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jepan Hauser - Oblivion (Piazzolla)
(스테판 하우저 - 오블리비언 (피아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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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0DQxI3KM7o
피아졸라의 음악은 새로운 기법에 의한 것이었지만, 어느 작곡가의 음악 못지않게 탱고 본연의 정서를 끌어안고 있었다. 피아졸라 본인도 말했듯이 그의 음악 속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도시가 지닌 특별한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탱고가 태생적으로 지녔던 고독하고도 우수에 찬 감성이다. 그리고 그 위에 더해진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탱고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었던 것이다. 탱고에 차원 높은 예술성을 부여한 피아졸라의 음악은 다른 장르의 음악에도 깊은 영감을 주었다. 기돈 크레머(Gidon Kremer), 요요 마(Yo-Yo Ma) 등 많은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그의 음악에 경의를 표하며 리코딩을 남겨 왔고, 재즈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피아졸라의 음악은 분명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감성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더 이상 아르헨티나의 것으로만 구속할 수 없는 열린 음악으로서의 힘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 글 황윤기(음악 칼럼니스트) ]
정열과 낭만, 그리고 인간의 체취, 탱고
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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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Krybgx_l3E
Lyrics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 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 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곳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으로 시작되는 최백호의 노래가 나온 게 1999년이니까 벌써 십년 세월이 흘렀다. 가슴이 허전할 때마다 다시 들어도 좋기만 한 이 노래 <낭만에 대하여>를 요즘 대학생에게 들려준다면 뭐라 할까? 커피전문점에 익숙한 그들이 '옛날식 다방'을 떠올릴 수 있을까? 위스키원액도 도라지성분도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도라지 위스키'를 알까? 과연 노래가 담아낸 인생의 그 절절한 깊이를 짐작이나 할까? 어쨌든 이 노래의 경쾌하면서도 애잔한 4분의 2박자 선율이 바로 탱고다. 탱고(Tango, 스페인어로 땅고)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사이를
흐르는 라플라타 강 유역의 항구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몬테비데오 두 도시 언저리에서 싹이 트고 자라서 세계화한 음악이다. 그러나 미국의 재즈처럼 그 기원이나 탄생과정에 대한 확실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인 정설에 의하면, 라플라타 강 유역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변의 선착장에 외양항로의 선원들이 1800년대 쿠바의 수도 아바나(Habana)의 사교계에서 유행하던 아바네라(Habanera)를 전하면서 탱고의 역사는 시작된다. 아바네라 하면 그 유명한 비제의 카르멘2악장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귀에도 익숙한 <라 팔로마(La Paloma)>역시 아바네라 음악이다. 스페인 바스크 Basque 지방의 음악가 제바스티
안 이라디에르(Sebastian Yradier)가 1800년대 중반 쿠바 섬을 찾아갔을 때 쿠바의 아바네라를 듣고 작곡한 이곡은 서구에 소개된 최초의 라틴아메리카의 리듬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들이 쿠바 무곡(Danza Cubana)이라고 불렀던 2/4박자의 매력적인 춤곡 아바네라는 흑인들이 거리에서 연주하며 춤추던 같은 박자의 음악 칸돔베(candombe)와 섞여서 보다 현지화한 음악인 밀롱가(milonga)를 파생하는데, 바로 이 밀롱가의 변형이 탱고라는 것이 정설이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언제나 탱고를 두고 서로 자신들이 원조라고 우긴다. 그러나 탱고의 탄생은 보카(Boca, 입)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남쪽에 위치한 빈민
들의 거주지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온 이민자와 그 자손들이 꿈과 외로움이라는 보따리를 풀어놓고 정착한 보카 지역에는 갖가지 색으로 화려하게 칠한 퇴색한 낡은 목조 가옥이 즐비하였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위하여 새로 단장한 집들을 오늘날에도 볼 수 있다. 당시 보카의 까미니또(Caminito, 좁은 골목이란 뜻으로 거리의 이름이기도 하다)로 한번 걸어 가보자. 집시풍의 항만 노동자들, 거친 뱃사람들, 백정들, 밀수꾼들, 건달들, 그리고 쪼들린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뛰쳐나온 불쌍한 여인들이 이 지역에 다닥다닥 생겨난 캬바레, 술집, 사창가에 법석거린다. 왁자한 술집, 삶에 지친 사람들의 부대끼는 모습 속에,
2/4박자의 격한 리듬에 맞춰 언제 달려들 지 모르는 치한으로부터 여성 파트너를 보호하려는 듯 쉼 없이 이쪽저쪽 방향을 바꾸며 부지런히 스텝을 밟는 남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연출하는 격렬하면서도 관능적인 몸짓과 그를 바라보는 끈적이는 수많은 시선 때문에, 사창굴에서 온 파충류라고 아르헨티나의 상류층들은 비난을 퍼붓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탱고는 도시 빈민층 속으로 쉽게 퍼져나갈 수 있었다. 즉, 항구와 이웃한 골목마다 밑바닥 인생들이 빚어내는 적나라한 삶의 절규와 비애, 권태와 고독이 넘쳐흘러 탄생된 춤과 음악이 바로 탱고인 것이다. 이런 배경을 이해한다면, 탱고가 지닌 격정과 슬픔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고, 또 어떻게 세계 곳곳의 가난한 민중들의 피곤하고 지친 마음속으로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도 있다.
Cacho Castaña & Adriana Varela - Garganta Con Arena
(카초 카스타냐 & 아드리아나 바렐라 - 가르간타 콘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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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bSAp0gMnhs
사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 귀퉁이에 위치한 보카 지역의 음악인 탱고가 월드음악으로 세상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까지는 콘티넨탈 탱고(Continental Tango)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마치 싸구려 화장을 한 빈민촌의 아가씨가 세계 최고의 미용실에서 품위 있는 숙녀로 변모하듯 아르헨티나의 탱고는 유럽으로 건너가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서구인들의 눈길을 끌고, 나아가 세계인의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이다.
[ 글: 이우정 교수 (중어중문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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