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심각한 지경이시군요~
그렇다면
집에서 공부하시는게 어떨런지? ^^
교통비, 점심값, 커피값 생수값
다 절약되는뎅 ^^
--------------------- [원본 메세지] ---------------------
춥다!
요즘은 어딜가나 에어콘이 빵빵빵~~~
지하철도 학원도 도서관도 너무나 춥다
눈이 나빠서 안경쓰고도 앞에서 두째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어야하는데
(새안경 맞추러 갈 시간이 없다 --;)
에어콘이 또 맨 앞에 있어서 매일 콧물을 훌쩍거리며 산만하게 수업을 들어야 한다
게다가 아침마다 생수사러 들르는 편의점의 탈을 쓴 구멍가게에선
요즘같은 계절에도 아이스크림 넣는 냉장고에 생수통을 넣어서 꽁꽁 얼려 파는데
아주 이가 시리고 머리끝이 쭈뼛거려서 정신이 쏙 빠질지경이다
그래도 얼마전까지 자주 들르던 ㄱ대학교 도서관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다
ㄱ대 도서관은 손이 너무 시려서 요즘은 좀 따뜻한 시내 중도로 둥지를 옮겼다 ㅎㅎㅎ
배고프다!!!
아아 정말 눈물없인 들을수 없는 백조소녀의 사연을 한번 들어보시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당시의 나는 세상 무서운줄을 몰랐었더랬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부모님께는 몇달정도는 실업급여만 받아도
내 한입에 풀칠정도는 할 수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큰소리 빵빵 쳤었다
그런데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덮치던 그날 비바람을 뚫고
고용안정센터에 실업급여 신청하거 갔던 난
담당직원의 설명을 듣고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무슨소리 하는지는 잘 이해도 안되고 생각도 안나지만
어쩌고 저쩌고 그러고 저래서 '14일이 걸린다'는 말을 하는것이다
그러면 보름간 나더러 어쩌란 말인데 정말 야박하다
생각하며 다시 비바람속에서 눈물을 삼키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통장의 잔액을 확인하던 순간엔
학원에서 모의고사 시험성적이 과락 미만으로 나왔을때보다
외가쪽 친척들 사이에 '은아가 직장도 그만두고 ***** 공부한다더라'
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올해 꼭 붙지 않으면 진짜로 개망신당하겠다고
두주먹 꼭 쥐고 다짐하던때보다 (우리 엄마는 구남매거든요 ㅠ.ㅠ)
더 커다란 위기감이 가녀린 백조소녀의 두어깨위로 두둥~ 내려앉았다
허리띠를 졸라매자!!
근검절약만이 살 길이다!!!
하루용돈 오천원!!! (근데 벌써 많이 초과했다 ㅠ.ㅠ)
따위의 구호를 아침저녁으로 외치며 오늘 점심은 ㄷ도나쓰에서
크림치즈베이글 세트랑 쪼메난 먼치킨 두개로 때웠다
불쌍함이 표정에서 흘러나왔는지 커피를 찰랑찰랑 많이도 채워줘서 낮엔 잠도 안오더라 아자자!!!
아침에 생수살 돈은 엄마가 나 시집갈때 밥못하는 딸래미의 필수 혼수목록인
전기밥솥 사는데 쓸라고 모으고 있는 동전 하나 슬쩍해서 절약했다 ㅎㅎㅎ
그리하여 오늘 쓴 돈은 삼천원!!!
이천원 절약한건 담에 책남 정모갈때 회비에 보태야겠다
(혹시나 정모때 '바빠서 요번엔 못갈거 같아요 어쩌고'하는 그래그래의 글이 올라올 수도 있다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길 ㅠ.ㅠ)
이렇게 쪼잔함이 뼛속까지 스며들려고 하는 순간
울 오빠가 '일요일에 도서관 갈꺼지? 나랑 같이 가자! 밥은 니가 사주는거지?'란다
흥이다!!!
동아리 홈페이지에 글올려야한다는데 미워서 빨리 안비켜줄라고
'나도 글쓸거야!!!' 라고 냅다 소리지르고 오늘 별로 글 올릴 기분은 아니었는데
사정이 이리하여 일부러 길게~ 느리게~ 글쓰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그래그래 글쓰게 해줘서 고맙다고
울 오빠한테 감사인사하고 싶은 사람은 그냥 나한테 멜 보내라
울 오빠 멜 주소는 모르니까 우리집 주소 가르져 드립죠 --;
숨가쁘다!!!!!
이건 정말 위기상황이다
예전에 야근하다가도 월,화요일엔 아홉시에 접고 택시타고 쌩하니 집에갔던것은
대하사극 여인천하때문이었고
요즘에 공부하다가도 일곱시 이십분엔 후다닥 짐싸서 종종종 걷고 부아앙 지하철타고 또다시 동동동 걸어서
숨이 턱까지 차게 집으로 향하는것은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 때문이다
이건 정말 재앙이다
하루도 빼먹어서는 안되는 말그대로 매일하는 일일연속극이다
가끔 못본날은 다시보기 대본보기로라도 진도맞춰놔야 안심하고 발뻗고 잠든다
하는일이 없어서 그쪽으로 너무 빠져드는게 아니냐고 물을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사실은 직장다니면서 학원 저녁반 수업들으면 연속극 볼 시간 없을거 같아서 직장관뒀다
그렇지만 닭인지 달걀인지는 나도 지금 헤깔린다
오늘은 금요일...
이틀을 어찌 버틸까 갑갑하기도 하고
이틀간은 그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단 생각에 홀가분하기도 하다
이건 정말 재앙이다
스포츠 뉴스가 끝나기 전에는 자리를 비켜줘야 할것 같아서 여기서 이만...
카페 게시글
책남 - 게시판
장문의 글 잘읽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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