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 피일~ 미루기만 했던 머리염색을 어제는 기어이 혼자서 했다.
처음엔 메뉴얼대로 했다가, 정수리 부분에 새치커버가 제대로 안되서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서 보완하기도 했었지.. 그래 그때는 그랬지~
뒷통수는 어찌할거냐고? 염색은 혼자서는 못한다고 건이는 말했었지~
그때는 그런 줄 알았지~ 이후, 지인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두어 차례 더 했지.
이번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가족전체가 옴이 올라서 도움을 받을 수 없었지.
염색약까지 사 놓았는데, 미용실로 가야하나?
자신이 없어서 우물쭈물 하며, 스무 날을 더 버텼지.
드디어, 염색약 상자를 뜯고 메뉴얼을 다시한번 차분하게 읽었지
그래~ 새치가 많은 부위를 먼저 바르고~ 그렇게 또 한번 해보는거야~
(초짜 때는 지나치게 조심하며 마음만 동동거리며 바빴지만
한번 해 본 사람은 좀더 체계적이고 서두르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먹고는 용기에 약을 짜서 재빠르게 섞기 시작했다.
(지금부턴 실전이야~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혼자서 해야해~ 그것도 멋지게~!)
가르마 빗으로 착착 넘겨가면서, 차분하게 작업했다. 특히 정수리부분에 신경쓰면서~
바르는데만 30분, 방치 20분 도합 5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머리를 감았다.
말끔히 헹군 뒤, 머리를 말려서, 손질하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욕실에서 뒷거울로 비쳐보니, 마음에 쏙 들었다.
어떤 친구는 혼자서 염색을 한다기에, 그 어려운 걸 혼자서? 하면서
존경해 마지 않았지.. 그때는 그랬지..
시행착오를 겪어 가면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거야~ 알았제?
오늘은 재진상회 앞에 맛난 과일이 나오는 장날이다.
지금쯤 후무사가 나왔는지 어디한번 나가보자~!
첫댓글 염색비용 굳으셨네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맘에까지 드시니 금상첨화네요!
후무사가 맛있는 자두 품종인가봐요.
새콤달콤 맛있을 것 같아요.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