할 것이라 예언했다.
오딘은 눈알을 뽑혀지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언짢아 아스가르드(Asgard)로 다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오딘은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져먹고 다시 미미르의 샘으로 향했다. 미미르는 거인 현자의 예언대로 눈을 원했다. 오딘은 신들과 인간에게 덮칠 슬픔과 위험을 생각하며 눈을 뽑아 미미르의 샘에 던지고 지혜의 샘물을 마셨다.
한때 오딘은 그의 아내 프리그(Frigg)와 함께 미드가르드(Midgard) 섬에 살면서 인간 아이들을 키운 적이 있었다. 오딘은 그림니르(Grimnir)란 이름의 어부로 지냈는데, 어느 날 바닷가로 떠내려 온 고트족(Gut-þiuda) 왕의 왕자들인 앙나르(Agnar)와 게이로드(Geirrod) 형제를 키웠다. 오딘의 아내 프리그는 형인 앙나르를 귀여워했으며 오딘은 동생인 게이로드가 마음에 들었다.
오딘은 게이로드가 힘이 세고 성격도 강한데다 용감하고 목소리가 우렁찬 것이 전사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했으며 오딘의 아내 프리그는 형 앙나르가 침착한데다 마음이 따뜻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딘은 두 형제를 위하여 배를 만들어 떠나보내면서 말했다.
내가 곧 찾아갈 테니 어부 따윈 만나지 않겠다고 하지 마라. 왕이란 어떤 사람이라도 융숭하게 대접해야 하는 거란다.
게이로드는 아버지인 라우둥 왕이 다스리는 나라 부근에 이르러 뱃머리를 바다로 돌린 다음 노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 자신은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쳐 왕궁으로 가고 헤엄을 못 치는 앙나르는 배에 실려 바다로 떠내려갔다.
시간이 흐른 뒤 오딘은 게이로드를 찾아갔다. 게이로드는 술을 마시며 흥청거리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찾아온 오딘을 비웃으며 옆에 있던 무사들을 시켜 쇠사슬로 오딘을 기둥에 묶고 장작더미를 쌓아 불을 붙이게 했다. 불길은 신들의 아버지인 오딘을 태워버리지 못했고 이 일은 여드레나 계속되었다.
게이로드는 직접 오딘에게 칼을 내리쳤지만 오딘은 죽지 않았으며 오히려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 자신의 칼에 찔려 죽고 말았다. 이에 오딘은 앙나르를 왕의 자리에 앉혔다. 게이로드의 폭정에 시달리던 고트족 사람들은 앙나르가 왕이 되자 기뻐했다. 앙나르는 침착하고 현명했기 때문에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렸다.
에시르 신들과 바니르 신들의 침을 모아 만든 크바시르(Kvasir)라는 훌륭한 시인이 있었다. 그런데 사악한 난쟁이들이 크바시르를 죽이고 그 피로 술을 담갔다. 난쟁이들은 기세가 등등해져 요툰헤임으로 건너가 어수룩한 거인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일링이라는 거인을 꾀어내 바다에 빠뜨려 죽이고 슬픔에 빠져 있는 일링의 아내마저 맷돌로 쳐서 죽였다. 게다가 이 일을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그러다가 일링의 아들 수퉁에게 잡혀 죽을 처지에 놓였다. 난쟁이들이 마법의 술을 주겠다고 하자 귀가 솔깃해진 수퉁은 마법의 술을 받고 대신 난쟁이들을 용서해 주었다. 수퉁에게는 군로드라는 딸이 있었는데, 군로드를 흉측한 마녀로 만들어 마법의 술을 지키게 했다.
한편 마법의 술을 찾아 헤매던 오딘은 이 일을 알아채고 수퉁의 동생 베우기의 집으로 찾아가 일을 도와줄 테니 마법의 술을 얻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뱀으로 변해 군로드가 지키고 있는 동굴로 들어갔다. 다시 독수리로 변해 군로드가 지키고 있는 마법의 술을 훔쳐내고 군로드를 마법에서 풀어주었다.
오딘은 미미르의 샘물과 마법의 술을 마시고도 더 큰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오딘은 위그드라실 나무에 아흐레 동안 매달려 있었다. 이때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 삶과 죽음의 계곡을 오가는 고통을 당했지만 대신 오딘은 예견력을 얻게 되었다. 많은 지혜를 얻게 되자 오딘은 세상의 종말 전쟁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까마귀 무닌과 후긴을 데리고 세상을 여행했는데, 후긴(Huginn)은 생각을, 무닌(Muninn)을 기억을 뜻하였다.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Asgard)에 황금 마녀 굴바이크(Gullweig, 황금열망)가 찾아오자 신들 사이에 황금으로 인한 분란이 일어났다. 오딘 신은 굴바이크를 잡아 불태웠지만 죽지 않았다. 신들은 마녀가 죽지 않자 굴바이크에게 무릎 꿇고 패배를 인정하며 그녀에게 아스가르드(Asgard)에서 나가달라고 했다. 호전적인 에시르(Aesir) 신족들이 황금 마녀에게 무릎을 꿇은 사실이 바니르(Vanir) 신족에게 알려졌다. 바니르 신족은 에시르 신족이 황금에 눈이 멀어 벌어진 것으로, 수치스러운 신족을 없애버리기로 했다.
아스가르드에 있는 지혜의 신 오딘은 바니르 신족들이 쳐들어 올 것을 미리 알고 전쟁에 대비했다. 오딘은 에시르 신족의 선두에 서서 창을 던져 싸움을 시작했다. 에시르 신족도 자신들을 오해하는 바니르 신족들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전쟁은 지루하게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두 신족들은 잠시 전쟁을 멈추고 서로 협정을 맺었다. 협정으로 에시르 신족들은 잘생긴 호니르 신과 현명한 미미르를 포로로 바니르 신족들에게 보냈으며, 바니르 신족에 서는 바다의 신 뇨르드와 그의 아들과 딸 프레이그(Frege)와 프레이야(Freyja)를 에시르 신족에게 보냈다.
바니르 신족들은 잘생긴 호니르 신이 미미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속았다고 생각했다. 에시르 신족은 지혜로운 미미르를 죽여 그 머리를 에시르 신족들에게 보내고 낡은 아스가르드의 성벽을 무너뜨렸다. 이 일로 에시르 신족들은 화가 나서 바니르 신족들이 사는 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하여 바니르 신족들은 호전적인 에시르 신족에게 패하고 에시르 신족으로 흡수되고 말았다.
∎ 분란을 일으키는 로키 신(Loki)
거인족 출신이었던 로키(Loki)는 오딘과 의형제를 맺고 아스가르드에 머물렀다.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간에 있었던 신들의 전쟁이 끝나자 로키는 심심해서 어쩔 줄 몰랐다. 로키는 가장 힘센 신 토르가 여행을 나간 사이 잠든 토르의 아내 시프의 금발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버렸다.
여행에서 돌아온 토르는 시프의 금발머리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분노하며 펄펄 뛰었다. 로키가 한 짓이란 걸 짐작한 토르는 로키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다. 로키는 숨었지만 오딘까지 나서서 시프에게 머리카락을 돌려주라고 하자 어쩔 수 없이 머리카락을 찾아 나섰다.
로키는 난쟁이 이발디의 아들들(Sons of Ivaldi)을 찾아가 반짝이는 금발 머리카락을 얻었다. 대신 오딘으로부터 얻은 마법의 창 궁니르(Gungnir)와 마법의 배 스키드블라드니르(Skidbladnir)를 선물로 주며 내가 아는 난쟁이만큼 대단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난쟁이는 없어 라고 말했다. 우연히 그곳에 있던 심술 사나운 난쟁이 브로크가 부들부들 떨면서 소리쳤다.
로키, 우리 형이야말로 최고야.
난쟁이 브로크가 서슬 퍼래서 노발대발하자 로키는 브로크를 살살 놀려댔다. 그러자 브로크는 고함을 쳐대며 말했다.
내 형이 만든 명품을 본다면 모두들 네 친구의 잡스런 물건을 쳐다보지도 않을 걸.
난쟁이 브로크는 형 신드리의 세공품이 이발디의 물건보다 좋지 않다면 자신의 머리를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로키도 자신의 머리를 걸었다.
손재주가 좋은 난쟁이들이 보물을 만들었는데 위에서 본 것처럼 말썽쟁이 로키 덕분에 생겨난 것이다. 난쟁이 브로크는 형 신드리에게 찾아가 있었던 일을 말하고 보물을 만들어 달라고 청했다.
네가 풀무질만 잘 도와준다면 만들어주지. 내가 진귀한 물건을 만드는 동안 불길이 사그라지지 않게 잘 살펴야 돼.
신드리는 빛을 발하며 날아다니는 황금 돼지와 아흐레째마다 똑같은 팔찌를 낳는 드라웁니르(Draupnir)를 만들었다. 마지막 세 번째 보물은 천둥 신 토르가 들고 다니는 묠니르(Mjolnir)였는데 벌레에게 쏘이는 바람에 브로크는 풀무질을 잠깐 멈추었다. 그래서 묠니르는 길이가 약간 짧게 만들어졌다.
신들은 보물을 보고 아주 기뻐하며 로키의 친구들보다 낫다고 칭찬했다. 브로크는 심술궂은 웃음을 날리며 로키에게 머리를 내놓으라며 우겨댔다. 난처해진 로키는 머리는 가져도 되지만 목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맞섰다. 브로크는 화가 나서 로키의 입을 가죽 끈으로 꿰매 버렸다. 이렇게 하여 황금 돼지 굴린버스티는 풍요의 신 프레이르에게 바쳤으며, 황금 팔찌 드라웁니르는 오딘에게 주어졌고 쇠망치 묠니르는 토르의 소유가 되었다.
최초의 전쟁으로 아스가르드(Asgard, 신들이 살던 곳)의 성벽이 파괴된 후 방치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성을 지키는 데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도 신들이 성벽을 다시 쌓지 않는 것은 그만큼 큰 공사였으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말 한 필을 끄는 거인 하나가 자신이 성벽을 세워주겠다고 하자 신들은 그 대가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거인은 자신에게 18개월의 시간과 성을 다 쌓으면 여신 프레이야(Freyja)를 달라고 했다. 거인의 조건은 신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한 것이었다. 거인은 한 술 더 떠 하늘의 해와 달까지 가져야겠다고 했다.
신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 말썽꾸러기 로키가 성벽을 지어준다니 고마운 일이 아니냐며 나섰다. 오딘은 로키에게 무슨 꾀가 있을 거라 짐작하고 거인에게 성을 짓도록 허락했다. 거인은 다른 것은 필요 없지만 자신의 말 스바딜파리(Swadilfari)의 도움을 받겠다고 했다. 거인은 엄청난 속도로 성벽을 쌓았고 사랑의 여신 프레이야는 거인에게 시집가게 될까 두려워 벌벌 떨었다.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로키는 자신이 큰소리 친 일을 해결하고자 아름다운 암말로 변신하여 거인의 말 스바딜 파리를 유혹한다. 거인은 자신의 말이 보이지 않자 성벽을 완성하지 못했고, 신들이 자신을 속였다며 분노했다. 거인이 화를 내자 오딘은 토르에게 거인을 죽이도록 시켜 토르는 망치로 거인을 때려죽였다. 몇 달이 지나 로키가 망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는데, 이 망아지가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오딘의 말 슬레입니르(Sleipnir)였다.
최고의 신 오딘과 말썽쟁이 로키가 인간 세계 미드가르드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오딘과 로키가 먹을 것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배고픔으로 웅크리고 있을 때 소떼가 나타났다.
로키가 소를 잡고 오딘은 불을 피웠다. 소를 잘라 불 위에 올리자 고기 익는 냄새가 솔솔 풍겼다. 고기가 다 구워졌다고 여겨 고기를 꺼내 먹으려 했는데, 전혀 구워지지 않은 날고기 그대로였다. 그때 독수리가 나타나 자기에게 고기를 주면 익혀 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독수리는 고기를 거의 다 먹어치워 버렸다. 로키는 화가 나서 나무막대기를 독수리에게 던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무막대기가 로키의 한쪽 손에 붙어버렸고 다른 쪽은 독수리의 날개에 붙어버렸다. 로키는 독수리에게 끌려 다니며 상처를 입었다.
로키가 살려달라고 고함을 치며 애원하자 독수리는 시키는 대로 하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독수리는 로키에게 이둔 여신과 사과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로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청춘사과를 가꾸고 있는 신 브라기의 아내 이둔 여신의 궁전으로 찾아가 이둔에게 소곤거렸다.
무지개다리 너머 숲에서 우연히 특이하게 생긴 나무를 보았는데 그 나무에 황금 사과가 달려있더군. 그런데 어쩐지 당신 사과보다 훌륭해 보이는 것 같더라고.
이둔 여신은 자신의 사과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으므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로키를 따라나섰다. 이둔 여신이 인간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독수리가 이둔 여신을 채어가 버렸다. 독수리는 거인 티아지(Thiazi)였는데 이둔 여신을 데려다 자신의 집에 가두었다. 이둔 여신이 거인에게 끌려가자 신들은 늙기 시작했다.
로키가 이둔 여신을 꾀어 거인 티아지에게 잡혀가게 한 것을 알게 된 오딘은 크게 노해 로키에게 이둔을 다시 데려 오라고 윽박질렀다. 매가죽을 빌려 티아지의 성으로 날아간 로키는 이둔 여신을 호두로 변신시켜 데리고 나왔다. 거인 티아지는 기분 좋게 딸과 사냥을 나갔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독수리로 변해 로키를 쫓아왔다.
로키가 이둔 여신과 함께 아스가르드 성에 무사히 도착하자 신들은 성 주위에 불을 놓았다. 그러자 독수리로 변신한 거인 티아지는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불에 타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둔 여신이 돌아와 청춘사과를 나누어주자 신들은 다시 젊음을 되찾았다.
로키는 원래 거인족이었다는 설이 많이 전해진다. 거인족이었으나 신 중의 신 오딘과 잘 지내 의형제를 맺고 아스가르드에 살게되었다. 신들과의 마찰이 많았으며 그러면서도 잘 지냈다. 거인족과 난쟁이들의 계보는 특별히 전해지지 않으며 신들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개성 있는 거인이나 난쟁이가 언급되면서 신화 이야기가 전개된다.
신들은 이둔 여신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그녀가 없어져 늙기 시작하자 그녀의 소중함을 느꼈다. 이둔 여신의 남편은 시와 웅변의 신인 브라기(Bragi)이다.
불에 타 떨어져 죽은 거인 티아지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딸의 이름은 스카디(Skathi)였는데 아버지의 일을 알고 복수를 하기 위해 아스가르드 성에 찾아와 소리를 질러댔다.
내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나와라.
성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신들이 모두 나와서 구경을 했다. 스카디가 투구를 쓰고 창과 방패를 들고 나타나자 아스가르드가 또 다시 피로 물들게 될 것을 염려한 신들은 어떻게 보상하면 되겠냐며 스카디를 설득했다. 스카디는 자신의 남편감과 한바탕의 웃음을 달라고 했다. 스카디는 잘생긴 발데르 신을 원했던 것이다. 신들은 스카디에게 직접 남편감을 고르되 발만 보고 고르게 했다. 스카디는 잘생긴 발데르 신이 발도 잘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잘생긴 발을 가진 신은 늙은 바다신 뇨르드(Njord)였다.
스카디는 속았다며 얼굴을 붉혔다. 그런 스카디를 웃게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때 로키가 나서 자신의 성기에 끈을 묶고 다른 쪽은 염소의 수염에 묶었다. 그리고 염소가 걸으면 로키가 나 죽겠다고 소리치고, 로키가 걸으면 염소가 수염 때문에 매애애 소리를 지르며 난리였다. 결국 스카디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스카디는 그렇게 신들과 화해했으며 오딘 신은 거인 티아지의 눈을 하늘로 던져 두 개의 빛나는 별로 만들어 주었다.
바다의 신 뇨르드와 결혼한 스카디는 서로의 고향에서 아흐레씩 돌아가며 지내기로 했다. 산악지대에 살 때면 뇨르드는 찬 날씨와 늑대 울음소리를 참지 못했고, 바다에 살 때면 스카디가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가 싫다며 짜증을 부렸다. 결국 둘은 결혼은 했지만 따로 떨어져 살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스카디는 고향으로 돌아가 화살통을 옆구리에 찬 채 스키를 타고 돌아다니며 사냥을 즐기며 살았다. 스키어들과 사냥꾼들의 수호 여신이 되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명칭은 스카디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최고의 신 오딘이 토르의 아버지라고 씌어진 문헌이 있지만 오래된 벽화나 많은 자료에 토르는 오딘 신의 동생이라고 되어 있다. 또, 토르가 오딘보다 앞자리에 놓여진 경우도 종종 있다. 토르의 묠니르(Mjollnir, 망치, 철퇴)나 그밖에 토르의 다른 장식품들을 서로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받던 신으로 추정된다.
토르는 힘이 세고 몸이 산처럼 크며 우람했다. 목소리는 우레처럼 컸고 머리는 붉은색이었으며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면 인간은 물론이고 거인들과 난쟁이들까지 부들부들 떨었다. 세상 밖으로 나갈 때 토르는 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녔는데 수레 역시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아스가르드(Asgard)의 신들은 바다의 거인 왕 아에르기의 연회에 초대받곤 했다. 토르와 로키도 초대를 받아 가는 중 인간세계인 미드가르드를 지나가게 되었다. 가난한 농가를 찾아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너무나 가난한 집이어서 먹을 것이 없었다. 토르와 로키는 염소를 두 마리 잡아 뼈와 가죽을 선반에 얹고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한 다음, 고기를 화로에 구워 다 같이 먹었다.
농부네 식구들은 며칠을 굶은 터라 농부도 농부의 아내도 양껏 먹었다. 그러나 농부의 아들 티알피는 식사 시간에 배불리 먹지 못하였다. 티알피는 너무 배가 고파 한밤중에 일어나 염소 다리의 골수를 빼먹었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토르가 염소를 다시 살려내자 한 마리의 염소가 다리를 절었다.
토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망치를 쳐들어 소년 티알피를 때리려고 했으나 울고 있는 소년을 보자 화가 누그러졌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티알피를 데리고 떠나게 되었다. 티알피는 토르와 로키를 따라 다니며 날쌔고 강인한 소년으로 단련되어 갔다.
힘센 토르와 말썽꾼 로키, 소년 티알피는 거인의 나라 요툰헤임(Jǫtunheimr)으로 가던 중 동굴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밤새도록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동굴은 사실 거인 스크리미르(Skrymir)의 장갑 속이었다. 지난 밤의 소리는 거인 스크리미르의 코 고는 소리였던 것이다. 거인이 다시 잠들자 토르는 거인을 혼내주려 묠니르(Mjolnir)로 머리를 내려쳤다. 거인은 나뭇잎이 떨어졌나 하고는 다시 잠을 잤다.
두 번째 내리쳤을 때는 도토리가 떨어졌나 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토르는 있는 힘껏 세 번째로 내려쳤다. 거인은 새가 자꾸 귀찮게 쪼아댄다며 일어났다. 그러자 토르는 기가 죽었다. 거인은 토르와 로키, 티알피를 데리고 요툰헤임의 우스가르드(Asgard)로 갔다. 우스가르드는 거인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신들의 아스가르드와 같은 곳이었다. 우스가르드의 왕은 토르가 힘겨루기를 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경기장으로 안내했다.
첫 번째는 달리기 시합이었는데 티알피가 거인족 대표 후기와 겨루게 되었다. 후기가 얼마나 빨랐던지 토르와 로키는 출발하는 것도 도착하는 것도 모를 정도였으며, 결국 티알피는 지고 말았다. 두 번째는 로키와 로기의 먹기 시합이었다. 고기를 먹기 시작했는데 로키가 먹기 시작하자 토르마저도 로키의 먹성에 감탄했다. 그런데 로키는 뼈까지도 먹어치우는 거인족 로기에게 지고 말았다.
세 번째 시합을 앞두고 우스가르드 왕은 토르에게 술을 대접하며 결국 다 마시지 못할 술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 토르는 코웃음을 치고 마시기 시작했지만 다 마시지 못했다. 왕은 토르를 비웃으며 술 마시기로는 거인들을 이기지 못한다며 비꼬았다.
드디어 세 번째 날,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었던 토르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기고 싶었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다. 씨름 상대로 나온 이는 쭈글쭈글한 노파 엘리였는데, 이상하게 토르가 아무리 힘을 써서 넘어뜨리려 해도 끔찍한 노파를 쓰러뜨릴 수 없었다. 토르는 노파의 한쪽 무릎만 겨우 들어올릴 수 있을 뿐이었다. 늙은 노파는 다리를 끌며 나가버렸다. 토르는 싸움에서 진 사실에 화가 나서 7주 동안 로키와 티알피에게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바다의 거인 왕 아에르기의 연회에 참석한 토르는 로키가 떠들어대는 씨름 이야기에 기가 팍 죽어 있었다. 최고의 신 오딘이 나서서 우스가르드의 거인 왕에게 어떻게 토르를 이기게 되었는지 물었다. 거인 왕이 말하기를, 거인 스크리미르(skirimir)가 잘 때 토르가 내리친 것은 바위산이었다고 했다. 거인 왕은 바위산이 갈라진 것을 보고 토르가 얼마나 힘이 센지를 확인하고 경기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했다. 우스가르드의 거인 왕은 이렇게 말한 후 유유히 연회장을 빠져 나갔다.
첫 번째 발 빠른 티알피와 싸운 후기는 생각의 화신이었고, 두 번째 로키와 먹기 시합을 벌인 로기는 불이었으며, 세 번째 토르와 씨름을 한 엘리는 오랜 세월이었는데 오랜 세월이 토르를 넘어뜨리지 못하는 걸 보고 우리는 모두 입을 다물지 못 했다네.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토르에게 박수를 쳐주고 건배를 하려 잔을 들었다. 그런데 술이 다 떨어져 버렸다. 아스가르드에는 많은 양의 술을 빚어도 그 술을 다 담아놓을 만한 큰 항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애석하게 여긴 토르는 자신이 항아리를 구해 보겠다고 나섰다.
토르는 거인 히미르의 집을 방문했다. 히미르는 힘이 장사였고 성미가 고약한 거인이었는데 토르를 보자 보통사람이 아니란 것을 눈치 챘다. 히미르는 토르가 황소 한 마리를 거뜬히 먹어치우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당신이 먹을 걸 잡아야 될 듯싶소. 당신에게는 힘이 달릴 듯하니 난롯가에 앉아 편히 쉬시오.
그 말을 들은 토르는 자존심이 상해 자신도 따라나서겠다고 우겼다. 다음날 토르와 히미르는 바닷가로 나섰다. 히미르는 자신의 낚시를 던져 고래를 잡았다. 토르는 아무 말 않다가 자신이 잡은 황소 머리를 미끼로 끼워 낚싯대를 바다에 던졌다.
이때 바다 속에서 자신의 꼬리를 물고 앉아 있던 괴물 뱀 요르문간드(Jǫrmungandr)가 황소의 머리를 덥석 물었다. 요르문간드와 토르는 서로를 팽팽히 잡아당겼다. 요르문간드는 낚싯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다.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인간세계 미드가르드(Midgard)가 흔들릴 지경이었다.
요르문간드는 입 주위의 살이 뜯기어 낚싯줄이 끊기자 겨우 풀려났다. 괴물은 다시 바다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이것을 모두 지켜 본 히미르는 놀라서 집으로 돌아온 뒤 커다란 항아리를 토르에게 주었다. 항아리는 너무 무거워서 준다고 해도 아무도 가져가지 못했던 것이었다. 토르는 항아리를 머리에 쓰고 아스가르드로 운반했다. 이후 아스가르드 신들은 술을 넉넉히 빚어놓고 수시로 마실 수 있게 되었다.
히미르는 목요일의 신 티르의 아버지였다. 전쟁의 신 티르의 아버지답게 히미르는 성질이 고약하고 난폭했으며 티르의 할머니도 역시 괴물이었다. 토르가 항아리를 가지고 돌아갈 때 길을 안내한 이는 티르 신이었다. 티르의 어머니가 토르에게 쇠그릇을 깨려면 히미르의 머리에 던지라고 넌지시 가르쳐 주었다. 토르가 히미르의 머리에 쇠그릇을 던지자 그릇이 깨지고 히미르는 머리를 만지며 집에 머물도록 허락한다.
뱀 요르문간드(Jǫrmungandr)와 토르 사이의 또 다른 이야기는 이렇게 전해진다. 우스가르드의 왕은 토르가 방문하자 토르의 힘을 시험해 보고자 옆에 있던 고양이를 들어보라고 했다. 토르는 기껏 고양이 한 마리쯤이야 하고는 고양이를 들어 올리려 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토르는 있는 힘을 다해 애를 썼다. 그러자 겨우 고양이의 다리 하나를 들어 올릴 수 있을 뿐이었다. 토르는 자존심이 상해 그곳을 나왔는데, 사실 고양이는 요르문간드 뱀을 거인 왕이 변신시켜 놓은 것이었다.
후일 우스가르드의 거인 왕은 토르가 힘은 굉장히 셀지 몰라도 머리는 좋지 않아 보인다며 비웃었다. 화가 난 토르는 뱀 요르문간드를 잡기 위해 히미르와 함께 바다로 나갔다. 먹이를 문 요르문간드의 머리가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묠니르로 머리를 쳐서 죽일 생각이었다. 낚싯줄은 쇠사슬이었고 낚싯바늘은 배의 닻이었다.
둘 사이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뱀 요르문간드가 요동치자 토르는 배의 밑창으로 빠졌다. 토르는 다리를 바다에 딛고 서서 요르문간드와 싸울 수밖에 없었다. 요르문간드의 머리가 바다 위로 나올 때쯤 겁에 질린 히미르가 쇠사슬을 끊어버렸다. 요르문간드는 바다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이후 최후의 전쟁 때까지 둘의 싸움은 미뤄졌다.
천둥 신 토르는 어느 날 자신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묠니르를 잃어버렸다. 아스가르드는 발칵 뒤집혔다. 거인들이 토르가 든 묠니르의 힘을 무서워하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묠니르는 욕심쟁이 거인 트림이 훔쳐간 것이었다. 말썽꾸러기 로키가 거인 트림에게 찾아가 묠니르를 달라고 하자 트림은 사랑의 여신 프레이야와 결혼하게 해주면 주겠다고 했다. 토르는 화가 나서 펄펄 뛰었지만 결국 여장을 하고 거인 트림에게 가서 묠니르를 빼앗기로 하였다.
토르는 신들 중에서도 가장 우락부락하게 생겼으므로 여장을 하자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토르는 여장을 하고 로키와 함께 거인 트림에게 찾아가 자신이 프레이야라고 했다. 거인 트림은 여신 프레이야가 소문만큼 아름답게 생기지 않은 걸 의아해 했지만 결혼선물로 묠니르를 주었다. 토르는 묠니르를 되찾자마자 거인 트림을 죽이고, 그곳에 있는 모든 거인들도 닥치는 대로 죽여 버렸다.
바다의 신 뇨르드의 아들인 프레이르(Freyja)는 풍요, 풍작, 추수, 평화, 안락 등을 상징한다. 프레이르의 이름에는 주인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프레이르는 신들 중에 가장 부자였고 난쟁이가 만든 황금 돼지 굴린버스티와 마법의 배 스키드블라디미르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스스로의 힘으로 거인을 쓰러뜨리는 검도 가지고 있었다. 프레이르는 사랑의 여신 프레이야와 남매지간으로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의 전쟁 때 볼모로 아스가르드에 보내졌으며, 이때 에시르 신족의 일원이 되었다.
거인의 딸을 엿보는 프레이르
프레이르(Freyja)는 오딘이 없는 틈을 타 오딘의 의자에 앉아 거인들이 사는 요툰헤임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던 중 자기의 침실로 들어가는 거인의 딸을 보았다. 거인의 딸은 아름다운 게이르드(Gerd)였는데 그녀를 한 번 본 프레이르는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오딘의 의자에 앉은 벌로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인지 프레이르는 자신의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프레이르의 하인 중 속임수에 능하고 약아빠진 스키리미르(Skimir)는 이러한 프레이르의 속사정을 눈치채고 자신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거인을 쓰러뜨리는 검을 주면 자신이 게이르드를 찾아가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인 스키리미르는 거인의 딸 게이르드를 만나 프레이르를 만나달라고 청했지만 게이르드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스키리미르는 게이르드에게 험악한 말로 악담을 퍼부었다. 결국 게이르드는 스키리미르의 악담이 무서워 프레이르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말았다.
이렇게 스키리미르가 약속 날짜를 잡아오자 프레이르는 그녀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거인의 딸 게이르드는 탐탁치 않아하며 약속 자리에 나갔다가 생각보다 아름답고 잘생긴 프레이르를 보자 안심하고 결혼을 결심했다. 프레이르는 거인족의 딸 게이르드와 결혼했으며 약속한 검을 하인에게 주었다. 훗날 프레이르는 검을 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을 크게 후회하게 된다.
사랑, 아름다움,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 프레이야는 바다의 신 뇨르드의 딸이며 풍작의 신 프레이르의 동생이었다. 프레이야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기 때문에 신과 거인들은 호시탐탐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