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9월경 왼발목 연골이 삐뚤게 닳아 없어져 아픈거라며 수술밖에 방법이 없단다.
동네 정형외과의가 좀 버티다가 수술하는게 좋겠다 하여 약 2년여 버티는데
버틸일이 아닌것 같다.
진통제로살며 잘 걸어가지도 못하고,
KS병원 김준석의사가 말하듯 삶의 질이 문제로구나.
교육방송의 명의 프로를 본 처가 그의사에게 보여 보자는데 몇개월 버티다가
그의사가 출연한 교육방송을 같이보고, 예약하라니 거의4개월이 지나 예약이 되네 명의긴 명의인가 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이진우교수는 내 발목 사진을 보고는 수술밖에 방법이 없단다.
다른과는 의사가 강제적으로 수술하자고 할 수 있지만
정형외과는 그러지는 않는단다.
버티며 사는 사람도 있고, 암처럼 1,2년안에 죽는 것도 아니라며.
수술 원하면 13일이 비어 있으니 12일 입원 하여 13일(수요일) 수술하고 15일이나16일 퇴원하란다.
내 속마음은 뼈를 자르고 다듬어 인공 연골 넣는건데
3,4일만에 퇴원이 되는지 오히려 퇴원을 내가 두려워 하는 마음이 든다.
혈압,심전도,피검사,오줌검사등등을 의뢰 하고 왔다.
5월25일 한번더 오라하여 갔더니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며 알고 있었냐 하여
2010년 보라며 병원에서 6개월여 씬지로이드 먹었다니 그걸 매일 하나씩 먹으란다.
어쩐지 요즈음 그렇게 피로하더니 갑상선 기능저하가 재발했었나 보다.
마취사도 척추마취하는데 지장없단다.
심평원에 대진약사 신고하고 12일 오후에 세브란스로...
정형외과 병동에 방이 없어 다른병동에 입원하니(2인실) 온양에서 온 29세 젊은이와 한방이다.
이이는 검지의 종양이라 여러병원에서 여러번 수술했는데 재발하여 여기로 왔단다.
그나마 양성 종양이라 다행이다.
혹도 종양이라, All or Nothing.이라 사랑,연애와 같은거라.
모두(全) 아니면 무(無)라 그러니 완전히 제거 해야 되는데
남는조직의 기능을 생각하여 과감하게 종양을 제거 하지 못하면 또 자라니....
처제가 제일먼저 왔고 퇴근후 딸이 왔다.
서약서 쓰라고 왔는데 무통주사와 수술용 실은 비급여라며 그것도 싸인 하란다.
춤추면 머리도 흔드는거지,
수술하는데 실값이 비급여라니 찢고 째는 수술은 하지말라는거야뭐야.
나 건강보험료 다달이 47만원 넘게 내는데...
무통제도 수술후 바로 장착하니 서약하라는데
이름 그대로 무통주사이니 수술후 참기어려우면 그때 부탁해도 되지않냐 하니
지금 바로 하는게 좋을거라며 통증이 심하단다.
딸이 바로 하라 채근하여 얼마나 아픈지 경험도 못해보고 서약했다.
(딸은 기독교인이 된지 몇달 않되는데 내가보니 얼굴이 평화롭고 밝아져서
하나님 믿어 좋아진것 같으니 아비도 마음이 좋기는 한데
아비에게 같이 믿자고 하는데 딸이 믿음을 갖고 좋게 변한 모습이 좋기는 해도
나는 선듯 기독교에 입문하는게 내키지 않는다.)
밤11시가 지나는데 집에 가라 해도 아버지가 하나님을 영접해야 간다며 않가네.
이모(처제)늦는다 빨리 가라 해도 막무가내라.
내앞에 무릎꿇고 제손을 모으고 영접기도를 하며 따라 하라며 내 목소리가 없으면 따라 하라며 난리다.
이런 떼쟁이 전도가 어딨냐.
딸을 보내려고 따라하며, 끝에 하나님 내 마음이 아니고 딸의 강요로 목소리만 낸겁니다 라니,
처제는 웃으며 형부도 형부라며 끝에 그런말도 하다니 하네.
그덕에 딸도 처제도 갔다.
밤12시이후 금식 물론 물까지도.
겨우 첫잠이 들었는데 새벽2시(13일) 의사가 와
(왼쪽바지 가랑이는 단추6개가 있는 가랑이 터진 바지)
단추 풀고 둘둘말아 올리고 왼다리 무릎아래 발가락 사이까지
베타딘(포비돈요드)으로 소독하고 간다.
6시에 또 소독하러 오겠다며 간다.(이제 수술은 정말 하게 되나보다 하는 마음이 든다.)
아침 6시 혈압약과 갑상선약은 반컵정도의 물로 먹으라네.
7시반에 소독하러 와서는 바지가랑이를 더 올리고 사타구니부근 다리둘레를 한바퀴
바지와 반창고로 붙이고 무릎위까지 소독하고 소독된 두꺼운 천으로 싸고 또 풀어지지 않게
반창고로 고정하고 이대로 수술방에 가니 그대로 있으라 한다.
딸은 오늘하루 연가 냈다며 일찍왔다.안그래도 되는데.
8시10분 이진우교수가 오셔서 오후(12시경) 수술할거라 하고 가시네.
이교수는 오늘 5건의 수술이 있는데 자잘한거 먼저 하고 내 수술은 후에 할거라 하기에
내가 집중해야 할 내수술을 먼저해야 할텐데 피로한 후에 하는게 아닌데 하니
스탭들은 그정도는 괜찮다 한다.
그래도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8시좀 지나 내 침대 머리맡의 확성기에서 간호사의 멘트가 들리는데 이제 수술방으로 옮기러 온다네.
아니 수술방에 3시간 이상 먼저가 대기하냐고 물으니 수술시간이 앞당겨 졌단다.
내 걱정하는 마음이 이교수님께 전해 진건가.ㅎㅎ.
오른팔에 주사바늘 꽂아 두기에 내가 ? 수액 맞을거라네.
이동침대에 누우니 수액을 연결하고 항생제를 수액줄기위 볼록한데다 놓는다.
마취사가 시계나 핸드폰이나 귀중품 있냐 확인한다.
수술후 귀중품 잃었다고 떼쓰는 사람이라도 있었는지.
8시52분 수술방 55분 오른쪽 모로 누워 양무릎을 가슴에 밀착하는 번데기 자세.
마취사(여자)가 소독후 마취주사를 척추뼈 사이로 찌른다.
발가락도 꼼지락 거리고 오른손으로 다리도 긁어보는데 감각이 그대로네.
남자(마취사 선생인지 시술자에게 찌르는것도 알려주며)가 지도한다.
내 속마음은 당신이 해주시면 좋을텐데...
바로 누우란다.
오른발목에 왼 발바닥이 올라간 자세가 되었는데 아직도 감각이 있다.
이러다 싫어하는 전신마취로 가는거나 아닌지 걱정이다.
언젠가부터 감각이 없네.
산소 마스크를 코에 올려준다.
오른손 엄지에는 작은 집게(드라마에서 가끔 보는)
그게 산소 호흡상 체크하는 거라든가 아리까리 하다.
왼팔에는 혈압계, 수술중 자동으로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네.
딱딱딱딱, 끌에 망치질 소리가 네음절씩 들리네.정형외과는 목수와 같다더니
어!, 벌써 내발목 째고 뼈를?
망치질 소리 여러번 들리고, 쌔~앵 하는 톱 돌아가는 소리도 여러번.
머리맡의 젊은의사가 수면시켜드릴까요 하기에 싫다하며 그냥 듣는다.
보려고 머리를 드니 나중에 마취 풀리면 두통이 온다고 머리 들지말라더니
가슴부위를 가로지나 푸른 휘장을 쳐버리네.
몸 전체가 계속 위로 밀릴만큼 쳐 올리는것은 뼈다듬어 그자리에 금속 마구리를 하나 보다.
왼쪽에서 코고는소리가 주기적으로 계속 들린다.
무엄하게 이진우교수님 수술하시는데 누가 계속 코를 골고 자는거야.
머리맡의 의사에게 누가 코고냐 하니 그런사람 없다네.
이소리 안들리나 하니 아 그거요 기계소리예요 한다.
하반신 모두가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데
아까 오른발목에 왼발바닥이 올라가있어서인지 오른발이 져리고 보통으로 불편한게 아니다.
물론 오른다리도 마취되어 감각이 없기는 마찬가진데.
왼다리는 왼쪽 수술대에 올려져 망치질에 톱질을 당하고 있는걸 들어서 아는데도...
오른발목에서 왼발좀 내려줬으면 정말이지 오른발과 오른다리 전체가 불편하다.
이제는 왼다리 허벅지 위 안쪽이 가려워 미치겠다.
왼다리가 가려워 손이 가니 다리가 없다.
아하! 왼다리는 한껏 왼쪽으로 벌려져 수술 받고 있지.
그래도 가려운 느낌은 오른다리 옆의 왼다리가 가려워 손이 몇번이나 가게 된다.
손은 자꾸만 오른쪽으로 왼다리 찾아 긁으러 가지만,
거기에 왼다리는 없다.이럴수가.
젊었을때 읽은 소설에
군병원의 다리절단 부상병이 없는 다리가 아파 죽겠다고 소리치더니 내가 그러고 있네.
오래 누어있으니 깜박 잠도 들었다 깨고.
병아리의사들이 말레이시아로 신혼여행 다녀온 얘기도 들리고.
갑자기 잘 잡으라니까 하는 노성(怒聲)도 들린다.
휘장을 치우는걸 보니 끝나가나보다.
한 스탭이 방호복을 입더니 사진을 찍는구나.
X Ray 사진이겠지.
11시45분 회복실로 오니 덜덜덜 춥다하니 간호사가 더운 천으로 감싸준다.
회복실에도 베드가 많은데 빈 베드가 없다.
네모난 플라스틱 조각으로 어깨 가슴 배를 찌른다. ?. 감각이 있으면 병실로 보내려구요.
12시15분 정형외과 병실로 바귄 12층으로 왔다.
허리쯤의 척추에 무통주사 꽂고.
네시지나면 고개 들어도 된단다.
앉았더니 시계를 본 처제가 네시 지나니 형부가 앉았네요 하네.
아직 왼다리 마취는 그대로이고 저녁에 죽을 준단다.
간호사가 채혈하기에 혹시 수술중 실혈(失血)로 수혈필요한가 하여 하는거요 하니 그렇다네.
석숀 두번밖에 안하던데 출혈은 많지 안았을거요 하니 병의원 계통의 일 하느냐 하네요.
아들이 문병왔다.
14일 새벽(12시45분) 의사가 깨워 일어나니 드레싱 바꾸러 왔다.
내 수술에도 참여하고 다른 네건의 수술도 참여했을텐데 피곤해 보인다.
수술부위를 보니 가운데 라인은 수직으로 호츠키스 17개를,
왼쪽 호츠키스 위의 딱지자국은 호스 뺀 자리.
발 안쪽 복숭아뼈 뒤쪽 수직으로 열바늘 실로 꿰매었는데 큰 상처쪽 가운데에 호스박아
붕대밖으로 빼어 끝에 럭비공 닮은 공을 달아 그리로 피와 궂은물이 고인다.
내쳐 잤으면 모를까 깨고 나니 아파 잘수 가 없어 간호사 불러 데메롤 맞고
또 내가 평소에 먹던 진통제 알려주고 달라니 의사에게 말 해보고 주겠단다.
3시에 통증으로 또 깨어 데메롤이 효과 없다니 두배로 주사 놔 준다.
얼마나 아픈지 여기가 12층이지 바닥으로 뛰면 괜찮을텐데 하는 망상이 든다.
새벽5시 아파 또 깨어진다.
14일 저녁때에 악을 써서 내가 먹던약을 처를 보내어 받아다 먹고
등의 무통주사와 데메롤로 견딘 하루였다.
등이졎어 보니 무통주사바늘이 빠졌네 다 빠진게 아니라 등에 반창고로 범벅을 하고.
15일 아침 드레싱 바꾸고 핏물 병을 바꾸었다.
13일에 만들어둔 주사바늘에 15일 아침에 항생제 주사맞는데 아프고 붓는다.
바늘 뽑고 왼팔에 다시 만들려 하여 오늘 퇴원 할지 모른다 하니 안 찌른다.
회진시 이교수는 토오일(16일) 퇴원 하라네.
6월26일 다시 와 호츠키스와 실을뽑고 완전 통기브스 한다며,
보통은 통기브스 할때 까지는 입원하는게 좋을텐데 한자가 많은 병원인지 나가라네.
6층 옥상정원으오 놀러 가자 하여 휠체어 타고 가는데 처는 오르발 다쳐 2주째 반기브스 하고
나를 미니 보는사람마다 환자가 환자 간호한다 한마디씩 한다.
휠체어에서 비비적거려 그런지 무통주사 바늘이 아주 빠졌다.
척추라 다시 밀어 넣을 수 가 없단다.
감연되면 큰일이라며 할수 없이 빼어버렸다.
기념으로 무통주사 용기를 가지려 하니 마약이라 반납해야 된다며 안주네.
내돈으로 샀는데....
15일 저녁에 왼팔에 주사바늘 찔러 두고 그리로 항생제 맞고
내일 아침까지는 이리로 맞겠구나.
저녁에 드레싱 바꾸고 상처에 꽂았던 호수도 뺐다.
궂은물을 3개의 공만큼 뺐구나.
옆의 환자는 92세 남자인데 오른무릎의 관절염과 전립선 비대로 20~30cc의 오줌을
쉴새없이 자주 눈단다.오래누어있어서 욕창우려도 있고.
아들 하나에 딸이 많아 번잡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좋은것 같다.
내 아픈 발을 실수로 한번 치고는 대단히 미안해 하며 내가 혼자 있을때에는
수시로 와 도와주려 하며 잘 도와준다.
16일 아침 7시15분경 인턴인지 누군가가 와서 드레싱 바꾸려 모두 풀어두고 가버리네.
병실 공기중 부유세균도 있을텐데 드레싱 의사가 온 다음에 풀어도 되는데.
간호사실에 연락하니 지금 오는중이란다.
막내 처제의 큰딸이 인턴 할때에
"엄마 내가 병원에서 하는일이 뭔지 알아요."
"뭔데"
"과장님 회진 돌때 엘리베이터 문열고 기다리는거야"하더라더니
누군지 그사람도 1분도 채 안되는 시간 아껴주려고 미리 풀어두고 갔나 보다.
30분도 더지나 박영창의사가 왔는데 과로에 피로한 기색이 역역하네.
하루에 두번 맞는 항생제 주사도 맞고,
퇴원하면 주사도 못맞겠다 하니 간호사는 이제 항생제 주사는 안맞아도 된단다.
병원비 내고 보니 생각보다 저렴하다.
병실은 박으로 계산하고 (1박2일이면 1박요금이다.)
12시 지나 딸이 차 가져와 퇴원하여 발안 집으로.
가족은 말 할것도 없고 처제 형제들 목사님 회사사람 문병해 준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이진우교수님을 비롯한 정형외과 스탭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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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으로 대단 하신 선배님입니다, 수술소리 다듣고, 궁금해 하시고 ^^
빨리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약사 구해두고 집에서 쉬니 좋기도 합니다.
아직 발바닥 감각도 없고 딛지도 못하여 메뚜기 뒷다리모양 엉덩이 대고 두손 뒤로 집고
엉덩이 밀이로 집안을 쓸고 다닙니다.
수술 전이나 수술 받으실때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만 봐도 겁이 나고 참 많이 아프셨을 것 같아요.
이젠 회복 될 날만 기다리시면 되겠네요.
빨리 쾌차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니 귀리님은 또 왜?
수술받은날 밤은 정말 많이 아팠지요.
12층에서 뛰어 내리는게 낫겠다 생긱이 들 정도로요.
처는 6월2일 청계산 갔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뼈조각이 떨어져 반기브스 하고
4주 있어야 한답니다.
고맙습니다.
무시기님 말처럼 정말 대단하십니다. 수술을 받는 것 자체도 고통과 공포로 힘드셨을 텐데
그와중에 이렇게 생생한 체험을 글로 옮기시는 것을 보면 성님께서는 타고나신 기억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젊은 저희도 이렇게까지 기억하지 못할 것인데... (녹음을 해 놓지 않은 이상) ㅎㅎ
암튼 수술을 성공리에 마쳐 다행입니다.
조속히 쾌차하시어 예전처럼 왕성한 산행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아~ 그런데 형수님은 어쩌시다가??
감사합니다.
둔해 그런지 의사를 믿어 그런지 별로 무섭지는 않더이다.
녹음기는 없었지요.
처는 벽계수님 란에 썼습니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