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럼가의 11번지 6번 카잔거리..
이곳은 미국 외곽에17년 전에 생긴 새로운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카잔거리 중앙에서 스트럼6번 도로끝에 “테르” 씨의 집이 있다.
“테르”씨는 양아들 “테이르”를 기르고 있었는데, 역시 양아들이란 사실은
“테이르” 에겐 비밀이었다.
“테이르”는 16년전 갓태어난 아이를 우연히 길에서 발견하여
“테르”씨가 키워줬던 것.. 그러나 현재는 16세의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다.
“아버지! 제자전거 어디다 두셧어요?!”
거실에서 테이르가 짜증섞인듯한 말투로 투덜거리며 돌아다녔다.
“지하창고에 놔뒀다!!”
‘테르’씨 역시 귀찮은듯한 말투로 소리쳤다.
어제 다니던 회사에서 일을 잘못 처리해 또 실수하면 짤리기 직전이라
신경이 곤두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휴.. 또 지하창고 에요?!”
테이르가 힘없는 다리를 억지로 질질 끌고 낡고 허름한 지하창고 앞으로
걸어갔다.
“여긴 여전히 더럽군..”
끼이익...
그가 들어서자 음산하다 못 해 공포스럽기 까지 한 차가운 바람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내려갔다.
어두운 한구석에 유일하게 번쩍거리는 그의 자전거가 보이기 시작하자
그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웃음이 띄었다.
‘철컥’
그가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고 마침 계단을 올라가려 할 때 였다.
그의 자전거 옆에서 또다른 무엇인가가 번쩍이고 있었다.
“이게 뭐지?..”
그가 그것을 덮고있는 담요를 들추자 그속에서는 둥그스름하게 생긴 원반같은 것이
하나 나왔다.
그가 그것을 들고 한참 신기한 눈으로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동안 어느새 그의 아버지가 그의 뒤에 서 있었다.
“흠... 발견 했나 보구나..."
그의 아버지는 그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테이르... 지금 이말을 하면 니가 충격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해야 할 것은 언젠가 말해야 하겠지..”
'후...'
테르씨가 땅이 꺼질것 처럼 한숨을쉬며 헛기침을 했다.
테이르는 그의 아버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곧 그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 너는... 나의 친아들이 아니란다...”
“?!”
테이르는 잠시 얼이빠진 얼굴로 테르씨를 주시했다.
“어쩔수 없는 사실이란다.. 이제 너의 나이도 이정도는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말한 거야..”
테이르는 말도안된다는 듯 소리쳤다.
“거.. 거짓말이죠?!... 예?!.. 장난 치시는거죠?!”
“다시 말하지만 어쩔수 없는 사실이란다.. 넌 길에서 주웠단다.. 그리고, 니가들고있는 그것이 너의 옆에 놓여져 있었단다.. ‘잘부탁 한다’는 한마디 쪽지와 함께 말이다..“
테이르는 믿을수 없다는 눈이었다. 그러나 테르씨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이제 그것은 니가 가지거라.. 너희 친부모가 주신 듯 하구나..”
테이르가 거친숨을 내몰아 쉬며 다시 물었다.
“그럼전.. 이제 어떻게..”
테르씨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우리와 지내자구나.. 변함없이....”
사실 테이르는 그말을 듣자 한편으론 행복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이제 저분들이 부모라 생각되지도 않았고.. 왠지 다른사람들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가쥔 누군지 모를 친부모가준 유품을 더욱 꽉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