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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형락 바오로 신부가 오늘(30일)자신의 마지막 사목지인 순천 금당 본당에서 퇴임미사를 갖고 38년간의 사제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봉헌된 퇴임미사 현장을 김선균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순천 금당본당 최형락 바오로 신부는 자신의 퇴임 미사가 거행되던 오늘(30일)도 평소와 다름없이 본당 앞마당에 나와 환한 얼굴로 성당에 들어서는 신자들을 맞았습니다.
지난 1977년 12월 사제품을 받은 뒤 올해로 38년째 착한 목자로서 직분을 다하고 있는 최 신부는 목포 북교동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북교동 주임신부와 장성, 광양, 광주 호남동, 여수 문수동, 해남, 광주 운남동 주임 신부 등을 지냈습니다.
특히 지난 1982년에는 신자들은 물론 성직자와 수도자들조차 혼란스러워 하던 천주교 관련 용어를 정리한 ‘천주교 용어 사전’을 발간해 한국 천주교회 출판물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5만여부를 출판했습니다.
오늘 거행된 최 신부의 퇴임 미사에서는 최 신부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사제가 강론을 맡아 눈길을 모았습니다.
신학교 입학 당시 추천서를 써주고 첫미사 강론을 해주는 등 최 신부와 각별한 인연을 간직한 교구청 홍보담당 김희성 신부는 강론에서 ‘아버지 신부’이자 ‘선배 사제’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후배 사제의 마음을 오롯이 전했습니다.
김희성 신부입니다.
<인서트-1, 25년전쯤 신학교를 가겠다며 신부님을 찾아뵙을 때 첫마디가 “너희들 신부가 되면 힘들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는 무슨 말씀인지 잘 몰랐는데 세월이 지나고 사제로 살면서 어렵고 주저 앉고 싶을 때 일어나 다시 시작하라는 당부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퇴임하는 최형락 신부와 동기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50여년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최 신부와는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며 좌중에 한바탕 웃음을 안겼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2, 최형락 신부와 인연을 맺은 횟수가 53년입니다. 눈만 봐도 저 친구가 무슨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53년 동안 지켜본 경험으로는 고생을 별로 안하신 것 같아요(웃음). 최 신부님! 오늘 이 미사가 끝이 아닙니다. 그동안 사목생활의 경험을 교회와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은퇴 후에도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본당 신자들도 이별을 아쉬워하며 떠나가는 최 신부야말로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한 사제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순천 금당본당 김성곤 사목회장입니다.
<인서트-3, 자신을 낮추고 모든 일에 있어 철저히 준비해 모든 일에 있어 사제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신부님의 영적인 충만함과 인간적인 모습에도 감탄했습니다. 신부님이야말로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하는 그런 사제가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주인공인 최형락 신부는 “‘나이가 드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완숙해지고 익어가는것’이라고 하듯이 행복했던 지난 일들만 기억하며 좀 더 완숙해지고 건강하며 활기차게 생활하면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조용히 준비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4,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고 이별은 언젠가는 만날 날을 그리워하는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다시 만나 정담으로 꽃피울 그날의 소망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꿈이 있는 노인은 늙은이가 아니라 젊은이라고 합니다. 청년의 꿈은 입신출세나 세계 재패라 할지라도 노인의 꿈은 이보다 훨씬 더 크고 원대합니다. 그 꿈은 생의 단하나의 마지막 욕심,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거행된 퇴임 미사에는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350여명이 참례해 38년의 사제 생활을 마감하는 최형락 신부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한편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최 신부는 교구청 고해성사 전담 사제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PBC뉴스 김선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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