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방송분인데 이제서야 텍스트화 합니다.
좀 암담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는 걸 인지해야 할 거 같네요.
결론적으로 귀화는 아무 것도 되고 있는 게 없다. 왜그럴까요?
돈이 없어서다. 농구협회는 라건아의 경우처럼 소속팀에서 어느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주길 바란다. 지금 라건아같은 케이스를 또 하길 원한다.
그렇지만 구단들은 이제 안한다. 왜냐하면 라건아로 인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라건아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연간 라건아에게 드는 비용이 10억원이 들어간다. 일단 세금을 떼준다. 아파트도 지급해주고 아이 학교도 보내주고 그런 비용을 합치면 12억~13억 정도.
특히 KCC가 라건아 막바지 금액이 올라가는 시기에 계약을 하면서 금액과 구단운영 면에서 피해를 입었다. 이제 이런 계약은 안한다. 어느 팀도 하지 않을 것이다. 라건아의 사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 엄청 들어가고 귀화선수 라건아로 인해서 라건아 본인은 나이를 먹어서 경쟁력은 점점 내려가는데 이 선수로 인해서 우리는 더 좋은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니까 .
그래서 라건아의 사례가 안좋은 사례가 되었기 때문에 구단에서 나서주는 일은 이제는 없다. 또한 라건아가 당시 귀화 추진이 가능했던 건 삼성의 여자농구단 삼성생명 쪽에서 김한별 등 귀화작업을 많이 해본 구단이라 삼성에서 추진하여 귀화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게 결정적이었다. 이제는 이런 식으로 구단이 나서지 않는다. 현재처럼 협회 50, 구단 50 반반 부담하는 시스템을 더이상은 구단들이 원하지 않는다.
농구협회는 맨날 KBL이 돈안준다고 해주는거 없다고 불평한다. 도대체 왜 해줘야되는데??? KBL이 농구협회에 돈을 왜 줘야되요?
허재가 대표팀 감독 시절에는 KCC가 감독 연봉를 지급했었다. 그 조건으로 허재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았었다. 이래저래 협회는 KBL 구단들의 도움을 받았었다. 농구협회에게 KBL과 WKBL은 돈나오는 구멍일 뿐이다.
그러면 태도라도, 어쨌든 도움을 받고 있는 입장인데 여기저기에다 '아 우리 도움받는 곳도 없어~' '쟤네가 우리 도와주는 게 뭐가 있어~' 이런 얘기 하고 다니면 좋게 보는 이가 누가 있을까? 우리도 없는 살림에 돈보내고 있는데 아까워 죽겠는데.
예를 들면 이번에 여자농구대표팀 관련하여 WKBL 구단들의 반발이 있었다. 선수들이 비행기 타고 출국할 일이 생기면 농구협회에서 공문이 온다. 비행기 값을 지불했으니 영수증 첨부하는 공문이다. '우리가 비행기 값 선지불했으니 돈보내줘' 이런 의미이다.
그러면 그 전에 전화통화라도 해야지.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전화해서 '아 저기 이번에 우리가 이번에 대표팀 소집해서 선수들 잘 관리하겠습니다.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관리할테니 좀 도와주십시오' 그런 관계를 계속 이어왔으면 공문 와도, 여자농구 구단들 다 은행팀이라 돈 많은데 비행기값 은행들에겐 푼돈이나 다름없는데 '야야, 저기저 농구협회 어렵다는데 도와줘,결제해, 돈보내줘' 이럴 텐데
근데 진짜 그동안 아무 연락도 없다가 '띵' 공문왔는데 비행기값 내달라고 써있어. 짜증나는 거지. 나도 짜증날거 같애.
그러니까 이런 과정들을, 물론 비즈니스고 사무적인 관계지만 그래도 같은 농구관련 일을 하고 있고 엮이지 않을 수 없고 그 관계를 유연하게 하면 되는 일인데 '우리 돈이 없어요. 좀 도와주세요. 저희과 관리 열심히 잘하고 선수들 운동 잘시켜서 좋은 성과 내서 가겠습니다. 그러니 좀만 도와주십시오' 이런 식의 마인드가 갖춰줘야 된다.
그 와중에 추일승 감독에게는 어느정도 돈을 썼다. 없는 살림에 평가전을 했다. 물론 평가전은 분명히 흑자다. 표가 많이 팔려서. 그리고 전지훈련도 일본으로 갔다왔다. 이것도 협회에서 쓴 돈은 비행기 값만이다. 숙박비용은 일본 구단에서 비용을 지불했다. 결과적으로 협회입장에서는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결과는 실패했다.
그래서 귀화선수는 추진조차 못하고 있다. 재린 스티븐슨이 온다? 근데 얘가 그냥 오냐고. 하물며 이 친구는 KBL에 오지 않지. NBA 도전하는데. 목적은 있다. LA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어서. 미국인들에게는 그 부분이 크게 다가온다고 한다.
실제로 여자농구는 키아나 스미스 귀화를 추진중이다. 삼성생명 구단의 지원을 받아서. 키아나 스미스 역시 LA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남자농구는 키아나 스미스와 달리 나서주는 구단이 없다. 당연하다. 어떤 팀이 우리를 위해 뛰지도 않는데 비용을 대겠는가?
이런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라건아 이후 귀화선수는 꿈도 못꾼다. 제 생각엔 농구협회는 연령대 대표팀만 맡아야 한다고 본다. 성인대표팀은 각각 WKBL과 KBL이 맡는 게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비시즌기간 A매치 유치 같은걸로 협회 수익사업은 힘든건가요?
우리가 경쟁력이 있어야 다른 나라들도 매치를 잡죠. 우리나라 농구 지금 상대국가한테 연습에서 아무런 의미도 못 주는 경기를 하니까...
@시래.rubio 2222일본마저 평가전할 가치가 없다고....
@g-payton 그 리포트는 정말 충격이었고 한국농구의 현위치를 제대로 알게되는 계기였죠. 물론 우리 팬들만…
농협을 없애는게 낫겠군요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진짜 우리나라 국제무대 경쟁력을 갖추는건 이제 정말 힘들겠더라구요.
저도 작년부터 농구 기자들 유투브 방송들 모조리 듣다보니 국내농구 보이는 시선이 달라지더군요.
돈이 없으면 크블에 국대 운영권 넘기든가 꼰대들이 지들 자리는 어떻게든 지키려고...
이제는 국내선수대우 해서 kcc에서 은퇴까지 몇년더 선수하게 해주면 안되나요
FIBA에서 합치라고 했는데 거부했죠. 원로라는 노인네들 어디 뭐 행사 있으면 기어나와서 밥값이나 축내고 전화해서 헛소리하고 할 명분이 없어지거든요. 농구 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이 농구협회입니다. 지금까지 국대 관련 문제됐던 것들 보면 전부 농구협회예요.
협회는 없애는게... 그냥 kbl직원들 새로뽑아서 관리하게 하는게 낫겠어요 그리고 wkbl도 kbl이랑 합치면 좀 그렇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