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를 싣고 해가 져가는 바닷가를 과속한다.
어둡기 전에 텐트를 쳐야한다.
바보의 숙소인 다비치 콘도 주변을 둘러본다.
솔밭엔 텐트가 안 보이고 부둣가 일없는 새로운 건물 옆에도 바람이 차다.
계단 위 빈집 마당에 칠까 올라가보니 옛 영업집 마당에 좋은데 나무 넘어 옆집에 불이 켜져 있다.
다시 차를 끌고 군학쪽 솔밭으로 간다.
평강교회수련원도 공터가 보이는데 웬 승용차가 서 있다.
다른 차들 사이에 주차하고 짐을 솔밭 모래위로 옮긴다.
바람이 불어 주운 끈으로 소나무에 텐트를 묶는다.
어두워진다.
바보는 7시 반이 지나면 온다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는다.
불을 피워 바보가 아침에 챙겨준 삼겹살을 굽는다.
잠시 후 바보가 어디냐고 묻는데 한참을 설명한다.
차를 가지고 온다한다. 차에서 전화를 한참하고 온 그는 늦은 상황을 설명한다.
난 뭐가 잘못된 느낌에 잠자리를 묻는데, 자기 이야기를 한다.
결국 자고 갈거냐고 물으니 당연히 그렇다 한다.
난 내 잠자리만 준비했다. 둘 다 분위기가 냉랭해진다. 우린 아직도 의사소통이 이리 서툰가?
소주를 마시면서 그에게 권해도 사양한다.
침낭이나 깔개가 하나뿐이어도 어찌 자 보자고 하지만 그는 풀리지 않는다.
삼겹살을 구워 마시는 소주도 맛이 없다.
그는 결국 일어나 간다. 불편하게 자느니 가는 게 당연하다.
그가 떠나도 편하지 않ㄷ. 술도 들어가지 않는다.
옆집 아이가족이 떠나간다.
문이 닫혔던 반대편의 텐트에서 젊은이들이 나와 불을 피운다.
난 바닷가를 걸으며 하늘을 쳐다본다.
돌아와 라디오를 켜고 불편하게 누워 글자를 쳐다본다.
난 왜 이리 서툴까? 옆 텐트의 대화는 알아듣기 어렵지만 계속 들려오고, 파도소리와 함께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