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김광한
사랑해요란 말처럼 기분 좋은 말은 없는 것 같다.사랑하지 않는 다는 말보다 기분 언짢은 말은 없다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할 가치가 있는 상대가 있고 사랑을 받은 충분한 조건이 있어야 그 사랑한다는 말이 어울린다.사랑할 마음이 없으면서 사랑을 한다고 한다면그것은 일종의 기만이나 다름이 없다.상대로부터 사랑을 받을 조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일테면 나이가 많아서 이제는 아무도 사랑 해줄것같지 않는늙은이들,사회적으로 소외당한 계층의 사람들그리고 아무리 봐도 사랑의 말이 나올것같지 않은사랑스런 사람보다사랑스럽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사랑을 한다는 말을 해준다면 세상을 모두 얻은 것처럼 환희와 기쁨으로 들뜨게 된다.젊고 예쁜 여자가 그런 말을 한다면 여간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사랑한다는 말을 새겨듣지 않으면 안된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드린다.정말 상대가 사랑하는 줄 알고 그 상대에게 전화를 걸고갖은 주책과 추태를 부린다면 그 사랑은 빛을 잃는다.불쌍하고 딱해서 위로의 말을 해주기 위한 사랑의 말그래서 사랑이란 말은 함부로 해선 안된다.사랑이란 말을 하고 나서 반드시 뒤에다가 인간적이란 말을 붙여야만한다."사랑합니다. 인간적으로..."그래서 진정한 사랑이란 말은 한번밖에 없다.사랑의 시를 상습적으로 쓰는 시인들 그들의 마음에 진정한 사랑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지순한 가치는 인생에서 몇번뿐이고 사랑이란 말은 귀한 것이 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