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16)비오는 우중에 산행을 했다. 원래는 백두대간 중 지리산 일부구간을 산행키로 했는데, 집중호우로 계획이 일부 변경되었다. 이 산행에 "58개띠" 10여멍이 참가했는데, 모성본능을 아낌없이 발휘해 준 우리 친구를 위해 이글을 여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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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백두대간 구간 중 백운산-영취산구간 11.6km 산행
산행코스:지지리(어채)-중채-중고개재-백운산(1278.6M)-영취산(1075.5M)
소요시간 3시간 45분정도
1개월전 7월16일 지리산으로 일요산행을 가자는 산꾼의 제안으로, 약속한 일요산행. 7-8년전 휴가차 지리산 뱀사골로 향하다 그때도 비가 쏟아져 , 텐트치기도 어렵고하여 민박집을 찾으니, 왜 그리 바가지가 극성인지. 멀리서 온 피서객에게 일기를 빙자로 평소 2-3배의 민박비를 요구하는 상혼에 빗속에서 스치로풀을 구입해(그것도 평소 대여가격의 2배), 텐트를 친 기억이 난다.
공교롭게도 목요일 부터 장마전선의 활성화와 중국쪽에서 소멸한 4호태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 강원도와 중부지방에 강한 호우성 비구름이 형성되었고, 금요일부터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7월 15일 강원도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영동고속도로도 산사태로 2-3세군데가 두절되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내일 일기가 염려되어 이번 산행을 소개한 친구와 산행팀의 대장에게 전화하니, 비가 오더라도 예정된 산행은 강행한다고... 강원도와 중부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내일(16일) 남부에 호우특보가 내린다는데, 굳이 산행을 강행하는 처사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산행준비물을 챙겼다. 원래는 집사람도 같이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내일이(16일) 장인 기일이기도 해서, 집에 남아있으라 설득했다.1달전에 이날이 장인기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그리 쉽게 같이 가자는 약속도 안했을 것이다. 올핸 윤달이 끼어 평년이면 8월 첫째주에 있던 장인기일이 7월 중순에 들어있음을 나중에 알았다.
장인기일에 늦게 도착할 수 없어, 돌아올 때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다행히 코스가 짧게 변경되고, 산행도 일찍끝나 늦지 않은 시각에 장인제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지리산에 갔더라도 비교적 산행코스가 짧은 "B"코스만 택하려고 했다.)
다음날 새벽 6시에 지지대고개 프랑스군 참전비에서 일행을 만나,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산행팀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원래는 "58개띠"마라톤 클럽소속 10명이 같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악천후로 2명은 포기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빗줄기가 오늘 산행의 어려움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나중에 용인에서 58개띠 여자회원이 참가해(이 산악회 소속으로 58개띠에 회원권유로 가입) 결국 9명이 되었다. 띠동갑인 70년생까지 치면 10명.
빗속을 달려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산행팀과 합류. 버스는 남으로 향하는데, 간간이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한다. 중간지점에서인가 지리산 출입과 관련하여 연락을 취하던 산행대장이 지리산에 호우특보가 발령되어, 입산이 통제되고 등산객은 대피소로 대피중이라 한다. 그래서 같은 백두대간 구간인 장수의 영취산으로 산행목적지를 바꾸었다고 한다. 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런 우중에도 가족단위로 산을 찾은 사람들이 있었다. 지지리에 도착해 개인장비를 챙기고 일렬로 산행을 시작했다. 비를 예상해서 동료가 등산화를 보호하기 위해 비닐로 가리는 임시조취를 취했지만, 쏟아지는 비와 중간중간에 고인 흙탕물로 유명무실이 되었다.
이번 산행팀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것을 산행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하는 팀이라, 내가 생각했던 번듯한 등산로가 있는 그런 산행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와 같이간 간 이웃에 사는 친구도 산행내내 약속때문에(주선한 친구의 면을 보아 참석은 했지만) 참가했지만, 심사가 그리 편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았다. 새벽에 호남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리고 있고, 수원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장대비가 내리는 데, 등산가방을 메고 나가는 걸 보는 마누라도 속은 그리 편치 않았으니라 짐작된다.
지난주 설악산을 다녀온게, 이번 산행 난이도로 보면 상대적으로 편했다. 편했다는 것은 설악산행이 대부분 바위로 된 반면 여기는 토산이고, 비교적 완만하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산행로가 등산객이 다니기에 편하게 나있는 것이 아닌 협로고, 특히 시도없이 나타나는 긴 억새같은 "산죽"이 진로를 숱하게 가로 막았다.
"백운산" 정상에서 친구들이 가져온 중식을 함께했다. 우리 일해중에 "58개띠"여자 회원("천사")이 유난히 큰 베낭을 메고 올라오는 걸 보았는데, 처음에는 왜 그리 짐을 많이 갖고와서 고생을 하는지 의아했는데, 백운산 정상에서 그 정체를 알았다. 개떡이며, 밥, 쌈에다 고추장, 고추, 김치에다, 전까지 이 아줌마가 같은 "58개띠" 친구들이 다수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 그야말로 바리바리 사들고 올라온 것이다. 이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애섰을 걸 생각하니 참으로 먹기가 미안했다.개떡을 만드는 게 취미라고 하는데,옛날 어릴적 베고픈 시절 주린배를 채워주던 그맛이 그대로 났다. 거기다 정성까지 곁들여져 더 맛있었다.
진작에 그랬으면, 짐을 나눠졌을 것 아닌가.(마음씀씀이가 "천사"- 원래 1004라 천사라 했는데, 마음 씀씀이가 천사와 같아 우린 천사라 부르기로 했다-라는 닉이 부족할 정도)
먹기가 미안했는데, 손수 삼까지 싸주고, 손수만든 개떡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챙겨주는 모습에 주위에서 새삼 놀라는 눈치다(어릴적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시골-7세이전으로 기억-에서 할머니가 가끔 만들어 주었다).여기서까지 "58개띠"의 끈끈한 정이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같이 참가한 "58개띠" 친구들 모두 모성애가 가득한 그 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새삼 고마와했다. 아마 이번 춘마에 개인 페메를 자청하는 친구들이 줄을 설 것 같다.
산행하면서 그 팀에 속한 일원이 달리기 하는 사람은 달리기에 맞는 근육이 발달되어서 자기들 처럼 산을 주로 타는 사람들과의 산행 경쟁에서는 뒤 쳐질것이라고 했고, 우리 일원중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쳐지는 사람이 있어, 달리기하는 근육과 산행하는 근육이 차이가 나서 그렇다고 지나가면서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들도 보니 오늘 산행에 마라톤하는 일행이 참가한데 대해 꽤 신경을 쓰고 잇는것 같다. 은근히 묘한 경쟁심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같이간 친구와 남들이 쉬었다 가더라도 잠깐 목을 축이고 부지런히 따라갔다.
얼마가지 않아 그 말을 한 회원을 추월하는게 어렵지 않아 뒤로 따돌릴 수 있었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오늘 산행이 있어, 어제 지속주 10km만 했는데, 오늘 보조를 맞추려면 20km는 뛰고 왔어도 되었겠다고 한마디(?)했다. 앞에서 들으니, 마라톤하는 사람은 언덕이 강해서 금방 우리를 따라잡는다고(?) 이 무슨 해괘한 소리(?), 내 보기엔 당신 내공이 부족한 것 같소.
백운산을 지나 20-30분이면 영취산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했지만 20-30분이면 보인다던 영취산은 한참을 가도 보이지 않는다. 발도 질퍽거리고 온몸이 비에 젖어, 그만큼 걷기도 지쳤는가 보다, 이윽고 통나무로 발판을 만든 계단이 보이고 영취산이 가까이 있음을 직감한다. 오늘 산행을 마감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에 안도감이 들었다. 영취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무령고개 주차장으로 하산. 4시간의 산행길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첫댓글 흐흐흐 勝癖이 발동했구만.
힘든 산행끝에 정성이 가득한 개떡으로 옛 추억 떠올리며 경쟁심도 발동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했구나 부럽다
천사야! 대단하구나. 네가 말한 그 백두대간 산행? 착한 천사!........
좋은산행했구나
수고 많이햇다 물론 임스도 고맙고..자주 산행할 기회 만들어 보자 우리
고마우이..가을에 설악산 다시가자구..
우중 산행 무사히 마치고왔구먼 수고했네 잊지못할 추억이었구나....같이못함을 아쉬워하며.......다음기회에 같이가자
중재에서 백운산, 영취산 넘어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떠오른다. 우중산행의 묘미도 있다.
첨해본 우중산행 완전 짱이었다우~~룰루 랄라~~
친구들 잘가셨는가? 우중산행 고생많았지? 함께한 산행 넘넘 즐거웠고 반가웠다우~~ 담에 또같이가셈....
고마우이~
제임스~딘 같은 제임스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담에 또가면 개떡 많이 많이 맹글어갈께 ㅎㅎ
천사 수고 많이했제..
그 비오는 날 참 고생 많이했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챙겨올 요량이면, 출발전부터 짐 분배해라.(먹는 사람 미안하잖아~) 옛날 어린시절 아스라한 기억을 떠 올리게한 개떡 참 좋았어~~
미안하긴~~ 맛없어도 맛있다구 잘먹어준 친구들이 고맙고 먹는거 보는것이 더 행복혀~~.
만석아! 잘 들어갔냐? 우중산행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다. 비록 자주 가는 산행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산에서도 만나길..담에 좋은 코스로 해서 함 또 가보자!!~~ 그리고 천사 고생했다~~
천사 고향이 어디유?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장인제사는 늦지않게 참석했다. 다음날 다리에 힘이 남아있어, 비오는 저녁 제대로 우중주 한번 했다.(만석공원에서- 13.5km) 나중에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보자.
미사일도 고생했어 .... 함께한 우중산행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자구염~~
수고 많았다. 앞에 가던 사람이 많이 헤매길레 알고 보니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이라네.
ㅋㅋㅋㅋ~~~
안가도 간것 처럼 그림이 그려진다.같이 동행을 몬해서 몬내 아쉬웠다. 천사가 바리바리 싸 갖고온 유기농 무공해 요리 내몫 누가먹었쓰까
58개띠 멍친구들이 "유비" 참 억울하겠다하고 네말하며 먹었다. 산꾼,포르쉐,제임쓰,나,미사일,원산,초이스,천사,70개띠,기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