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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16
S#1. 오디션장 앞. 낮.
15부 엔딩에 이어서…
라임 : 여보세요! 김주원!!! 김주워어언-! 대답해. 대답해 봐.
다급하게 도로가로 뛰어가며 02-114 누르고
라임 : 로엘백화점이요!
114 : 로엘백화점 말씀이십니까, 고객님? 로엘백화점 어느 부서로,
라임 : (안되겠다 싶어 끊고 택시 잡으며 아영에게 전화) 아영아!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안에,
아영 : (F) 라임이니? 번호가 왜,
라임 : 빨리! 아영아 빨리! 엘리베이터 안에, 김주원이 갇혀있어!
아영 : (F) 뭔 소리야. 우리 사장님 엘리베이터 안 타.
라임 : (우는…) 탔어. 탔다고! 지금 그 안에 갇혔다니까! (택시 안 잡히고) 빨리 김비서님 한테 연락해줘! 빨리!
(끊고 119 누르는) 로엘백화점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어요. 그 사람 폐소공포증이 있어요!
제발 살려 주세요. 그 사람 좀 살려주세요! (택시 서자 급히 타며) 로엘 백화점이요.
S#1-1.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낮.
주원, 거의 실신 직전의 상태로 땀 뻘뻘 흘리며 몸 떨리고. 숨 가쁘게 쉬고.
S#1-2. 택시 안. 낮.
라임 : (두려움에 덜덜 떨며 눈물로) 아저씨 빨리요. 빨리요. (하고 주원에게 전화… 신호 가지만 받지 않는…) 어떡해…
(눈물 펑펑…) 나 때문에 어떡해… 아저씨… 제발 빨리요…
S#2.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낮.
과호흡 증상(부자연스럽게 빠르고 깊은 숨 쉬는) 나타나는… 거의 넘어가는.
그때, 엘리베이터 문 밖에서 쿵쿵 문 두드리고.
김비서 : (E) 사장님! 사장님, 안에 계십니까?! 사장님, 대답 좀 해 보세요! 사장님!
주원, 소리내려하지만 목소리 안 나오고. 점점 의식 희미해져가는.
그때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119 구조대 들어오는!! 그 모습 보면서 툭… 그제야 정신 놓는 주원.
김비서 : 사장님! 괜찮으세요? 사장님. 우리 사장님… 왜 이래요? 사장님!
구조대원들 주원에게 응급처치 하고 있고…
S#3. 로엘백화점 앞. 낮.
119차 서있고, 들것에 실려 백화점 문 나오는 주원.
사람들, 직원들 지켜보고 있고. 김비서 들것 따라오며 거의 울고 있는…
구급차에 들것 들어가면 함께 오르는 김비서. 문 닫히면 차 출발하고…
곧장 택시 한 대 서는. 라임, 내리면 구급차 떠나고. 라임, 다시 택시타고.
라임 : 저 구급차 따라 가주세요, 빨리요!
라임 탄 택시, 구급차 따라가고.
S#4. 5. 6. 7. → 삭제.
S#7-1. 액션스쿨 / 종수 사무실. 낮.
종수 : 뭐?
정환 : 리안 잭슨 감독이 이 배우 왜 안 왔냐고 직접 언급도 했답니다. 근데 라임인 어떻게 된 건지 연락도 안 되구요.
(E) 얘 진짜 미친 거 아닙니까? 아니, 어떻게 그런 오디션에 불참을 해?
종수 : 라임이가… 라임이가 아니거든.
정환 : 예?
S#7-2. 병원 일각. 낮.
박상무 들어가지도 못하고 전전긍긍인데 최실장 병원 나와 막 달려오는.
박상무 : 어, 어떻게 됐어. 김사장 어떻게 됐어.
최실장 : 그게… 보안이 너무 철저해서 알아보기가…
박상무 : (헉!!) 나 정말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난 정말 그냥 궁금한 거였는데…
최실장 : 일단 여길 벗어나시는 게… 가시죠…
최실장, 박상무 부축해 가고… 박상무 “김사자앙…”하며 끌려가고…
S#8. 병원 특실 앞. 낮.
라임, 문에 붙은 이름표 확인하며 뛰어오고 있다 어느 문 앞에 앉아 있는 김비서 발견하는. 문 앞에 보안요원 둘 서 있고…
라임 : 김비서님.
김비서 : 라임씨…
라임 : 어떻게 됐어요? 그 사람… 어떻게 됐어요?
김비서 : 저도 아직… 대체 왜 엘리베이터는 타셔가지구…
라임 : 어떡해… (다 자기 때문인 것만 같고… 그때,)
지현 : (병실 문 열고 나오는)
김비서 : 사장님 괜찮으세요? 깨어나셨어요?
지현 : 추측기사 나가지 않게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이라고 공식입장 표명하라네요. 언론부터 신경 쓰는 거 보니 살아 난 거 같죠?
김비서 : (안도의 눈물…) 힝… 사장니임…
라임 : 하…
지현 : (그런 라임 보다) 오랜만이에요.
라임 : (어?) 절… 아세요?
지현 : 나 만나러 왔던 건 비밀인가 봐요? 그럴게요. 들어가보세요.
라임 : (긴장하는데)
S#9. 병원 특실 안. 낮.
라임 들어서면, 주원, 링겔 맞고 누웠다 화난 얼굴로 일어나 앉는.
라임 : (금방 울음 터질 듯) …괜찮아…? 괜찮은 거야?
주원 : (화난 얼굴로) 대체 엘리베이터에서 뭘 한 거야! 대체 내 얘길 뭘로 들었냐고! 내가 엘리베이터 못 탄다고 얘기 했잖아!
라임 : (울음 터지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난 그냥… 너 엘리베이터 탈 줄 안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멈출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정말 미안해…
주원 : (여전히 화난 얼굴로 보다…) 가까이 와 봐.
라임 : …(겨우 다가가면)
주원 : (라임 손 확 당겨 꼭 안으며) 너 못 보는 줄 알았잖아 이 여자야!
라임 : (그제야 안도감에 엉엉 우는) 으아앙- 나도 이제 못 보는 줄 알고… 너 잘못 되는 줄 알고… 으아앙…
주원 : 미안해. 울지 마. 오디션은. 잘 봤어?
라임 : …
주원 : 왜 대답 안 해? 설마, 안 봤어?
라임 : 오디션 볼 정신이… 어딨어.
주원 : 뭐? 그럼 오디션도 안 보고 여길 왔단 말이야? 지금 제 정신이야! (하더니 팔에 꽂혀 있던 주사바늘 뽑아 던지고 일어나며)
그런 오디션장에 서 보는 게 평생 꿈이라며!
라임 : 무슨 짓이야. 너 지금 절대 안정해야 한다고.
주원 : 입 다물고, 돌아서! 옷 갈아입게!
S#10. 오디션장 안. 낮.
주원과 라임 문 밀고 들어오면… 텅 빈…
‘DARK BLOOD Asia Audition. 감독 리안 잭슨. 프로듀서 피터 하이머. 영화사 M & W PICTURES.'
사다리에 올라 현수막 내리고 있던 진행요원들 돌아본다.
하… 다 끝났구나… 절망하는 라임…
주원, 나 때문에 못 봤구나… 미안하고…
S#11. 경찰서 앞. 낮.
오스카, 동규, 변호사와 경찰서 나오는데 저만치 서 있던 취재진들 몰려든다.
“사건은 잘 해결되셨나요?” “지금 소감이 어떠세요.” “작곡가와는 직접 대면 하셨나요?” “그동안 심경이 어떠셨나요”
“작곡가 권 모씨가 처벌받길 원하십니까.” 질문 쏟아지고…
오스카 : 네, 일단 소감은… 불명예를 씻게 돼서 다행스럽고 홀가분합니다.
기자2 : 오른쪽 한 번만 봐 주세요.
오스카 : (오른쪽 봐주면서) 아, 난 왼쪽 프로필이 더 이쁜데. (왼쪽 사진 기자 보며) 기자님이 찍어서 저기 계신 기자님께
파일 좀 보내주면 안될까요?
기자들 : (웃고)
기자1 : 동료 가수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오스카 : 네. 최근에 깨달은 사실인데, 이 세상에 당연한 도움은 없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도와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여기자 : 도움 주신 분 중에 체리 씨도 있는데, 체리 씨랑은 스캔들도 있지 않았습니까.
오스카 : 참…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이다 보니, 웬만해선 저랑 스캔들 피해가기 어렵다고 이게.
그래서 체리에게 특별히 더 고맙고 미안합니다.
동규 :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살펴들 가세요.
멀리서 슬, 그런 오스카 모습 지켜보며 후… 안심하는 모습이고…
오스카, 그런 슬 보지 못하고 차에 오르고…
S#12. 슬 사무실 안. 낮.
슬, 들어오다 멈칫하는. 보면, 일각에 앉아 제주도 때처럼 두부 먹고 있는 오스카.
오스카 : 어디 갔다 오냐?
윤슬 : …언제 왔어?
오스카 : 방금. (두부 들며) 먹을래? 나 방금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이거든.
윤슬 : …그랬어?
오스카 : 야. 넌 내 걱정도 안 되냐? 음원 유출시킨 장본인으로서?
윤슬 : 그건 손해배상청구 하랬지. 용건만 해. 바빠.
오스카 : 진짜 내 걱정 안 했어? 나 오늘부로 다 잘 해결됐거든. 체리가 도와줘서. 이 기쁨을 특별히 너랑 같이 나눌까 하는데.
윤슬 : 그 기쁨을 왜 나랑 나눠. 체리랑 나눠. (카메라 챙기며) 나가봐야 돼.
오스카 : 어디 가게.
윤슬 : 로엘 백화점.
오스카 : (이씨!) 거긴 왜. 너 아직 주원이한테 미련 있어?
윤슬 : 없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그렇게 멋진 남잔데?
오스카 : 멋지긴 뭐가 멋져! 니가 걔 본색을 알아?
윤슬 : 그래서 알아보려 갈려고. (나가려하면)
오스카 : 야! 나도 같이 가. 마침 나도 가려던 참이야.
윤슬 : 오빠가 왜?
오스카 : 체리 빽 사줘야지. 시간되면 같이 골라줄래?
윤슬 : 지금 딴 기집애 빽을 나보고 고르란 말이야?
오스카 : 사주라는 것도 아닌데 왜 승질이야?
윤슬 : 오빠가 기집애들 빽 한두 번 사줘? 뭘 새삼스럽게 고르라 마라야. 따라오기만 해? (하고 팩 돌아서는데)
오스카 : (그런 슬 잡는)
윤슬 : 이씨! (확 째려보면)
오스카 : (그런 슬 보며 미소…)
윤슬 : 왜 웃어?
오스카 : 침 뱉지 말라고.
윤슬 : 뭐?
오스카 : 난 니가 눈 흘기는 게 왜 이렇게 좋지?
윤슬 : (심장 쿵! 해서 보면)
오스카 : 너랑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꼭 옛날로 돌아간 거 같다.
윤슬 : (밉게 보는데…)
오스카 : (웃는)
윤슬 : (미운…) 누구 맘대로. 누구 맘대로 시간을 되돌려. 누구 맘대로 내가 젤 아팠던 때로 되돌리는데!
오빤 왜 자기 자신을 그렇게 쉽게 용서 하는 건데!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오스카 : (돌아보지도 못하고… 슬이 상처가 컸구나… 가슴 아프고…)
S#12-1. 윤슬 사무실 / 윤슬 방. 낮.
슬, 문 닫고 들어와 문 앞에 서서 눈물 툭툭 떨구는데…
유리문 밖에서 그런 슬 보고 서 있는 슬픈 얼굴의 오스카고…
S#13. 삭제.
S#14. 라임 집 거실. 밤.
주원과 라임 거실로 들어오는.
라임, 후… 오디션 못 본 상실감 크고…
주원, 그런 라임 지켜보는 자신도 힘들고… 라임 당겨 안아주는…
라임,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주원 : (라임 뒷머리 쓰다듬으며) 그렇게 속상한 얼굴 하지 마. 내가 다시 오디션 볼 수 있게 해줄게.
라임 : (몸 살짝 떼고) …어떻게?
주원 : 어떻게든. 내가 말했잖아. 난 그쪽이 생각하는 거 보다 훨씬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라임 : (힘들게 웃는데, 눈물…) 피… 할아버지한테 이르게?…
주원 : 그건 마지막에 해야지. 울지 마. 두 번 다시 나 너 우는 얼굴 안 볼 거야. 내가 힘 들어 못 보겠다.
라임 : (눈물 참아보려 애쓰며) 정말 그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주원 : 제발 나 믿어. 내가 기적이 일어나게 해줄게.
라임 : (더더욱 참았던 눈물 쏟는…)
주원 : (다시 꼭 안는. 가슴 아파 미치겠고…) 울지 말라니까.
S#15. 라임이 집 앞 골목. 밤.
주원 차 나오는데, 종수 차 들어오며 끽- 막아서는.
종수, 차에서 내려 주원에게 달려 와서,
종수 : 어떻게 된 거야. 오디션 왜 안 봤어. 그 자식이 도와준다더니 안 도와준 거야?
주원 : …그 자식한테 일이 좀 생겼거든.
종수 : 무슨 일! 그 자식 지금 어디 있어!
주원 : 여깄잖아.
종수 : 뭐?
주원 : 우리 다시 돌아왔어. 비가 오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게 맞더라고?
종수 : 그럼, 니가 지금 김주원이란 말이야?
주원 : 내가 그렇게 반가워?
종수 : (야유조) 어. 반갑네. 억울하면 액션스쿨로 진단서 보내.
주원 : 뭐? (하는데)
종수 : (퍽!! 주원 얼굴 향해 주먹 날린!!)
주원 : (휘청! 하… 자세 수습하고 턱 움직이며) 되게 맵네.
종수 : 니가 한 짓에 비하면 약했지.
주원 : 알아. 내가 그쪽한테 고백하지 말라고 했던 거, 이렇게 퉁 치자.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인 것에 감사해. 안 그럼 내 변호사 만났어.
종수 : 입 다물어. 반쯤 죽여 놓기 전에. (하고 돌아서면)
주원 : 서봐. 얘기 좀 해.
종수 : 할 얘기 없어.
주원 : 길라임 일이야. 오디션은 보게 해야 할 거 아니야.
종수 : (더 승질 나고) 다 끝난 오디션을 어떻게 보게 할 건데!
주원 :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그 헐리웃 감독 만나려면 어떡해야 돼.
종수 : 일본으로 간 사람을 무슨 수로 만나.
주원 : 일본으로 갔어?
S#16.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오스카, 슬에게 청혼했던 반지 보며 앉아 있는데 인기척. 얼른 반지 주머니에 넣고 보면,
주원 : (성큼성큼 들어오며) 부탁하나만 하자.
오스카 : (살피며) 니가 누군데. 라임씨? 싸가지 없는 말툰 딱 김주원인데?
주원 : 아, 한꺼번에 모아 놓고 얘기 할 수도 없고 진짜. 나야 나. 아까 비 왔잖아.
오스카 : 내가 기상청이냐? 안 되겠다. 헷갈리니까 암구호 정해.
주원 : 나 지금 시간 없거든? 일본에 형 인맥 좀 있지. 한류스타잖아.
오스카 : 있지. 많지. 근데.
주원 : 길라임이 오늘 오디션을 봤어야 하는데 나 때문에 못 봤어. 근데 그 헐리웃 감독이 일본으로 갔대.
어느 호텔 몇 호에 묵는지, 다이렉트로 통화 할 수 있는 번호 몇 번인지, 번호 두 개만 따줘.
오스카 : 알아봐주면 넌 뭐 해줄 건데.
주원 : 원하는 게 뭔데.
오스카 : 길라임.
주원 : (이씨!) 죽어!.
오스카 : 그럼 내 집에서 나가.
주원 : 어딜 나가. 내가 갈 데가 어딨다고.
오스카 : 호텔 잡으면 되잖아!
주원 : 쫓겨났다고 광고할 일 있냐? 안 그래도 파티 이후로 나 언제 쫓겨나나 내기 했다는데?
오스카 : 그러게 누가 키스해서 나 미쳤다 광고하래?
주원 : (어깨 으쓱…) 불가항력이었어. 너무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었거든.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줘.
오스카 : 어휴… (핸드폰으로 번호 검색하며) 길라임한테 완전 미쳤구만? (일어) 후지TV 대표님 좀 부탁합니다.
네, 저는 한국의 오스카입니다. (꺅- 소리에 핸드폰 잠시 귀에서 떼고) 네,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해요.
주원 : (살짝 초조한 얼굴로 그런 오스카 보고 있고…)
S#17. 라임 집 안. 밤.
라임, 무릎 끌어안고 무릎에 턱 올리고 앉아 자신이 그렸던 데모 영상 콘티 넘겨보며 눈물 툭- 흘리고 있고…
S#17-1. 삭제
S#18.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안. 밤.
오스카, 전화 중이고 주원,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오스카 : (일어) 안녕하십니까. 저 오스캅니다. 다름이 아니라 리안 잭슨 감독이 지금 일본에 묵고 있죠?
(시간경과)
여전히 주원,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고. 오스카 통화 중인.
오스카 : (일어) 예,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저 오스캅니다. 후지TV 대표님께서 이쪽으로, (사이) 아, 전화 받으셨어요.
(사이) 예 메모 가능합니다. (메모하는) 예… 예… 네, 고맙습니다. 다음 일본 일정 때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끊고 메모지 주원에게 주며) 위에 번호는 리안잭슨 개인 핸드폰. 밑에 번호는 묵고 있는 호텔 룸 전화번호.
주원 : (전화 누르며) 고맙단 말은 이따가 할게.
오스카 : 그 말 할 정성으로 지금 했겠다.
주원 : (듣지도 않고 바로 전화하는.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 아씨…
(시간경과)
전화 해보는데 안 받고. 다시 전화해보지만 받지 않고.
(시간경과)
호텔 전화하는데 안 받고.
주원 : (영어) 한국의 김주원입니다. 리안 잭슨 감독에게 통화를 원한다는 제 메모가 제대로 전달 됐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려구요.
(시간경과)
핸드폰 전화하는데 음성 메시지로 넘어가는. 미치겠고.
주원 : (영어) 지금 내 소중한 시간을 쪼개 열 세 통째 남기는 메시지입니다.
(시간경과)
전화기만 보고 있는데 전화 울리지 않고. 다시 전화하는데 안 받고.
신경질 나는 주원. 핸드폰 집어던지고 벌러덩 눕는. 곧 다시 전화기 들어 전화해보는.
S#19. 시크릿가든 / 라이브러리. 다음날 낮.
주원, 계속 감독에게 전화해보는데 안 받고. 승질 못 이겨 왔다갔다 분 삭이는…
김비서 왜 저래? 보고 있고…
주원 : 하… 미치겠네… 아니 지만 바빠? 지만? 지만 전세계 1프로야? 이거 혹시 잘못된 번호,
(하는데 핸드폰 울리는. 엇! 보면 국제번호고. 영어) 여보세요? 리안잭슨 감독님이십니까.
잭슨감독 : (영어. 좀 화난) 내가 리안 잭슨이니까 당신이 오십 통도 넘게 전활 했겠지. 대체 당신 누굽니까.
주원 : (영어) 제 소갠 만나서 하죠. 일단 통화가 돼서 무척 기쁩니다. 제가 오십 통도 넘게 전화를 한 이유는,
당신이 한국 오디션 때 굉장한 배우 한 명을 놓쳤단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섭니다.
나는 당신이 그녀의 액션을 꼭 보았으면 합니다.
잭슨감독 : (영어) 내가 왜 그래야 하죠? 한국 오디션은 이미 끝났는데.
주원 : (영어) 그녀는 위급한 누군가를 돕기 위해, 일생일대의 기횔지도 모를 당신의 오디션을 날렸지만,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니까.
잭슨감독 : (영어) 매우 유감이지만, 그 한 명 때문에 한국에 다시 갈 수는 없어요.
난 오늘 일본 오디션을 끝내는 대로 홍콩으로 가야하거든.
주원 : (영어) 한국을 경유해서 가세요.
잭슨감독 : (영어) 농담해요? 난 그럴 시간도 항공편도 없어요.
주원 : (영어) 단지 문제가 그것뿐이면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하네다로 전세기를 띄워 드리죠.
잭슨감독 : (영어) 진심입니까?!
주원 : (영어) 그럼 한국에서 뵙죠. (끊고 김비서에게) 지금 당장 하네다로 전세기 띄워.
김비서 : 예? 저, 전세기요?
S#20. 인서트. 다음날 낮.
하늘을 나는 비행기 인서트.
S#21. 인천공항 활주로. 낮.
전세기의 게이트 열리면 스튜어디스 먼저 나와 서는. 그 뒤로 헐리웃 감독과 프로듀서, 한국인 통역, 스탭1, 2 내린다.
스튜어디스 : (영어) 감독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국에서의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시길 바랍니다.
감독 Thank you, bye. 하고 계단 내려오는데, 저만치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주원과 김비서.
주원 : (악수 청하는. 영어) 김주원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잭슨감독 : (악수하고. 영어) 내 셀폰에 더 이상 당신 번호가 찍히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
주원 : (웃고. 영어) 이 모든 건 당신의 영화를 위해섭니다.
잭슨감독 : (영어) 글쎄. 당신의 이 미친 짓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두고 봐야할 거 같은데 그녀는 어딨어요.
주원 : (영어) 차로 30분 정도 이동할 겁니다.
감독 : (영어) 알겠지만 난 홍콩 일정이 있어요. 왕복 한 시간이면, 이동시간을 제외하고
(시계 보며) 내가 그녈 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돕니다.
주원 : (영어) 5분이면 충분합니다.
S#22. 촬영 현장. 낮.
라임, 가죽 바바리 차림으로 감독과 콘티 보면서 의논하고 있는.
감독 : 이 씬이 죽고 사는 건 라임 씨한테 달렸어요. 잘 부탁해요.
라임 : (꾸벅)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독 : (E) 자, 갑시다. 레디, 액션!
/ 와장창! 유리창 깨지고 유리 파편들 사이로 날아 들어오는 오토바이.
라임, 악당들과 화려한 액션 펼치는…
S#23. 촬영 현장 일각. 낮.
주원과 잭슨 감독과 스텝들, 액션하고 있는 라임 지켜보고 있는.
잭슨, 거만한 자세로 미동도 없이 라임의 동작 하나 하나 눈으로 쫓는…
주원, 그런 헐리웃 감독 초조한 마음으로 보고…
라임, 자신을 지켜보는 것도 모른 채 최선을 다해 액션 하고 있는…
잭슨, 날카로운 시선으로 라임의 눈빛… 동작 하나하나 지켜보는… 허나 심중을 알 수 없는…
주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심중을 몰라 살짝 불안한데,
잭슨 : (거만하게 돌아서서. 영어) 이 정도면 충분히 본 것 같은데.
주원 : (시계보고. 영어) 정확히 5분 지났네요. 시간낭비가 아니었길 빕니다.
잭슨 : 그런 걱정은 날 여기로 부르기 전에 했어야지. 행운을 빌어요. (가는)
스텝들 : (따라가고)
주원 : (마음에 안 든 건가? 굳은 표정으로 잭슨 뒷모습 보는데…)
S#24. 촬영 현장. 낮.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촬영 마친 라임, 스텝들과 인사하는.
의상팀 : 의상 반납해 주세요.
라임 : 금방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누군가 앞 가로막고 서는. 라임, 놀라 보다 어! 살짝 미소… 보면, 주원이다.
주원 : (예전처럼) 최우영, 아니 오스카 알죠.
라임 : (피식…) 오스…카요?
주원 : 몰라요?
라임 : (미소…) 알면… 왜요?
주원 : 갑시다. 오스카 사촌이 좀 보잡니다.
라임 : …절요? 여주인공 말고 스턴트우먼 길라임 보자는 거, 확실해요?
주원 : 그쪽이 생각해도 미친놈이죠?
라임 : (어깨 으쓱) 취향이 독특하긴 하네요.
마주보고 웃는 두 사람.
그때, “도련님 손 드세요 도련님” 보면, 한쪽에서 스태프들에게 도시락 돌리고 있는 김비서.
라임 : 어?
주원 : 왜, 또 밥 샀다고 욕하게? 저건 그냥 단순한 도시락이 아니야. 우리의 추억이라고 추억.
라임 : 누가 뭐래? 고마워.
주원 : 그러라고 한 거야. 잠깐만 있어. 나 저기 저 냥반이랑 잠깐 얘기 좀 하고 올게.
라임 : (돌아보고) 감독님이랑? 무슨 얘기?
주원 : 미리 얘기할라고. 길라임은 나한테 김태희고 전도연이다.
라임 : 미쳤어! 미쳤어! 근데 여긴 왜 온 거야?
주원 : 니가 여기 있으니까. 보고 싶은 놈이 와야지 어떡해.
라임 : (좋고…)
주원 : 얼굴 봤으니 그만 가야겠다. 사무실 들어가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거든. 간다. (하고 돌아서 가며) 김성오!
김비서 : 예? 예! (하더니 달려와 걸음 맞춰 걸으면)
주원 : 자 그럼, 엘리베이터 세운 놈들 인생 종치러 가볼까.
김비서 : !!!
S#25.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주원, 서늘한 얼굴로 어딘가 보면, 박상무와 통제실 직원들 서 있는.
박상무 의외로 담담한 얼굴이고… 긴장감 흐르고…
주원 : 거두절미하고 묻죠. 엘리베이터가 멈춘 거, 사곱니까?
직원1 : …예.
주원 : 그래요? 그럼 제가 통제실 CCTV를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직원1,2 : (헉!! 사색되는…)
박상무 : …
주원 : 다시 묻겠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거, 사곱니까.
직원1,2 : …
박상무 : (담담히…) 나가서 일들 봐.
주원 : !!!
직원1,2 : (주원에게 꾸벅하고 황급히 나가는)
주원 : (화 억지로 참으며 박상무 보면)
박상무 : (품에서 봉투 꺼내 내밀며) 사직섭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나가겠습니다.
주원 : !!!
박상무 : (보는)
주원 : 모든 책임을 진다는 건, 단순 사고가 아니라 박상무님이 그러셨단 뜻입니까?
박상무 : …예.
주원 : (!!!) 왜죠?
박상무 :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시는지 못 타시는지.
주원 : (!!!) 제 증상에 대해… 알고 계셨던 겁니까?
박상무 : …예.
주원 : 하… 그럼, 확인해 보고 제 증상에 대해 확신이 서면 어쩌시려고 하셨습니까?
박상무 : …거야, 뻔한 스토리 아닙니까.
주원 : (!!!) 대체 왜 저한테 솔직히 다 얘기하시는 겁니까.
박상무 : 살인자 보다는 실업자가 되는 편이… 나으니까요. 무사하셔서… 기쁩니다.
주원 : (!!! 보는)
박상무 : (보는)
주원 : …박상무님.
박상무 : …예. (보면)
주원 : 옳은 선택을 하셨습니다. 더 이상 책임추궁 없이 사표 수리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나가세요.
박상무 : (!!!… 사직서 책상에 올려놓고 주원에게 인사하고… 나가는)
주원 : (건조한 눈으로 그런 박상무 뒷모습 보는데…)
S#26. 액션스쿨 종수 사무실. 밤.
종수, 팔에 붕대 감아주는 정환. 테이블에 거즈, 붕대, 가위, 반창고, 소독약, 등등 거의 병원 수준으로 놓인…
정환 : (마무리 해주며) 쫌만 비껴 맞았어도 큰일 날 뻔 했어요.
이제 현장은 저희가 뛸 테니까 감독님은 그냥 액션 디자인만 하세요.
종수 : 잔소리할 거면 가. (하는데)
라임 : (들어오며) 다녀왔습니다. (하다) 어, 다치셨어요?
정환 : (손가락으로 길이 표시하며) 이-따 만큼 찢어졌어. 피가 철철 났어.
종수 : (얼른 자켓 걸치며) 슷- 촬영은 잘 했어?
라임 : 병원은 다녀오셨습니까?
종수 : 기분은 좀 나아졌어?
라임 : 병원 안 다녀오셨죠.
종수 : (정환에게) 얘 왜 이렇게 집요해?
정환 : 이 자식이 빠져 가지구! 촬영은 잘 했냐 물으시잖아!
라임 : 제가 누굽니까. 제가 또 오늘 액션계에 한 획을 긋고 왔죠.
정환 : 기분은. 나아졌어?
라임 : 많이… 편해 졌습니다. 제게 올 기회 아니었다… 마음 비웠습니다.
정환 : 마음 비웠답니다. 더 궁금한 거 없으십니까?
종수 : 넌 안 가냐?
정환 : (바로 라임에게) 넌 안 가냐?
종수 : (E) 너 말이야 너.
정환 : (E) 네에, 라임이. 저 자식 주지 말고 우리끼리 통닭 시켜 먹을까요?
종수 : (E) 너 지금 나한테 게기냐?
정환 : (E) 게기면 안 되는 걸까요? 나 대푠데요?
라임 : (그런 두 사람 모습 보며 따뜻하게 웃고…)
S#27. 삭제.
S#27-1. 액션스쿨 / 라커룸. 밤.
‘다크 블러드’ 시나리오 잠시 보다 미련 접은 얼굴로 라커에 툭 집어넣고 가방 꺼내고 문 닫고 돌아서 가는데,
다시 라커 문 열리고 아빠 사진 보이는… 멀어지는 라임의 뒷모습에 아빠 목소리…
아빠 : (NA) 그래 라임아… 미련두지 마… 그건 하면 안 되는 거였어. 우리 딸 이제 괜찮아… 이제야 아빤… 안심이야…
S#28. 카페. 다음날 낮.
썬과 마주앉아 있는 오스카. 테이블 위에 썬의 mp3 플레이어, 핸드폰 등 놓여 있고.
썬 : 왜 보쟀는데.
오스카 : (보는)
썬 : 사람을 불렀으면 말을 해.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데.
오스카 : 니 머릿속엔 뭐 들었나 궁금해서 봤다. 너 슬이랑 계약 안한다고 했다며?
썬 : 근데.
오스카 : 그럼 나랑 해야지. 너도 나처럼 돈 많이 벌게 해줄게.
썬 : (바로) 싫어.
오스카 : 왜 싫어.
썬 : 싫으니까.
오스카 : (버럭) 아 그러니까 왜 싫으냐고! 어떻게 1초도 생각을 안 하고 싫대!
내가 이쯤 했으면 못이기는 척 계약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냐?
썬 : 왜 이렇게 나한테 집착해? 나 좋아해?
오스카 : 그럼 싫은데 이러겠냐?
썬 : 나 남자 좋아한다니까?
오스카 : 누가 말려? 좋아해. 난 여자 좋아할 테니까.
썬 : (보면)
오스카 : 너 이럴 거면 나 왜 도와줬냐. 니가 날 도와준 순간부터 우리 사이에 우정 같은 게 생겼다니까, 어?
끈끈하고 거시기한 게 생겼어. 이쯤 되면 운명 공동체로 가도 무방 하다고 본다.
썬 : 그건 그쪽 착각이고. 댁은 아직 날 꼬시는 방법조차 몰라.
오스카 : 그만 까불고 계약하잘 때 해라? 너 나 아니면 이제 뭐할 건데. 새우잡이 배 탈 거야? 새우처럼 생겨가지고?
썬 : (이씨!) 한국 뜰 거야. (mp3 꺼내 이어폰 귀에 꽂고 가려는데)
오스카 : 이건 뻑하면 한국 뜬대. 군대도 안 갔다 온 게. (썬의 mp3 플레이어 빼앗아 들고) 심사숙고하고 나 찾아와.
이건 담보야. 허세 부리지 말고 꼭 찾으러 와라? 내가 기뻐할 만한 대답 들고? 간다.
썬 : (가는 뒷모습 보곤… 픽 웃는)
S#29.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낮.
오스카, MP3 툭 테이블에 던지고 방으로 가려다 멈칫… MP3 보는.
다시 돌아와 MP3 귀에 꽂고 재생 목록을 보다가 osk.mp3 라는 제목 발견하고 뭐지? 들어보는.
점점… 집중해서 듣는… 어! 좋은데? 싶은데, 현주 들어오고.
현주 : 손님이 오셨어요.
오스카 : (이어폰 빼고 보면 라임이고)
라임 : (꾸벅) 짐 가지러 왔어요. (약간 챙피한) 다시 저로 돌아와서…
오스카 : 아, 뭐야. 다시 돌아왔으니까 눌러 살아야하는 거 아닌가? 웃긴다.
라임 : (웃는)
현주 : 차 준비할까요?
오스카 : 주세요. 앉아요. 신년 맞이 팬미팅 해요, 우리.
(시간경과)
라임 차 마시는. 오스카 달력 들고 나오는.
오스카 : 이거. 2011년도 꺼. (혼자 감탄) 아 나 진짜, 사진빨은 기가 막히다니까.
라임 : (달력 넘겨보며) 그니까요. 근데 싸인은 안 해주세요?
오스카 : 에이 우리 사이에 무슨 또 싸인을, 꼭 해줘야 한다고. 그래야 어디 가서 나랑 친하 다고 얘기도 하지. 그죠.
라임 : (웃고) 근데 김주원씬 아직도 여깄어요? 집에 못 들어가고?
오스카 : (달력에 싸인하며) 이모가 한 번 뱉은 말은 무르는 법이 없거든요. 이모가 쎄게 던지면 주원인 더 쎄게 받아치니까
악순환이죠. 주원이 쫓아내라고 이모한테 전화 받느라 아주 죽겠어요.
라임 : …
오스카 : (달력 건네며) 자요.
라임 : 감사합니다. 근데요… 옛날부터 궁금했는데, 왜 매번 김주원씨한테 져주세요?
오스카 : 어? 져주는 거 어떻게 알아요? 다들 맨날 내가 당한다고 생각하는데?
라임 : 당하면서 얼굴이 행복하니까.
오스카 : 와… 보면 볼수록 라임씬 참 괜찮은 여자라니까? 우리 주원이 잘 부탁해요.
라임 : (!!… 보면)
오스카 : 내가 왜 맨날 져주냐면요, 주원이가 스물한 살 때 안 겪으면 좋았을 일을 겪었어요. 그 일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고,
우울증 비슷한 것도 앓았었고… 옆에서 지켜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아예 말 자체를 안 했거든요.
그때부터 일부러 시비 걸고 놀리고 괴롭히고 그랬어요. 그러면 신경질이라도 내니까.
라임 : (마음 안 좋고) 무슨… 일이었는데요…?
오스카 : 주원이한테 들어요. 나중에 주원이가 기억하면.
라임 : 네?
오스카 : 주원인, 그때 기억을 못 해요.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무의식이 스스로 지운 거죠.
라임 : !!
S#30.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앞. 낮.
라임, 짐 챙겨 나오는데, 주원의 차 멎고 주원 내리는.
주원 : 오면 온다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그쪽 집 갔다 왔잖아.
라임 : (오스카의 말 떠올라 가슴 아프게 주원 보는)
주원 : 왜. 형이 또 내 흉보디?
라임 : 울 오빠 그런 사람 아니야. 짐 챙겨 갈라고 왔어.
주원 : 오빤 무슨! 저기 혹시, 어디서 연락 온 거 없어?
라임 : 무슨 연락?
주원 : “congratulation" 어쩌고 하는 전화 못 받았어?
라임 : (?) 뭔 소리야.
주원 : 아니야. 됐어. 줘. 집으로 갈 거지. 가는 길에 어디 가서 차 한 잔 하자.
라임 : 나 방금 울 오빠랑 마셨는데?
주원 : 이씨! 나 지금 데이트 신청 하는 거잖아 이 여자야!
라임 : 알아. 근데 방금 그쪽 거절당한 거잖아.
주원 : 뭐? 왜?
라임 : 하루 종일 신경 쓰이라고.
주원 : (허-) 와… 이런 거 대체 어디서 배웠어!
S#31. 라임 집 안. 낮.
현관문 열리자 라임보다 앞서 얼른 거실로 들어오는 주원.
라임 : 왜 들어와?
주원 : 그럼 문 앞에서 갈라고 데려다 줬겠냐? 나 집에서 쫓겨났다고 안아주는 것도 건너 뛰고, 문전에서 이렇게 막 무시하고
그러는 거야, 지금?
라임 : 울 오빠네 집 있잖아.
주원 : (이씨! 확 손잡아 침대에 앉히며) 앉아봐.
라임 : (달력 내려놓고 가방 벗으며) 왜.
주원 :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들어. 앞으로 최우영한테 ‘울오빠’ 하지 마. 오늘부터 그쪽 오빤, 나야.
라임 : (피식) 뭐?
주원 : 앞으로 누구든 오빠라고 하면 바람피우는 걸로 간주할 거야. 난 연인끼리 서로 구속 안 하고, 서로 믿고,
뭐 이런 거 딱 질색이거든. 알았어?
라임 : (도끼눈 뜨면)
주원 : 눈 똑바로 안 떠? 이상한 짓해서 마음 뺏고, 이상한 술 맥여 몸 뺏고 남의 파티에 나타나 입술도 뺏은 주제에,
뭘 잘했다고 맨날 그렇게 도끼눈인데!
라임 : 어떻게 그렇게 각색을 해?
주원 : 각색에 재능 있는 거 감사해라. 그게 아니라면 니가 이렇게 예뻐 보일 리가 없잖아.
라임 : (2011년 오스카 달력 집어 들고 팬으로 무언가 표시 하며) 무단 침입으로 신고 하기 전에 얼른 가시지?
주원 : (이씨! 달력 확 낚아채 보며) 이씨! 또 받아 왔냐?
라임 : 아, (옆에 놓인 눈 파진 오스카 달력 디밀며) 이거 그쪽 짓이지. 그쪽이 이랬지!
주원 : 아니지. 니 손이 직접 팠지, 한 땀 한 땀.
라임 : 진짜 한 뼈 한 뼈 나가게 해줘? (뺏으려 하면) 내 놔.
주원 : 싫어. (좀전에 라임이 표시한 1월 8일 가리키며) 1월 8일 뭐야. 무슨 날인데.
라임 : 몰라도 돼. 내놔 얼른!
주원 : 알았어. 자. (하며 라임 머리 위로 휙 던지면)
라임 : (달력 잡으려고 고개 들고 젖히다 침대에 벌렁 눕게 되는. 헉!! 당황해서 일어나려 하면)
주원 : (그런 라임 팔 당겨 다시 눕히고 자기도 옆에 눕는)
라임 : 미쳤어? 아영이 온단 말이야.
주원 : 우리 백화점이 그렇게 널널하지가 않아요.
라임 : 너 진짜,
주원 : 근데 길라임 씬, 눈이 참 예쁘네?
라임 : !!
주원 : 내일은 어디가 예쁠 건가.
라임 : (!! 보면)
주원 : 내가 맞춰볼까?
라임 : 나도 알아. (하더니 주원 입술에 쪽)
주원 : (라임의 의외의 입맞춤에 살짝 멍-해 보면)
라임 : 안아 주기 밀린 거 한꺼번에 갚는 거야.
주원 : (그런 라임 너무 예쁘고…) 후… 안되겠다. 아영씨 야근 시킨다.
라임 : 야!!
S#32. 문회장 저택 거실. 낮.
강비서, 현주, 분홍 앞에 앉아 있는.
분홍 : 지금 그 기집애 집에 있단 말이야? 설마 그리 들어간 거야?
강비서 : 그건 아닌 듯했습니다. 단지 그리운 마음에 잠시,
분홍 : 강비서!
강비서 : (헉!… 입 다물고 고개 숙이고…)
분홍 : (끙… 화 삭이고…) 잠은. 요즘 잠은 어디서 자.
현주 : 우영씨 댁에서 지내십니다. 길라임씬 오늘 짐 챙겨 나갔습니다.
분홍 : 짐 챙겨 나갔다고 쪼르르 그 집에 가 있는 거야 지금? 걔 뭐 씌었어. 씌어도 단단히 씌었어. 안 그럼 이럴 수가 없어.
강비서 : 아무래도 콩깍지가…
분홍 : 강비서! 너 주원이한테 돈 먹었니?
강비서 : 죄송합니다. 내일 일정은 어떻게… 내일이 매년 다녀오시는…
분홍 ; (!!…) 아… 가야지. 가봐.
강비서/현주 : (인사하고 나가는)
분홍 : (내일이 벌써… 마음 무거운데)
연홍 : (입구부터) 얘, 분홍아, 얘! (하며 호들갑스럽게 들어오는)
분홍 : (짜증나고) 미리 전화 좀 넣고 올 수 없어?
연홍 : (손에 스포츠 신문 들린- 오스카와 슬의 스캔들 기사) 얘 봐봐 얘. 그때 밥 먹으러 왔던 걔 맞지.
주원이랑 선봤다고 왔던 걔 맞지.
분홍 : (!!…) 얘들 지금 뭐하는 거야?
연홍 : 내 말이 그 말이야. 얘 대체 뭐하는 애니. 선은 주원이랑 보구 스캔들은 우영이랑 나고 시집은 얼루 갈라고 이래?
분홍 : 언닌 사람이 왜 그래? 왜 남의 집 귀한 딸을 잡어? 팬이네 어쩌구 인사치레 하니까 우영이가 그새 꼬리를 쳤네 뭐.
연홍 : 너 그거 무슨 뜻이야? 그럼 우리 우영이가 사촌동생 선본 여자나 넘보는 그런 애 란 말이야?
분홍 : 아님 다행이구. (일어나 가는)
연홍 : 야!! 너 거기 안 서!
S#33. 로엘백화점 / 스타관. 낮.
슬, 조감독과 스탭들과 함께 장소 헌팅 중인.
윤슬 : 메인 카피는 ‘나는 오늘 그의 손을 잡았다’야. 핸드프린팅에 손을 대면, 프린팅이 실제 손으로 변하면서
스타가 실제로 손을 잡아주는 컨셉이야.
스탭들 : (메모하고 있고)
윤슬 : 후반 작업 업체는 연락했어?
조감독 : 네, 섭외 됐습니다.
윤슬 : CG 어설프게 하면 광고 자체가… (누군가 발견하고 멈추는. 보면, 오스카다) 후져 보이니까 신경 쓰고…
다른 장소 먼저 보고 있어.
스탭들 : 네. (눈치 보며 인사하고 가고)
윤슬 : 어쩐 일이야 여긴?
오스카 : 보여 줄 게 있어서. (싱글벙글 신문 든 채) 이거 봤어? 헤드라인이 직설적이고 핫한 게 아주 맘에 드는 거 있지.
윤슬 : (헉!! 신문 빼앗아 보며) 뭐, 뭐야, 이게.
오스카 : 보면 모르냐? (신난) 우리 스캔들 났다?
윤슬 : (다급하게) 신문사 전화 했어? 사실 아니라고 했어? 핸드폰 끄지 말고 다 받아. 받아서 해명해. 추측기사 나가게 하지 말고.
오스카 : (!!!… 무언가 머릿속 지나가는…)
윤슬 : …왜?
오스카 : 또… 생각났다.
윤슬 : 뭔 소리야.
오스카 : …스캔들 나면, 내가 너한테 이러라고 했구나. 그지.
윤슬 : !!!
오스카 : 전화 피하지 말고… 받아서 아니라고 말하라고… 추측기사 나면 골치 아파진다고…
윤슬 : … (차마 볼 수 없어 시선 돌리면)
오스카 : 하… (사이) 난 옛날 우리 떠올리면 항상 행복했던 순간들만 있었거든? 근데 그게… 나 편한 것들만… 모아놓은 거였네?
넌 이렇게 아팠는데, (스스로가 너무 미운) 그걸… 이제야 안 거야 난?
윤슬 : (눈물 보이기 싫어 차갑게) 나 일하는 거 안 보여? 가 그만. (하고 가려하면)
오스카 : (잡는)
윤슬 : (돌아보지 않고…)
오스카 : 나 대체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윤슬 : (!! 눈물 그렁그렁한… 그때 전화오자 번호도 안 보고 받는) 여보세요.
기자 : (F) 윤슬 감독님 되시죠? 여기 스타일본데요. 오스카 열애설 땜에 전화 드렸어요.
윤슬 : (눈물 삼키고) 열애설. 사실, 아니에요. 더 드릴 말씀 없습니다. (끊고)
오스카 : !!!
윤슬 : 난 오빠가 시킨 대로 사실 아니라고 말했으니까, 이제 오빠가 알아서, (하는데)
오스카 : (그런 슬 당겨 안는)
윤슬 : !!!
안고 있는 둘, 옆에 스캔들 신문 떨어져 있고. 사람들 “오스카 아냐?” 사진 찍고…
S#34.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낮.
주원, 달력 보며 왔다갔다 무언가 생각 중이고. 그러다,
/종수 : 음력 12월 5일 아니었나?
/라임 : 아빠는 소방관이셨는데 나 열 일곱 살 때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 하시다가 돌아가셨어.
주원 : (달력의 1월 8일 짚어보면… 음력 12월 5일이고… 기일이구나!!) 열일곱이면… 13년 전인데…
(급히 테이블에 놓인 노트북으로 1998년 1월 3일 양력 검색하면, 음력 1997년 12월 5일 뜨는…!! 그때)
오스카 : (거실로 들어와 그대로 방으로 가려하면)
주원 : 형.
오스카 : 미안한데 내가 지금 얘기할 기분이 아니거든?
주원 : 중요한 얘기야.
오스카 : 짧게 해 그럼.
주원 : 길라임 아버지 기일이 음력 12월 5일이야. 13년 전에 돌아가셨고.
오스카 : 근데.
주원 : 근데 13년 전 음력 12월 5일을 검색해 보니까, 내가 사고 난 날짜랑 똑같아.
오스카 : (!!…) 너 뭐 잘못 안 거 아니야? 너 사고 기억 없잖아.
주원 : 기억은 없어도 기록은 있지. 예전에 내 병원기록 봤었거든. 그럼 혹시 기억이 날까 해서.
나 교통사고로 병원 입원한 날이랑 같은 날 맞아. 정말 이상한 우연이지.
오스카 : 그 정도 우연이야 흔한 거 아니냐?
주원 : 흔할 수도 있는데, 나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에 갇혔었어. 근데 그때… 무언가 떠오른 게 있거든?
오스카 : (!!!) 엘리베이터에 갇혔었어?
주원 : 형.
오스카 : (긴장하고 보면)
주원 :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사고, 형이랑 엄마랑 가족들이 전부 다 나한테 교통사고라고 했던 그 사고,
그거 엘리베이터 사고지.
오스카 : !!!
주원 : 근데 왜 나한텐 가벼운 교통사고였다고 거짓말 했어? 왜 내가 혼자 운전하고 가다 사고가 났다고 모두 입을 맞췄어?
오스카 : !!!
S#34-1.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다음날 낮.
주원과 지현. 사고에 관해 얘기하는.
지현 : (모르는 척) 그게 무슨 소리야? 교통사고가 아니라니?
주원 : 모르는 척하지 마.
지현 : 무슨 소리냐니까.
주원 : 연기하지 말라니까? 엘리베이터 사고였던 거 너 알고 있잖아.
지현 : !!!
주원 : 알고 있었지. 엄마도 알고 형도 알고 너도 알고. 맞지.
지현 : …
주원 : 근데 왜 거짓말 했어?
지현 : (담담히…) 널 보호하고 싶었으니까. 사고 당시 많이 힘들었나보다… 그럼 굳이 사실을 알릴 이유가 있을까…
무의식이 밀어내고 있는 기억인데… 그래서 가벼운 교통사고라고 했던 거야.
주원 : 대체 엘리베이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지현 : (!!… 소방관이 널 구하고 죽었어… 하지 못하니까) 그건…나도 가족들도 잘 몰라. 우린 니가 병원으로 후송 된 후에
사고 소식을 들었거든.
주원 : 그럼 결국… 내가 기억해내야 한단 얘기네?
지현 : 근데 굳이 왜 기억해 내고 싶은데?
주원 : !!
지현 : 누구나 다 매일 무언가를 잊어버리면서 살아. 너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거고.
주원 :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데… 무언가… 되게 소중한 걸…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
지현 : 소중한 거?
주원 : 구체적으론 모르겠어. 그냥 느낌이… 그래.
지현 : (그런 주원 걱정스럽게 보는데…)
S#35. 오렌지 팩토리. 다음날 낮.
아영과 라임 매장 둘러보고 있는. 아영, 김비서가 선물한 어그부츠 신은.
라임 : (걸으며 대화) 뭐? 불치병?
아영 : 아니야?
라임 : (어느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며…) 뭔 소리야. 왕자병이라면 모를까.
아영 :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봐. 너한텐 숨기는 걸 수도 있잖아. 불치병이 아니면 멀쩡한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왜 쓰러지냐고.
라임 : (이 옷 저 옷 고르며)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 기사 안 봤어?
아영 : 그러니까 더 이상하지. 출근도 안 하는데 뭔 놈에 과로야. 맨날 노는 사람이. (울 것 같은…) 3개월밖에 못 산다던데 뭐.
그러고 보니 직원들 인사도 괜히 받아준 게 아니었어. 그게 다 작별인사였네…
라임 : 나 참… (남자 옷 하나 고르고) 이거 어때? 따뜻하겠다.
아영 : 왜, 사장님 선물하게? 3개월이 맞긴 맞구나.
라임 : 야! 김비서님 선물 고르자고 해서 온 거잖아 지금. 그 신발 받았다고!
아영 : 아… 그랬지. 내가 이런다. 오- 이거 예쁘다. 넥타이도 하나 사야 되는데.
라임 : 넥타인 혼자 골라야겠다. 나 지금 가봐야 해.
아영 : 어디?
라임 : 아침에 얘기 했잖아.
아영 : 아침에? (하다) 아, 맞다. 미안 미안. 같이 가 줄까?
라임 : 아니야. 갔다 올게. 김비서님이랑 데이트 잘 해. (가는)
아영 : 잘 다녀와. 근데 요즘 왜 꿈에 안 보이시지?
S#36. 삭제.
S#37. 납골당. 낮.
라임의 아빠 사진 앞에 가만히 놓이는 국화꽃… 카메라 넓어지면, 꽃 놓은 사람 다름 아닌 분홍이다!!
분홍, 납골당의 위패 바라보는. ‘故 길익선’… 좀 먹먹하게…
라임의 아빠 보고 섰는데, 뚜벅뚜벅, 발소리 들리자 분홍, 서둘러 돌아서는데,
저만치 국화꽃 들고 놀란 얼굴로 분홍 보며 서 있는 라임!!
분홍 : 저 물건을 왜 하필 이런 데서 만나. 마뜩찮아서 정말. (인상 긋고 보면)
라임 : (의아한 얼굴로 한 걸음… 한 걸음… 분홍 향해 걸어오는…)
분홍 : (저게 왜 이리 와?)
라임 : (꾸벅 인사하는) 안녕하셨어요.
분홍 : 약 오르라고 묻는 거야? 내가 너 때문에 안녕 할래야 할 수가 있겠니?
라임 : …죄송합니다… 근데… 정말 죄송하지만… 왜 거기다… 꽃을 놓으셨어요?
분홍 : (아직 파악 못하고) 밖에서 만나니까 너 혹시 나 반갑니? 니 볼일이나 봐. 니가 그게 왜 궁금해!
라임 : 혹시… 저희 아빠 보러 오신 게 아니신가 해서…
분홍 : (아직도 파악 못하고) 뭐?
라임 : …그 분… 길, 익자, 선자… 저희 아빠시거든요.
분홍 : (!!!) 뭐… 뭐?!! (라임 아빠사진 보고 다시 라임이 보는!! 하얗게 질리는!!)
라임 : (?!!) 저희 아빠를… 아세요?
분홍 : (!!!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양주먹 꽉 쥐고 라임 보는)
라임 : (뭐지? 긴장한 얼굴로 분홍 보는데…)
S#38. 문회장 저택 거실. 낮.
분홍, 하얗게 질린 얼굴로 걸어 들어와 자꾸 헛손질 하다 겨우 소파 찾아 앉는…
/라임 : (13부 25씬) 우리 아빠, 당신 목숨 걸고 수많은 목숨 구하신 훌륭한 분입니다.
댁 들한테 그런 소리 들을 분 아니란 말입니다!
분홍 : (악몽 같은…)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주원일 살린 게 라임이 아빠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분홍인데…
S#39. 라임 집 거실. 밤.
라임, 이제 막 돌아 온 듯 가방 벗어 놓으며… 대체 주원이 어머니가 아빠 기일에 아빠 납골당에 왜 온 거지?
라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가 없고… 대체 뭐지?
S#39-1. 고급 주얼리 샵. 다음날 낮.
주원, 직원과 마주 서 있는.
주원, 포켓에 꼽힌 형광팬으로 백지에 그림 그리고 있는. 보면, 라임이 집 고양이 인형 그림이다.
주원 : 여자들이 가방에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를 주문하고 싶은데, (그림 다 그리고 포켓에 팬 꽂으며)
디자인은 이 캐릭터로 해 주세요.
직원 : 고양이네요? 보석은 어떤 걸로 세팅해 드릴까요.
라임 : (E) 자, 긴장하지 말고
S#40. 액션스쿨 연습장. 낮.
6기생들 라임이가 와이어 교육하고 있고. 매달려 있는 상민, 서툴고…
라임 : 줄을 잡고 있는 사람을 믿고 그 힘을 이용해!
상민, 멋지게 착지하면, 오-하며 박수 흘러나오고…
상민 : (라임에게) 사람의 힘이 아니라 사랑의 힘을 이용했습니다…
라임 : 차렷. 열중쉬어. 차렷.
상민 : (쫄아서 구령에 맞춰 차렷 열중쉬어 하는)
라임 : 상민아. 나 수능 칠 때 넌 6학년이었어. 아냐?
상민 :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지금 내 눈앞에 니가 있는데!
주원 : (E) 이게 죽을라고!
상민 : 누구야! (자신 만만하게 보면)
주원 : 어쭈! 이게 확! (상민 쪽으로 다가오는) 뭐가 어째? 눈앞에 니가? 니가아?
라임 : (다가가는 거 말리며) 왜 그래, 애기한테.
주원 : 애기? 너 이렇게 크고 시꺼먼 애기 봤어? (상민에게) 확 진짜!
상민 : (라임에게) 선배님…
라임 : (주원에게) 지금 수업 중인 거 안 보여? (상민에게) 방금 완전 용감했어, 멋있었어.
주원 : 뭔데. 내가 어디 가서 얘길 잘 안 해서 그런데, 알고 보면 내가 아주 깜짝 놀라게 용감하다? 뭔데!
라임 : 진짜야?
(시간경과)
으아아악! 주원, 와이어 매달려 있는. 와이어 줄 잡고 있는 6기 세 명. 그 중 한명 상민이다.
상민, 갑자기 와이어 줄 확 당기면… 주원 붕-하고 위로 끌려 올라가며,
주원 : 아아악- 너 아주 죽어!
라임 : (픽 웃고)
주원 : (웃는 라임 보고) 웃어? 웃지 지금? 아아아악- 너 저 자식이랑 한 패지? 뭐? 애기? 니가 낳았냐? 아아악-
일각에서 지켜보고 있는 정환과 종수.
정환 : 쟤네 안 헤어졌나 본데요?
종수 : 기회 왔을 때 더 패주는 건데.
정환 : (띵!!) 패, 패셨어요?
S#41. 거리. 낮.
라임 방금 시장보고 나온 듯 검은 봉지에 든 파… 당면… 야채들 보며 걷는.
주원 : (옆에서 함께 걸으며 봉지 들여다보며) 요리 잘 하나 봐?
라임 : (비교적 덤덤하게…) 엄마가… 안 계셨으니까.
주원 : (!!… 마음 아프고… 괜히 라임 확 자기 쪽으로 당겨 밀착하며) 아, 춥다.
라임 : (떨어지며) 귀찮게 왜 이래.
주원 : 나 춥다고. 참아! (하며 어깨에 팔 올리고 기대면)
라임 : 아, 진짜. (또 떨어지며) 난 덥거든?
주원 : 더워?
라임 : (무심히 진심…) 어. 그쪽이랑 있으면 난 더워.
주원 : (좋은) 진짜? 정말? 아니, 뭔 생각을 하는데 더워? 혹시, 나랑 같은 생각 해?
어쩐지. (라임 머리 만지며) 볼 때마다 머리가 길더라니.
라임 : (째려보며)
주원 : 저기 그럼 우리 오늘,
라임 : (시장 본 봉지 들며) 밥 해 줄게.
주원 : 밥 말고!
라임 : 싫음 말고. (가는)
주원 : 그럼 내일. 어?
라임 : (그때 문자 오자 확인하며) 문자왔숑. 문자왔숑. 문자, (하다 얼굴 하얗게 굳는.
보면, “어디야? 지금 집에… 사장님 어머니 오셨어…” 아영이다)
주원 : 왜. 뭔데?
라임 : (주원에게 숨기고) 미안한데, 가봐야 할 거 같아. 급한 추가씬이 생겼대. 간다.
주원 : 어디가! 너한테 급한 일은 늘 나여야지. 야!
라임 : (미친 듯이 뛰어가는)
주원 : 데려다 줄게. (쫓아가지도 못하고… 반대 쪽 가리키며) 차 이쪽에 있다고!
S#42. 라임 집 안. 낮.
라임, 시장 본 봉지 들고 놀란 얼굴로 보면, 뒷모습으로 서 있던 분홍 천천히 돌아서는.
라임, 긴장해서 보면 분홍 담담한 얼굴로 라임 보는. (아영은 없습니다)
분홍 : 언제 알아도 알겠다 싶어 왔어. 그때 가서 니가 무기랍시고 덤빌까봐 내가 선수 치는 거야.
라임 : …무슨 말씀이신지…
분홍 : (힘겹게 말 꺼내는) 우리 주원이 스물한 살 겨울에, 사고가 있었어.
라임 : (사고?)
분홍 : 근데 주원인 그 사고가 그냥 가벼운 교통사고 정도로 알아. 충격이 컸는지… 기억을 못 하거든.
라임 : !!!
분홍 : 그때, 주원일 구하고… 소방관 한 분이 순직하셨어. 내가 너랑 추모원에서 마주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야.
라임 : (!!!) 설…마…
분홍 : 그래. 그분이 바로, 너희 아버지시더구나.
라임 : (!!! 하얗게 굳어 분홍 보면!!)
분홍 : (보는)
라임 : (너무 놀라 눈물 고여 분홍 보면!! 그때)
분홍 : (천천히 무릎 꿇는)
라임 : (헉!! 의외의 상황에 너무 놀라 손으로 입 막고 보면)
분홍 : …돈으로 보상하마. 어마어마하게 보상하마. 얼마가 됐든 다 보상하마. 그러니, 이걸로 우리 주원이 발목 잡지 마.
이제 그만 우리 주원이 좀 놔 줘. 이렇게… 부탁한다.
라임 : (!!! 너무 놀라 눈물만 툭툭 떨구는…)
그렇게 하얗게 질린 라임의 얼굴과 이기적인 모정의 끝을 보여주는 분홍의 얼굴에서 16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