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를 보구 아 ! 오늘이 보름인가?
만조! 바닷물이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걸 보구 카렌다 역할을 대체했던 총명한 옛 조상들!
신종 인도발 델타 코로나로 서너달째 벗어 던졌던 마스크를 다시 뒤집어 쓰게된 지난주 월요일, 멜번등 타 도시에서 난리 부르스를 치더니 결국 시드니( NSW 주)에도 2주간 락다운(Lockdown) 시행령이 내려졌다.
묶여진 생활!
한정된 공간!
짧아진 인생 여정!
지난주 물때로 보니 보름이 가까워 온걸 증명이라도 하듯 휘엉청 밝은달이 하늘에 둥둥떴다.
가볍게 승천하려 4키로 양옥( 양평<~>옥천간 거리) 행군을 스타트했다.
시작된 날이 벌써 보름을 넘겼나보다.
바닷물은 쭉 빠지고 달님도 뵈이지 않고 작은 캄캄한 밤하늘에 별들만 초롱거린다.
지난 몇일은 추적 추적 내리는 겨울 밤길을 걸었다.
해변가를 둘러싼 작은 공원안에 집에서 키우던 집토끼가 탈출했는지 그놈을 보고 농고 시절이 떠올랐다.
식구들은 있는지? 밥이야 사방 팔방에 널려있으니~ 어둠속으로 달아나는게 코로나 걸린 인간을 경계라도 한듯하다.
중학 동창 한놈이 말썽 많은 백신을 맞고 9일간 병원생활을 마치고 아직도 집에서 치료중이란 안 좋은 소식이 카카오 통으로 날라왔다.
담주면 1차 접종을 기다리는 내게도 은근히 불안성으로 할까 말까 망설이게시리~~
카페에 오른 회장, 면장님께서도 인격배양의 역적 행위를 일삼는데 평민도 뭘 좀 해야지!!
스마트폰이 말 그대로 스마트해서 한바뀌 빙 돌고 온 거리를 산수표시로 알려주더라.
모란(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산에 뻐꾹기 울고…
고요히 잠든다해도 또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세상은 바람불고.
덧없어라…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뻘에 잠든다해도~~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조용남의 “모란동백”이 흐르고 이어 다운로드 받아둔 올드팝송들이 연이어 나온다.
역쉬~
꼬추장은 된장이고 마늘은 김치야~
몬소리냐 하면 난 “한국인”이다 라는 뜻.
팝쏭보담 대한민국 뽕짝 음악이 더 마음에 짙게 와 닿는다.
칠십이 되고 잠시후 십년후면 팔십이란다.
걸어온 밤길을 뒤 돌아보니 정해진 거리를 불을 밝힌 가로등들이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
어제, 그제도 그리고 오늘 이 밤에도….
멈추다 내리다를 번복하던 겨울 밤비!
키가큰 가로수 아래 붉으스레한 단풍잎들이 빗물에 젖어 콘크리트 바닥에 널브러져 겨울을 내고있다.
마치 내가 지나온 초로의 길섶에 쏟아놓은 흔적들 처럼~
친구, 가족들 지인들~
35년간의 한국, 그리고 시드니에서 35년!
대한민국 정치꾼들 그들보다 난 머리가 훨씬 좋은가 싶다.
왼만한 일들에 기억력을 상실한 그들에 비해 나는 70평생 걸어온 발자국들을 거의 되살릴수 있으니 말이다.
기다림이란 계획이 있을때 존재하는 낱말이다. 1차 백신접종 6월 13일 오후 3시 화요일.
2차는 언제이고……..
그 이후 9월엔 어디를 가고~~
이렇게 뭔일이라도 기다릴수 있는 제목들을 줄줄이 다이어리에 채워야 하는데 반 백수로서는 쉽지가 않다.
빈 공란에 숨쉬기 운동, 걷기 운동, 그리고 그 다음날도 걷기,숨쉬기… 하긴 숨쉬기가 끝나는 날이면 그날이 바로 인생의 끝날이니 조건없이 쉼없이 숨쉬기를 열심히 해야할듯.
백신이든 천신이든 부작용의 공포에 함몰되어 도 하늘의 섭리를 따르는 결단을 내리자.
어느덧 도착한 집앞에 다다르니 온몸에서 열기가 솟구친다.
이생각 저생각으로 겨울밤의 발걸음이 많이도 가벼워졌다.
내일엔 뭘 할지 아직 플랜이 없다.
또 다른 기다림이 생길때까지 올 겨울밤에도 4키로 양옥 행군을 강행할 뿐!!
기다리자!
기쁨이든, 혼란이든,
그 무엇이 되든~
겸허+ 담대로!!!
조용남의 날아라 비둘기
https://youtu.be/2g5JlDiKxhI
첫댓글 보름달 사진을 참 잘 담았네요~
그곳도 마스크를 다시 써야합니까? ㅠㅠ
이젠 벗으라해도 오히려 쓰는게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것 같네요~~
하루하루 열심히 걸으며 건강 잘 지켰다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걸어라 그게 살아 남는 방법이다
일요일 오후엔 나는 왕복 7km등산을 거이 빠짐 없이 한다
그게 남는 장사가 될듯 하기 때문 이다
친구는 수필가로 등단을 해도 되겠다
글을 맛갈 나게 잘도 쓴다
늘 건강 하시고 늘 가족과 함께 행복을 향유 하기를 기도 드린다.
사진과 글이 맛깔나다는 느낌속에
문득 그때의 말이 생각이난다.
다리가 성성하고 힘이 있을때 만나보자고
그런데 이렇게 코로나로 인하여 시간이 덧없이 가고만 있지만
그래도 만날수 있는 그날이 오리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오
태양이 동편에 있을땐 나의 걸어온 그림자가 서편으로~
반대로 서편으로 저물때는 동편으로~.
지나온 삶의 그림자를 뒤에 둘것이냐 앞에 둘것이냐 그것이 궁금해지는 요즘!!
곧 만날수 있다는 기대와 기다림 때문에라도 두 다리는 튼튼해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