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광주광역시 남구 분적산(413m), 제석산 치마봉(205m)
◈산행일자 : 2013년 5월 5(일)
◈누구랑 : 혼자
◈날씨 : 더운 날
◈산행코스 : 진월중학교(10:19)~△분적산(413m/11:14)~순환도로(12:27)~△제석산 치마봉(205m/13:21)~
~진월3차현대@(14:37)~굴다리~풀빛근린공원(14:42)~진월중학교(14:56)
◈산행시간 : 10:19~14:56(4시간 37분)
분적산은 내가 살고 있는 뒷산인 금당산에서 보면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가까운 거리지만 분적산을 가기가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았다.
모처럼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오랫만에 분적산을 가보기로 하고 진월중학교 앞에 주차를 했다.
천천히 오르다보니 금당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분적산 정상에 도착하니 전에 없던 정자가 만들어져 있다.
정상에서 안산, 화산 방향으로 하산하여 제석산으로 건너 가서 원점회귀를 할 생각을 한다.
제석산에는 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야트막한 산이면서 숲이 우겨져 있어서 남구사람들의 사람을 받고 있는가 보다.
남구에서도 관리를 또한 잘하고 있었다.
안내도나 이정표, 그리고 편백숲 아래에 쉴 수 있는 휴게시설...등
바람도 없는 날씨라 걷기가 조금 힘들었던 그런 하루였다.
<다녀온 개념도>
<제석산 등산로>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맑은 공기. 제석산 등산로는 봉선지구의 남쪽을 성처럼 감싸 안으며 이어진다. 동아여고에서 주월중까지 5.8km의 긴 산길이다.
그러나 이렇게 쉬운 산길도 없다. 높아보았자 치마봉(204.5m)이 제일 높고 다들 150m 안팎 높이의 능선을 이은 숲속길이다. 제석산은 봉우리도 없고 오르락내리락도 별로 없다. 거의 6km나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인데, 쉬엄쉬엄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족하다. 이렇게 완만하고 긴 숲길이 아파트 대단지 바로 곁에 있다니, 남구 주민들의 복이다.
어디로 들어가나? 오후 2시, 봉선동 라인효친 아파트 앞에서 버스를 내려 ‘동아여고 옆길’을 찾았다. 산 입구는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지, 붉은 흙들이 널찍하게 드러나 있다. 소나무들이 하늘을 덮고 있는데, 드러난 소나무 뿌리들이 계단대신이다.
동아여고 운동장 뒤편을 돌아 15분 만에 치마봉에 오른다. 평일이어서인지 오르는 사람들이 대개 나이 드신 분들이다. 사거리가 나온다. 마침 마주친 할머니 한분이 “구름다리로 가려면 ‘용산약수터’ 쪽으로 가라”고 가리켜주신다.
10여분 걷자 앞이 탁 트이며 들판으로 내려선다. 용산 약수터, 벤치에 할아버지 몇 분이 쉬고 계신다. 약수 한 모금을 정성스레 마시고 베어버린 벼포기들이 남아 있는 논두렁길로 들어선다. 왼쪽에 무등자동차학원이 보인다. 길은 정서향이다. 정면으로 해를 받으며 해를 향해 간다. 언덕위에 피어있는 억새들이 역광의 햇빛을 받아 은빛을 반짝인다. 시누대들은 ‘우수수’ 바람소리를 낸다.
300m쯤 논길을 지나자 아리랑고개(꽃메1길)다. ‘아! 50여년 전 이 고갯길로 골매(용산동 화산)에 사시는 외할머니댁에 가곤했었지.’ '아리랑고개에서 대각사까지 남부경찰서 등산로가꾸기 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동아여고에서 출발한지 40분, ‘2.3km 왔구나.’ 주월중까지는 3.5km 남았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가끔 제2순환도로, 아파트들이 언뜻언뜻 보인다.
'생태계복원중, 들어가지 마십시오'라는 팻말이 자주 등장한다. 산길은 소나무들이 대부분이다. 40-50년쯤 되는 거목들이다. 푸르름 속에 붉나무(오베자나무)만이 선홍빛으로 물든 잎들을 수십 개씩 나란히 늘어뜨려 가을이 깊었음을 알린다. 덩굴식물 맹감나무는 샛노란 색으로 물들어 짝을 이룬다.
제석정(帝釋亭)에 다다르니, 오후 3시20분. 김영랑, 신석정, 조지훈 시 팻말이 길을 인도한다. '맨발로 걸어봅시다' 푯말대로 흙길은 낙엽으로 푹신푹신하여 맨발로 걷고 싶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빠지면 대각사가 300m 거리다.
10여분 기분 좋게 걷다보면 ‘칠크레고개’다. 지도에는 ‘칠그레고개’이던데….
운교정(雲橋亭)옆에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 팻말이 서있다.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두 번째 소절이다. 경상도 말투의 젊은이 한 그룹이 그 시를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느라 웃는 소리가 맑다. 바로 옆이 구름다리(길이76m, 폭2m, 높이37m), 까마득한 아래 아스팔트위로 차들이 씽씽 달리고 있다. 그러니까 ‘칠크레고개’는 저 도로로 변한 셈이구나.
문성고 뒤 숲길을 거쳐 주월중 옆길로 빠져나온다. 오후 4시 정각, 솔향기에 흠뻑 젖었던 두 시간이었다.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짙푸른 하늘을 보니 기도가 절로 나온다.<김종남의 광주산책에서>
<진월중학교>
<금당산~옥녀봉 능선>
<정자>
<우측에 금당산능선>
<분적산 정상 정자>
<분적산>
<무등산>
<가야할 안산~화산능선>
<커다란 바위>
<외관순환도로>
이정표 우측으로 하산
<제석산으로 오르는 들머리>
<무등산>
<이정표>
봉선동방향으로..
<봉림정>
<지나온 분적산능선>
<제석산 삼각점>
<이정표>
<제석정>
<편백나무 숲>
<제석산 구름다리>
<칠크레고개>
<칠크레고개 위가 구름다리>
<진월동>
<진남중학교 방향으로>
<진월중학교>
첫댓글 주말 산행하는 것이 하나의 신앙생활 하는것 처럼 보입니다. 여수에서 광주까지는 시간과 거리가 만만치 않은 거리인데
하여간 남도의 산하를 종횡무진 누벼서 이제 다 다녀 다른 지역을 물색해야 할것 같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올해 안에 만나뵙기를 희망합니다.
가족은 광주, 저는 여수에 사는 주말부부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날들이 되십시오!
노력하겠습니다
요즘엔 도시 근교에 있는 산이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우니까 편안하고 번거롭지가 않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