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끝자락에서...
미세먼지 공간에 가득하고,
송홧가루 바람타고 세상을 휘젓고 있는데
연록의 색채가 더욱 짙어가는 시절이 좋은 사월이긴 하지만,
시간이 쌓이고 흘러 넘치고 자리를 메워주고 나면,
또 다른 시간이 공간에 들어차는 자연적 순리가 이뤄지고
그 자락의 말미가 주변에 머물고 있는걸 확인하고는
감정의 무딘 습관이 변화는 없다.
그저 세월의 뒤안길에 묻혀드는 시간이 말한다.
숲그늘이 짙은 록음으로 변해가는 시절의 변화속에
잠시도 머물 수 없는 흔적들이 아쉬움으로 덩그런히 보일때,
사월의 모습이 자취를 감추고 말겠지.
소리없이 다가서는 오월의 노래가 온 누리에 내리고
아카시아꽃 향기 쫓아 분주한 벌 나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차곡하게 천천히 쌓여가는 세월의 언덕에서
먼데 산자락을 올려다 보곤한다.
구름에 가려진 산그늘 아래엔 한창 록음의 채색이 드리워 지고 있다는 사실,
바라 볼 수록 아름다운 극치다.
그곳엔 산새들이 찾아들고,
온갖 화음으로 쏟아내는 노래에 시끄벅쩍한 산속의 향연이
지금쯤에 이뤄지고 있으리라,
바라만 보아도 알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전해져 오고
고운 햇살을 가득 안은채 푸르름을 더해가는 숲속의 고요함에
사월의 흐느낌도 한몫을 톡톡히 하리라 짐작한다.
언제면 다시한번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일상의 여의치 못함이 아쉬움이다.
그냥, 시선을 오래두고 감상을 할 수 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을
대신 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월이 떠나가고 나면
서둘러 들어서는 오월의 시간이 자리를 차지하고
변화의 줄기는 절정으로 치닫게 되겠지만,
어설피 내 기억의 환상들이 얼마인들 찾아들 수 있으리까...
자연속에 가두고 싶은 욕망이 가득 차오르는 시기는 환상인데
주인장이 되지 못하는 오류는 없으면 좋겠다.
한 계절을 품고 있는 마음 자세가 시간을 타고 흘러가는 습관처럼
또 다른 시간과의 만남이 설레는게 감성이다.
인지하며 행동을 겸하는 자유로움 속에는 많은 사연을 엮어낼 수 있기에
다시 자연적 시인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오월이 오면 그렇게 할것이다.
사월의 끝자락은 많은것을 생각으로 남겨두는
시공의 언덕배기 처럼 아쉬움이 많이 찾아온다.
오늘의 허전한 마음속이 텅 비어 버렸다.
다시 채워야 하는 숙제는 자신에게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