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책 한권 사려고 자갈치역에서 하차하여 문우당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오래전에는 도로 우측에 있다가 세가 비싸다고 하여 건너편으로
이사하여 그런대로 꽤 버티고 있더니만 어디로 이사를 했는지 아예 폐업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자갈치에 온 김에 장이나 볼까 하고 자갈치시장 건물2층 건어물 코너로 갔다.
며칠 후엔 어머니 제사가 있고 한달 후엔 조모님 제사가 있어서다.
몇년전에 갔던 그 집에 갔더니 반갑게 맞아주었다. 백문어를 찾으니 요새는 백문어를
찾는이가 없어서 냉장창고에 한마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나오면서
박스 하나를 들고나와 개방해 보니 하얀 문어 다리 8개가 다림질 한듯이 죽 뻗어 있었다.
바다에서 생문어를 잡아서 그대로 말린 것을 피문어라고 하고 다리와 몸통 길이가 40cm정도 한마리에
3만원, 백문어는 길이가 1m가 넘었는데 8만5천원 달라고 하였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자영업자들이 죽을 맛이다. 그래서 해수부에서 소비촉진을 위해 1인당 6만5천윈 이상
구매한 사람에게 2만원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원한다고 해서 덕을 봤다.
건어물 시장에서 나와 난장으로 갔다. 미더덕을 사다가 된장에 넣어 끓이기 위해서다.
예전에 봄철 마산 어시장에는 미더덕 우렁쉥이를 난장에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았다.
그러던 미더덕인데 요즘은 귀하신 몸이 됐다. 값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한사발 정도가 만원이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갈치가 싱싱해 보여 값을 물어보니 손바닥만한 큰 것 한마리에 2만원이란다.
세마리를 놓고 있었는데 3마리 다하며 5만원에가져가란다. 식구가 적어서 다 살수 없다고 하니 2마리에 3만원 하란다.
장만해 달라고 하니 대가리는 잘라내고 토막을 낸 후 소금을 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