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스콧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 도착.
긴시간동안의 여정이었으나 그닥 피곤하지 않다.
에딘버러는 중세의 고딕함이랄까...런던과는 다른 분위기가 난다.
도시를 온통 휘감고 있는 회갈빛은
유로라인버스가 아니라 타임머신버스를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것 처럼..
전통적이면서도 묘한느낌이었다.
그리고...
무지춥다..;;;;;;;;콜록
에딘버러시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콧기념탑.
장식이나 양식 등의 외관보다는 그 크기에 압도당했다.
영국런던의 넬슨제독 기념탑을 이기기 위해 6미터나 높게 지었다는데
스콧틀랜드인들...정말...무식하다.
저 하늘까지 찔러버릴듯한 탑의 꼭대기.
외관상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더만..
스콧틀랜드의 자부심이 눈으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조기 뾰족히 솟은 것이 스콧 기념탑>
에딘버러는 에딘버러성이 유명하다.ㅋ
저어~꼭대기에 보이는 에딘버러성을 향해 한발한발 옮겼다.
몬 경사가 이렇게 높아~~ㅡㅡ;;;;;
귀족들만 다닐 수 있었다던 로열마일을 지나니(뿌듯;;)
에딘버러성 정문이 보인다.
아침 9시 20분밖에 되지 않았은데 이미 관광객으로 붐비고있다.
저 멀리 중국인들로 추정-_-되는 동양인들이 북적북적대는데..
가까이 가보니 한국인아저씨들이닷!
강원도서 오셨다는데 꽤 많이 오셨다.
한 50분 정도 되었을라나..
싸바싸바해서 가이드받기로하고 같이 입장했다~ㅋ
싸바~싸바~♪-_-
에딘버러 성에 올랐더니 한눈에 에딘버러시내가 펼쳐진다.
피렌체뿐만 아니라 여기도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다.
과거를 응시하는거리..
과거를 위해 현재가 희생한 거리.
저쪽에 대포가 있는데 1시마다 시간을 알리기 위해 쏜다고 한다.
시계가 보급된 현재까지도 어김없이 대포의 소리가 울려퍼진다니
역시 영국은 전통을 중시하는 나라인가보다
제임스6세의집도 구경하고...
보물을 묻었던 곳도 구경하고..
이곳저곳 가이드 받으며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다녔다.
처음으로하는 관.광이다+.+
그러다가 에딘버러 성 내부에 있는 화장실에서
힘을주는동안.....-_-끄응
팀을 잃어버렸다.ㅡ.ㅡ 이런~;;;;
잘하면 밥도 얻어먹을 분위기였는데...아까비!!
힘주는게 아녔어!!ㅋㅋ
할 수없이 우리끼리 성내부를 돌다가 전쟁박물관에 들어갔다.
다들 지쳐서 혼자 터덜터덜들어갔는데
사람도 없고 주변엔 온통 칼,총 들뿐이고..마네킹에
어디선가 탕탕하고 들려오는 총소리들--영상자료들 때문에;
에 움칫 쫄아서 후다닥 구경했다.
처음에는 스코틀랜드 전통의상도 신기하고
전쟁에 나름 깊이있는-_-고찰을 해보려했지만
본능적으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근데 미로처럼 쉽게 출구가 찾아지지는 않더라구;;;
암튼 전쟁박물관도 보고,,,성 뒷편에서 에딘버러시내를
다시 한 번 감상하고 성을 빠져나왔다.
아스팔트가 아닌, 큼지막한 자갈이 바닥을 이루는 로열마일 거리를
지났다. 따닥따닥하는 말굽소리가 돌위에서 더욱 청량하게 구른다.

위스키견학은 주머니 사정으로 포기하고 ㅜ.ㅠ
(정말 시식만을 기대했는데!!!ㅠ.ㅠ)
Childhood 뮤지엄에 도착.
사실 이곳은 뮤지엄이라기 보단 샵에 가깝다.
허접하단 소리지-_-;;;
무료니깐 참았다.ㅎㅎ
꽁짜면 뭐든 용서가 된다 ㅋㅋ
스콧틀랜드 박물관을 걸어가고 있는데
신기한 무리를 보았다.
남자들이 머리에 사슴뿔을 달고 어딘가를 즐겁게 행진하는데
너무나 즐겁게 보였다.
한국사회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그네들의 자유로움이 시각적으로 와닿는다.
사슴뿔에 확긔냥@!!ㅎㅎ

<이 사람들 왜 이랬을까요??>
스콧틀랜드 박물관 내부는 정말 깔끔했다.
작품을 몇 개보다가...
피로가 몰려온다...
야간이동에..
삽질에...
빡쎈일정에...
잠이 온다...
아...
아..
zzzzzzzzzzzzzzzzzzzzzzz
깔끔한 박물관 전시실에서 냅다 누워 자고 말았다-_-
망신망신 ㅡ.ㅡ;;
온몸엔 담요를 두른 채;;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게 다행이었다.
깊이 잠들었으면 손안에 유로동전 몇 개가 들어와있었을런지도 몰라.ㅎㅎ
정신을 겨우차리고 박물관에 나왔는데
어?
바리게이트를 치고 경찰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와~~~축제하나봐~~"
"심봤다~~ㅋㅋㅋㅋ"
하며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
"@#$&*****%@$!.........................."
ㅡ.ㅡ
잠시후....
둥둥 울려퍼지는 북소리와 함께
깃발을 든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아이리쉬들이었는데...독립을 투쟁하는 것이었는지
속내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절대 기대했던! 축제는 아니었다.ㅜ.ㅠ
그래도..외국의 데모현장을 보니 신기한 경험이다.


론니에 나오는 이곳저곳을 샅샅이 구경하다가
The Writer's Musium엘 갔다.
개인적으로 이곳이 정말 인상깊었다.
역시 뮤지엄이라 칭하기엔 허접하단 느낌은 있었지만
그곳을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
그곳에서 느껴지는 공기가 너무 지적으로 다가왔다.
바닥에 새겨진 명언들은
방금 보았던 데모현장에서의 힘찬 함성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말하고 있었다.
***The greatest is to get to live***
(맞나..ㅡㅡaa)
지금 숨쉬는 그 삶.
그 자체가 가장 가치있는 것이란걸...(내 멋대로 해석~;)
그것이 성공이 되었든. 실패가 되었든.
삶자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란걸..
살아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난 행복한 존재다.
그렇게 행복감에 마냥 젖어 에딘버러 거리를 걷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칼튼힐~
칼튼힐에서 내려다보는 에딘버러의 풍경은 그림같았다.
하늘 색이 캔디바색깔이다*.*먹고시포라잉~;
맑은 하늘을 하얗게 그어버린 새하얀 구름.
그 밑에 펼쳐진 푸른 잔디와 장난감같은 집들...
하나하나 모두 눈속에,,,
내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었다.




칼튼힐에 내려와 펍을 찾으러 다녔다.
펍...펍...가격과 분위기를 맞추려니 정말 힘들다.
이 날은 잉글랜드 대 아일랜드의
유로 2004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라..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직 축구 뿐이다.
손님이 오든..말든...신경도 안쓰더라
포기다ㅡ.ㅡ
결국 슈니첼과 맥주를 선택했다.
맛.없.다.웩.
여기서의 교훈: 싼게 비지떡이다.ㅡㅡ;;;
옆에서 북유럽에서 온...스웨덴이었나..
두 부부가 말을 걸었다.
한국은 굉장히 먼나라라 생각하더라.
사실 난 월드컵때문에
우리나라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진줄 알았는데
여태 만나본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동양인이면 니하오 혹은 곤니치와다.
안녕하세요라는 반가운 말을 쓰는 외국인은 보질 못했다.
에딘버러에서의 저녁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길거리에서 한 여자는
동행자언니의 모자를 한 번 들었다가 놓더니
"SORRY~"라는 씨니컬한 웃음을 짓고 사라지더라.
한 번은 언니들이랑 둥글게 모여있는데
6명쯤되는 남자들이 ""워!!!!!!!!!!"하고 버럭하며 놀래킨다.
째려보니 모 어쩔꺼냐는 눈빛으로 비웃더라.
집에 가는 길에도 계속...술 취한 놈들이 말을 걸더라.
정말 짜증도 나고 무서웠다.
물론 착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축구경기때문에 다들 술을 많이 먹었는지
거리분위기가 점점 무시무시해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씨!!느들 한국 오기만 해봐!!ㅜ.ㅠ
왜 다들 걱정을 했는지,,이제야 알 것같다.
주눅이 들어 야경을 포기하고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여행은 쉽지 않은 것을 느낀다.
내가 원하고 느끼면 그만인 여행이 아니다.
그렇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환상을 가졌던 서양문물에 회의를 느낀다.
그들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다.
다만 이기적일 뿐이다.
한국을 알릴테다.
꼬부랑 영어보다 훨씬 쉽고 우수한 한글을 알릴테다.
세계유명박물관에 한국어로 언제든지, 어디든지 가이드 받을 수
있도록 국력을 키워야한다.
그래야만 한다.
오. 필승 코리아.
첫댓글 작년의 감흥이 되살아남니다.. 타투.. 칼튼힐... 홀리루드 궁전.. 감사 ^^
넘넘 재미있어요.. ^---^ ㅎㅎ
칼튼힐에서 내려다보는 에딘버러의 풍경이 정말 여유롭고 아름다워 보이네요
에딘버러....저도 다음에는 ^0^; 아~~이렇게라도 느끼게 해주시니..감사해요 ^--^; 앞으로도! 기대기대. 네비오빠가...님 그 너무 잼있다고 하데요...ㅋㅋ 오~~필승 코리아!
하늘이 예술이네요....^^ 그렇게 맑은 날은 아닌 것 같은데....그래서 에딘버러가 더 우울해보이나...참 매력적인 도시 같아요. 전 꽤 오래전에 만화책에서 에딘버러를 만났는데 그 만화를 굉장히 감동깊게 봤거든요. 그래서인지 에딘버러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글과 사진보니 더 가고 싶네요. 잘 봤어요. ^^
핫.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열심히 올릴께요^^
재밌네요^^ 근데 진짜.... 여행객들...고생많죠... 특히 한국의 힘을 길러야 되요~ 그리고 칼튼힐 멋지네요^^ 그리고 영국사람들...축구 너무 좋아해서 탈이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