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11월 19일
“자주 내 감성에 호소하여라. 비록 많은 사람이 나를 무관심하고 냉담하다며 멀리하지만 나는 감성이 풍부하다. 나는 너보다 가까이 있고 내 자녀들의 정다운 말은 기쁨이며 내 마음을 매혹시킨다. 너는 나를 자주 보지 못하면서도 나를 사랑하여 다가온다. 이 맹목적 믿음은 네게 매우 유익하다.
네가 나에게 둘도 없는 벗에게 하듯 말하기는 무척 쉽다. 눈 길 한 번, 은밀한 웃음 한 번…. 너한테 매우 사소한 이런 것들이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내게 다오. 마치 내가 구걸하는 이 같구나. 내 사랑은 너를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생각해 낸다. 이렇게 기다리고 사랑하는 이 가난한 이에게 너를 다오. 나중에는 역할이 바뀔 것이다. 내가 주는 이가 되고, 너는 내가 주는 선물 가운데서 네가 내놓은 것을 되찾게 되리라. 얼마나 아름다운 교환이냐!"
12월 3일 르프렌, 성체 안에 계신 예수께 인사드렸을 때
“이 점을 생각하여라, 겟세마니 동산에서 나는 이미 성체였음을. 거기에서 나와 하나 되어라. 이렇게 말하여라.
'내 가엾은 주님, 제가 당신 곁에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너를 내 마음에 받아들여 우리를 함께 아버지께 드리겠다. 동산에서 나는 네가 필요했다. 무서운 고뇌 속에서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아느냐? 오, 내 아이야. 여기, 바로 내 마음속에서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나의 무한한 공로로 그들을 구했다는 것을 잊지 마라.”
12월 16일 르프렌 성당
“근심하지 마라. 네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 다. 그것들은 내 문제이니 내 손에 맡겨라.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 너는 나를 신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너는 네가 어린아이처럼 신뢰하는 것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다. 이 신뢰야말로 네가 얼마나 작은 이인지를 보여주는 기회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과 기댈 수 있는 튼튼한 팔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아내를 보살피듯 너를 보살필 기회를 다오.
그것은 오류나 환상이 아니다. 나는 네가 어둠의 나라에서 믿음으로 네 길을 더듬어 나가도록 한다. 그러니 너를 내 품에 내맡겨라. 믿고 바라고 사랑한다고 말하여라. 그리고 네 온 존재를 나에게 의탁하여라."
- 그와 나(가브리엘 보시의 영적일기) /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