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행들은 겟세마니 동굴에서 나와 먼저
겟세마니 대성당으로 들어가 본다
이 성당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하여라.'하시고 조금 떨어진
곳에 가시어 피땀흘리시며 겟세마니 기도(마태 26,36-46) 하신 곳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 입구 4개의 기둥 위에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4복음사가 성인
상이 세워져 있다. 그 위쪽 오른쪽에
잠들고 있는 제자들,
가운데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는 예수님과
Α(알파)와 Ω(오메가) 판을 든 하느님이 서 계시고,
그 왼쪽에
아들을 껴안고 우시는 성모님과
비천한 이들이 다가서는 모습의 모지이크가 있다.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의 극치!
당시 성령에 충만했을 화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성당 전면 제대 위의 성화,
하늘의 천사가 내려다보고 있는 가운데,
바위 위에 기대어 기도하시는 예수님! 몹시 허탈해 보인다.
이 성화 왼쪽에
유다가 '스승님'하고 예수님 입 맞추면서 신호하는(마르14,43-45) 모습,
그 오른쪽에
예수님께서 병사들에게 붙잡히시는 모습(마르14, 47)의 성화가 있다.
이것으로 당시
게세마니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제대 앞
바위를 가시모양으로 둘러싸인 울타리에 가시나무새 두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가시나무새? 알에서 부화된 날부터 '가시나무를 찾아다니는 신화상의
영조(靈鳥)'
이 바위가 바로 예수님께서 '피땀흘리시면서 최후의 겟세마니
기도하시던 바위'라고 한다.
'예수님!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살고 싶으셨습니까? 그러나
끝내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셨습니까?
고통과 고뇌를 떨치신 예수님!
저의도 담게 해 주십시오. 아멘. '
우리 일행들은
잠시 묵상하고 나와서 '주님의 기도' 기념 성당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