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면 괜시리 마음에 여유가 없다.
기름내 맡으면서 전을 부치려면 나중에는 어찔어찔하여
만들어진 전과 나물 몇가지를
사고 송편도 미리 사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추석날
아침에 솔잎을 깔고
다시 쪄낸다.
시장 한 귀퉁이에 녹두를
갈아서 봉투에 세워 놓은 것을 지나치지 못해 집으로
사와서 기어이 기름내를
풍기며 빈대떡을 지져내서
채반에 담아 두었다.
올해는 명절 기분이
안난다는 딸아이의 성화를 받다보니 빈대떡이라도
집에서 지져보았다.
어느 해는 색색으로 송편도
빚고 잡채도 하고
갈비도 재두었다가 찜도 했건만..
올해 그런 소란을 안피우고
간단히 한다고 했어도
차례상이 하나가득하다.
조상님께 '올해도 무사히 지내게 하여 주어 감사합니다.' 라며
절과 술을 올리고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아양을 떨어 본다.
추석 지나 세밤을 지내면
내가 이 세상에 으앙~~ 하고 태어난 날이다.
아침 일찍 미역을 씻어 국을 끓이고 햅쌀을 씻어 밥을 앉힌다.
이것저것 반찬을 하고 식구들과 모여 앉아 생일 아침밥을
먹는다.
낮에는 덕소까지 나가서
한강변에 자리를 깔고 그늘에서 쉬다보니 깃털같은 구름이 살짝 떠다니는 새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 온다.
느티나무 아래 잔디밭에
캠핑의자와 야외 간이 탁자를
놓고 젊은 부부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소풍을
나온 모습들이 보기 좋다.
한강변 공원에는 백일홍이 가지런히 피어서 호랑나비를 맞으며 바람에 살랑거린다.
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누우니
문득 돌아 갈 곳이 흙이로다.. 라는 생각이 잠깐 스치고 지나간다.
아직은 차가운 곳에 눕기 싫어
일어나 앉는다.
강아지와 함께 빵을 나눠
먹는 엄마 모습이 재미 있다고 딸아이가 사진을 찍어 보여
준다.
저녁에 식구들이 다시 모여 케잌
컷팅을 하고 차를 마시기로
약속을 하여 자리를 걷고 집으로 달린다.
'사랑하는 엄마의 생신
축하 합니다.'
손뼉을 치며 노래 불러
주고 꽃다발을 챙겨 받으니
그냥 소박하나마 조촐한
하루가 잘 지나간다.
그릇들을 가지런히 씻어서 엎어 놓고 집으로 돌아간 부엌의 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에 대하여 감사를 보낸다.
첫댓글 박점분 후배님!
조상님께 한상 가득히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시는 모습 모범생 주부아십니다.
또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부자런하시고 착하신 점분 후배님이 우리 동창들의 본보기 이십니다.
저는 아들이 데리러 와서 아들네에가서 차례지내고 남편 추모관에 갔다가
시댁에 갔었는데
큰 동서 말씀이
돈도 본인이 쓰는 돈이 진짜돈이라는 말씀듣고 왔습니다.
근데 나이가 나이어서인지 아무래도 기운리 쇠하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래도 친구만나서 친구들 얼굴 보는 재미로 사는것 같습니다.
동창의날에는
학교에 오시지요?
얼굴이라도 볼수 있겠지요?
저는 오늘도 친구 만나러 나갑니다.
10월 1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내요.
저녁에는
18도C 로 내려갑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늘 관심있게 대화해 주시는 송선배님, 따뜻한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10월중에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예방 접종 꼭 맞으세요.
동창의 날 21일은 아직 참석할지 미정입니다.
독감 예방은 맞으려고 합니다.
코로나 5차까지 맞았는데 또 있나요?
오늘 새벽 기온이 12도C 까지 내려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