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준 일상생활 23-3 수술 전 진료
지난 몇 달간 성준 씨의 허리 통증이 점점 더 심해졌다.
그래서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척추 유합술 수술을 받기로 하고 지난 이틀간 검사와 진료를 받았다.
이번 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15일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구로 병원에서 삽관에 실패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수술 할 때 기도 삽관이 괜찮은지 진료를 받아보았다.
입도 많이 벌어지지 않고 목젖이 보여야 하는데 보이지도 않는 등 이번에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도 삽관이 어려우면 기관 절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30일은 폐 기능 검사를 하고 호흡기 내과 진료와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았다.
호흡기 내과에서는 호흡 수치가 낮아서 수술에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8일에 입원하는 일정을 앞당겨서 5일에 입원해서 이산화탄소 수치 등 성준 씨의 호흡 상태를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오늘 31일은 심장내과와 마취통증 의학과 수술 협진 진료를 받았다.
심장 내과에서는 안성준 씨의 척수성 근위측증은 심장에 큰 영향이 없어서 수술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취통증 의학과 진료를 받았다.
각 과에서 진료한 기록에 교수들이 의견을 적어 주어 종합적으로 성준 씨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기도 삽관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수면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도 삽관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삽관을 시도해야 하는데 수면 마취 상태에서는 고개를 뒤로 많이 젖힐 수가 없어서 깨어 있는 상태에서 삽관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방법도 여의치 않으면 기관 절개를 해서 삽관을 한다고 했다.
수술 중 마취 상태에서는 자가 호흡이 되지 않아서 기도 삽관을 하는 것인데 수술을 마치고 삽관한 것을 뺐는데 호흡이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삽관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장기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다른 장기보다 특히 뇌와 심장이 위험하다고 했다.
이 경우에는 기도 삽관을 다시 해서 삽관을 유지한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서 호흡과 산소포화도 등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직원이 듣기에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리로 들렸다.
성준 씨가 듣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성준 씨에게 물어보았다.
“기관 절개를 하더라도 수술을 하실 건가요?”
“네”
성준 씨의 대답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성준 씨, 통증이 정말 너무 심해서 위험해도 수술을 하려고 하는 거죠?”
“네, 통증이 너무 심해요. 꼭 수술하고 싶어요!”
“성준 씨가 느끼는 통증이 얼마나 심하면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수술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 고통 느껴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잘됐으면 좋겠어요.”
“네, 저도요.”
성준 씨의 통증은 그냥 통증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데도 수술을 하려고 하는지 직원은 차마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할 것 같다.
직원은 종교가 없지만 성준 씨를 위해서 기도하고 싶어졌다.
수술도 잘 되고 회복해서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2023년 05월 31일 수요일 원종오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 다온빌
안성준, 일상생활 23-1, 안녕하세요!
안성준 일상생활 23-2 “다리가 끊어져 나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