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해안초소 이전 검토해야
청사포에서 미포 쪽으로 덱 길을 걸어가다 보면 왼쪽을 볼 수 없게 벽을 만들어 놓은 구간이 있다. 청사포 경계근무를 하는 군 건물이 있어 노출을 피하기 위해 가려 놓은 것인데 시원한 바다 풍광을 보다가 그곳을 지나면 성벽같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곳에 청사포의 풍광을 담은 큰 사진을 부착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한윤복 청사포 어촌계장에게 제안하자 그보다는 군 초소를 이전하는 것이 청사포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더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이곳은 1985년 10월 청사포 간첩선 침투사건을 계기로 철책이 설치되면서 30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가 2016년 해운대구와 53사단의 합의에 따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의 철책이 철거되면서 출입 금지가 해제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이 구간만 군 초소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
부산의 해안가에 군 초소가 있는 곳은 기장 원전 부근이 유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철거되었다고 한다. 동백섬도 원래는 군사보호구역이었지만 APEC을 계기로 철조망을 없애고 누리마루 등을 지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청사포가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평화롭게 다니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곳 해변에 해안초소가 있다면 안정감보다 위협감이 앞설 것이다. 마린시티, 센텀시티 등 해운대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된 지역 못지않게 도심의 섬인 청사포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