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4-17, 아재 집 근처인데
오전에 큰집 조카 백권술 씨의 전화를 받았다.
“복지사님, 안녕하세요?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안녕하세요? 덕분에 잘 보냈습니다. 가족분들은 다들 다녀가셨나요?”
“아니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 다름 아니라 제가 지금 읍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아재 댁에 가보려고 하는데, 지난번에 복지사님이 적어주신 걸 깜빡하고 그냥 왔어요. 아재한테 물었더니 주소를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충 짐작하고 와서 아재 집 근처인 것 같긴 한데 정확한 주소를 다시 한번 불러주시겠어요?”
“아저씨께서 주소를 기억하고 외우면 좋을 텐데, 그게 어려우신가 보더라고요.”
백춘덕 아저씨 댁 주소를 알려드렸다.
“아재가 평소에 뭘 즐겨 드시나요? 마트에서 뭐라도 사 가려고 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간식은 다 좋아하세요. 빵을 즐겨 드시고요. 직접 여쭤보셔도 좋을 텐데요.”
“물어도 말씀을 안 하셔서요. 명절에 찾아뵈어야 도리인데, 늦었네요. 그럼, 일 보십시오.”
한의원 물리치료로 오후에 아저씨 댁에 들렀다.
“조카가 아침에 다녀갔어요. 빵이랑 음료수를 사 주고 갔어요. 지숙이도 요새 통 전화 안 하더만 오늘 아침에 ‘아재, 추석은 잘 지냈나?’ 카민서 전화 왔더라꼬요.”
“백지숙 씨와 통화하셨어요? 명절은 잘 지내셨다던가요?”
“예. 제사를 다른 데로 옮긴다 카대요. 절에 스님이 너무 나이가 많아서 내년에는 큰 절로 제사를 다 옮겨서 지낸다 캐요. 절에 제사 지낼 때 오라 카더라꼬요.”
“가시면 좋지요. 큰집 조카분은 식사하고 가셨나요?”
“방만 구경하고 바빠서 금방 갔어요. ‘아재 사는 데가 우리 집보다 더 좋다.’ 카대요. 집 알았으니까 자주 온대요.”
2024년 9월 20일 금요일, 김향
조카분 고맙습니다. 신아름
거처를 읍내로 옮기고 조카와 가족들이 종종 다녀가시니 감사합니다. ‘자주 온대요.’ 자주 왕래하며 지내시기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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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설 밖에 거주하니 조카들이 아저씨 사는 곳 찾아오고 안부 전하는 것을 한결 수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벌써 여러 명이 찾아왔죠. 이렇게 정답게 지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