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누군가의 ‘이름’으로 청하려면, 그 이름이 가진 권위와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구원 능력과 하느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고백하기에, 우리는 언제나 기도 끝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이라고 합니다. 3-4세기에, 예수님을 한낱 인간으로 여기고 다만 하느님의 능력을 얻으신 분이라고 폄하해 온 아리우스 이단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단과 투쟁하며 많은 교부들은 예수님의 신성을 고백하고,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라는 신앙을 지켜 냈습니다. 그 바탕에 단순하면서도 간절하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살아온 신자들의 ‘신앙 감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신앙 감각으로 제자들은 그들이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신 신비를 보았고, 자비와 사랑이신 하느님을 보게 해 주신 분이심을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고,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나의 관심과 마음이 아닌, ‘예수님의 지향과 마음’으로 기도할 때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폴로라는 유다인이 지닌 달변과 성경에 정통한 능력을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열정으로 바꾸어 주시는 하느님의 지혜를 전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통하여 성장하고 살아갑니다. 그들의 능력을 내 이익의 도구로 삼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전하는 힘으로 청할 때 관계 속에서 내가 성장합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보이지 않는 힘이 되는 내 배우자와 가족, 형제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용기를 가져 봅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