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 한 송이
洪 海 里
한평생이
눈물 한 방울로 피우는
한 송이 꽃인가
번개와 천둥
벼락으로 때리고
장대비로 씻어내리는
부질없는 걱정과 격정
쓸데없는 열성과 열정
보잘것없는 허욕과 과욕
개미자리만도 못한
꽃 한 송이
눈물겹게 피어 하릴없이 지는 날
저무는 목로주점이나 기웃거리다
홀로 술 마시는 이 있거든
슬몃 옆에 자리하리.
- 시집『네가 찾아온 날 나는 내게 없었다』(놀북, 2025.)
- 뉴스경남 2026.01.12.
◇ 시 해설
시인은 한평생이 눈물 한 방울이 아니라 그 눈물로 피우는 한 송이 꽃이라고 했다. 애틋한 눈물 사랑스러워 흘리는 눈물, 분노의 눈물, 등 종류야 많겠지만 귀결은 꽃이라 한다. 처음에 꽃이 피지 않고는 새로운 꽃이 생길 수가 없다.
꽃은 시련을 많이 겪기도 한다. 천둥소리도 듣고 장대비에 젖기도 하고 바람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꽃이 인생이라면 부질없고 쓸데없고 보잘것없는 데에 감정을 너무 쏟으며 살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인은 걱정과 격정, 열성과 열정, 허욕과 과욕 등 감성의 높낮이에 지나치지 말고 경계하라는 암시를 한다. 너무 사랑해도 가슴앓이가 생기고 집착에 멍이 들어 고통이 사라지지 않으므로 꽃잎 만지듯 세심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작은 틈새에서도 내밀고 자라는 개미보다 작은 개미자리는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밟아도 신발 틈새로 가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지만 눈물겹게 피었다가 지는 꽃 한 송이로 사는 것은 힘들고 휴식이 필요한 우리가 기웃거리게 되는 곳이 주점이며 목로주점은 널빤지로 좁고 기다랗게 만든 상이 있는 술집이다.
거기 앉은 시인이 그 구석에서 홀로 술 마시는 사람의 사연이야 들어봐야 알지만 슬그머니 그 곁에 다가가서 벗이 되어 주시겠다 하니까 정이 있는 한 송이 눈물꽃 같은 삶은 그래도 살만한 것 같다.
◇ 조승래 시인은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이사,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시향문학회와 시와시학 문인회 전임 회장이다.
출처 : 뉴스경남(https://www.news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