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문학서초 제27호 시2편-[터키 전통식 케밥],[노르망디 상륙작전 배]
터키 전통식 케밥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바다 곁의 나라인데
도로만 건너면 바다인데
식탁에 오른 전통식은
돼지고기 구이와 스프, 감자, 올리브
석류 소스와 바게트 빵, 그뿐
바다의 향기, 바다의 고기가 없다.
염도가 낮아 고기가 없고
종교상으로 조개와 오징어는 먹지 않고
창문 밖으로 바라보는 바다는
두뇌 속의 바다, 그뿐
해물요리에 대한 소망은 접어야 한다.
이스탄불, 여기는
아시아 속의 유럽, 식단까지도
벽면의 풋과일 술병들이
경계선에서 웃는데
나는 고기 한 점 먹고, 바다 한 입 먹고
풋풋한 아시아의 술병으로
입가심 했지, 그날
터키 전통식 케밥-문학서초 2023년 제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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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배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이차 대전의 짙푸른 포성에도
눈 한번 감지 않은
바다사자의 위용
강국의 침투에 분노하여
연합군을 싣고 오르던, 그 때
노르망디 해안은 보드라웠는지
거친 가시 하나 몸통에 박히거나
사나운 바람 한줄기
등살을 할퀴진 않았는지
그날의 비린 회억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에 묻고
노장은 땅의 평화를, 바다의 평화를
하얗게 외치고 있었지
내 조국, 인천 앞 바다
동일한 전흔의 옆구리가 떠올라
보고 또 보고, 묻고 또 묻고
노르망디 상룩작전 배-문학서초 2023년 제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