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남들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만 금전적, 사회적 대우를 적게 받아도 이에 굴하지 않게 살도록 하소서.
항상 공돌이의 이런 조가튼 상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마눌 또는 여친이 있게 하소서.
올 2월, 대학 및 대학원의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자 언론에선 좀 시끄러웠었다. 서울대 조차도 자연대와 공과대의 등록률이 80% 밖에 되지 않았으니 좀 시끄러울 수 밖에... 당시 언론에선 별 영양가 없는 얘기만 하며 이공계 기피의 근본적인 본질을 짚어내지 못하고 겉돌기만 해 당시 구라도리는 언론의 보도에 상당히 짜증 나기만 했다...
그런데 현재 스코어... 암말도 없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잠깐 떠들다가 쏘옥 가라앉았다. 문제 제기만 할 줄 알지 아무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그래서 구라도리가 함 써제껴 보려고 한다. 왜 이공계가 몰락하는지 말이다...
구라도리의 "폭로! 영화 속의 비과학적 구라" 기사를 보시면 예상이 가능하듯 구라도리도 공돌이였다. 그것두 6년 6개월 씩이나 말이다... 그 6년 6개월간 서울의 변변치 않은 대학에서 전망이 좋아보인다는 이유 하나만 철썩같이 믿고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을 했고 학부 때 잘 해주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교수 따라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전혀 돈 안되는 부분 중의 하나인 "고체 추진제 로켓의 점화현상"에 대해 공부를 했다. (로켓한다고 구라도리 처럼 절대 깝짝대지 마시라... 미국이 버티는 한 니 좆된다...)
그런데... 구라도리가 대학원을 마치는 동안 딱 2번 운 일이 있었다. 첫 번째는 첫학기 때 전공을 잘 이해 못했다는 이유로 지도교수한테 졸라 갈굼당해 한 번 운 적이 있었고, 두 번째는 98년 졸업 당시 구라도리 전공 관련 일자리들이 IMF 때문에 모두 대량해고 또는 사업부서 해체 및 인원 동결로 인해 없어져 27살 11월의 늦은 나이로 일반 병으로 군대를 가게되었을 때였다.
입소 하루 전, 7년전 내가 선택한 결과가 이리 조가튼 결과를 가져올 줄 몰랐다는 생각에 방문 걸어 잠그고 소리없이 운 적이 있었다. 참... 씨바스러운 기억이었다.
아마도 구라도리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덜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한다. 똥꼬 깊이 솓아오르는 감정을 잠시 가라앉히고 왜 이리 이공계는 힘든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 또 어떤 대책이 있는지 함 살펴보기로 하자...
이공계 몰락의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타 분야에 비해 이공계 만이 갖는 특수성, 두 번째는 타 직업에 비하여 갖는 상대적 빈곤감, 세 번째는 사회에 만연한 이공계에 대한 천대감이라 할 수 있겠다. 하나씩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결코 평범치 않은 이공계의 특수성
학문적으로 무지하게 어렵다. 개다가...
우선 이공계열은 타 계열에 비해 공부하기 졸라리 어렵다.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인문계열 분덜. 긴 말은 않겠다. 얼마나 어려우냐면 심지어 공부하기 어려워 대학 교수들도 기피하는 분야도 있다. 예를 들어 제어쪽에선 비선형 제어라던가 유체쪽에선 난류라던가...(난류의 가장 대표적인 담배연기 조차 아직도 쉽게 해석 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경우엔 옆 교수가 하는 분야에 대해 개념 이상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게다가 학문의 진보는 여타 학문에 비해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나날이 더 어려워 진다. 1년 주기로 나오는 신형 핸드폰과 거의 2년마다 한번씩 자동차 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차들을 보시라.
일반인들은 잘 모르니까 팔기위해 전 모델하고 비슷하게 걍 적당히 얼기설기 만들었다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개념설계부터 시작해서 디자인하여 설계를 하고, 새로운 개념이 들어가고, 다시 수정하고... 몇 백명, 몇 천명의 공돌이들이 몇 년동안 날밤까서 만든 작품들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법 내용이 1년을 주기로 바뀐다거나, 2-3년을 주기로 새로운 이론들이 계속 끊임없이 등장하거나 해서 재판에서 2-3년전에 법적으론 유죄였던 것이 지금은 법 내용이 바뀌어 무죄로 바뀌는가? 그건 아니다.
이렇게 인문, 사회 분야에 비해 이공계열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유는 이공계열의 기술은 그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개방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공학의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그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를 해야 한다. 더 우끼는 건 이래봤자 내가 가진 지식의 현상유지를 하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들도 똑같이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좀처럼 쉽지 않는 사회생활...
요즘 이공학 계열 연구소는 실험 장비의 의존성이 크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거의 큰 대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 또 이러한 장비들이 워낙 크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연구소라 하더라도 교외에 위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만일 구라도리가 서울에 산다 하더라도 이런 곳으로 출퇴근을 한다면 새벽에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오는 것이 보통이다. 구라도리의 후배 한넘은 새벽 6시쯤에 나가서 밤 11시쯤 들어온다고 한다... 불쌍한 넘...
또 흥미로운 것은 연구소에 여러 사람을 한 군데 몰아놓고 생활을 해도 일은 각자가 한다는 것이다. 결국 회사에 와서도 개인생활을 한다는 얘기.
일하는 위치상 친구를 만나기도 힘들고 회사에 가서도 자기 혼자 일하고...
대통령의 마인드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한국형 기술입국?
박통의 경우 자주국방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중공업육성에 대해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조선, 자동차, 항공 등등... 이렇한게 대규모 장치 사업의 경우 투자에서 자본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 짧게는 10년이지만 항공의 경우엔 30여년 까지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대규모 기계공업에 대한 지도자의 관심으로 인해 당시의 이공계열 부분에 일하고 있던 사람들은 프라이드가 대단했고 지도자가 원했던 결과물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박통이 가고 전통이 들어서자마자 대규모 기계 장치공업은 전통의 정치 생명과 맞물려 기가 막힌 드라마가 이루어졌다. 우선 미국과 마찰을 보이던 미사일 개발 부분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500여명의 고급개발인력을 단칼에 무 썰듯 잘라내 버렸고 개발 자료마져 폐기시켰다.
사거리가 13,000km인 대포동 미사일을 가진 북한을 보라. 미국과의 외교전에서 얼마나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지... 한 나라의 외교력과 비례한다던 미사일 개발기술이 정권이 바뀌면서 몰락해 버리고 만 것이다. 당시 세계 5위의 미사일 개발기술을 갖던 우리나라는 전통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희생의 제물이 되어야 했다.
전통이 가고 노통께서 청와대에 입성하시자 이공계열을 결과적으로 죽이는 조카튼 선언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다. 씨부럴... 쉽게 말해 한반도 내에선 핵에 관련된 모든 무기를 없애고 핵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전세계적으로 핵 재처리 시설과 농축 우라늄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각 나라마다 돈을 쏟아붇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노통꼐선 화통하게 포기하시겠다고 하셨다. 오호통재라...
이번 정권은 IT란다... IT만이 살 길인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 구라도리의 중지를 살포시 들어 그런 말을 하는 넘들의 후장에 살짜기 박아드리고 싶다. 소위 굴뚝산업이라는 대규모 기계장치 산업 없이 IT로만 먹고 살 수 있나?
IT라는 것은 굴뚝산업을 첨단화시키고 보다 빠르게 발전시키는 일종의 도구에 불과하다. 주객이 전도되는 주장을 하여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그대들이여 마우스 닫으시라.
우리나라처럼 대통령의 임기가 짧고 재임기간 중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고 싶어하는 곳에서는, 대규모 장치 공업에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마치 정치적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처럼 윗선에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4-5년에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분야에만 관심을 갖는 정권의 조급증 때문에 이공계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대통령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항구적인 기술 개발이 이루질 리 만무하고 기술 계통의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타 직업에 비하여 갖는 상대적 빈곤감
이공계 연구소에 들어간지 1-2년이 지나면 이공계를 선택한 사람은 결코 은행등 금융계에 일하는 사람들만큼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며, 법조계에 있는 사람들 만큼 돈도 못 벌고 사회적인 힘도 없다는 걸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어느 정도냐 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서울대학교 공대에서 신규교수를 채용하면서 제시한 연봉이 2000만원대다. 또 박사급 인력이 대기업에 취업을 하여 받는 연봉이 학부만 졸업하고 바로 직장에 들어간 동기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낮을 수도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동기들보다 적어도 7년이상 더 공부했지만 결국 받는 돈은 같다는 얘기다.
월급봉투가 요만하다
또 평생을 바쳐 연구기관에서 기초적인 부분에 투자한 전문가가 연봉으로 5.000 만원을 받기가 힘들고 실직을 당했을 경우 갈 수 있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평생을 쌓아온 기술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금융계, 의료계, 상경계나 법조계에서 일하고 있는 동기들과 비교한다면 경제적 처우는 처참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다. 금융계열 초임이 대학원졸 공돌이 초임과 삐가삐까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박사공부 10년. 차라리 그 시간에 의대나 법대 공부를 할걸 그랬다 하는 후회가 절로 나온다. 뭐 의사 변호사 개업 그런 건 둘째치고라도, 주말을 가족과 함꼐 여유를 즐기거나 개인 생활을 보장받는 것도 어렵다.
다른 계열 출신들, 좋겠다. 솔직히 부럽다. 이공계열에서 공부 10년 하면 뭐하나? 연봉도 별로인데다가 수시로 애처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마눌과 애들의 눈치를 뒤로 하고 휴일에 실험실로 가서 일에 매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10년간 공부해서 취업한 공돌이는 무슨 낙으로 살려나? 노동의 강도에 비례하여 적당한 돈을 주기를 하나 사회적 인식이 좋기를 하나...
사회에 만연한 이공계에 대한 천대감
이공계 출신은 장래가 불투명하다...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마치 장학제도나 병역특례와 같은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우기는 넘들은 참 생각이 짧은 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사실 이 부분은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진학장려가 문제가 아니라 처우가 문제인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이공계는 잘 나가는 분야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려 들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충실하여 국가적인 경제적인 부의 축적에 원동력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IMF에 의해 제일 먼저 피해를 많이 받은 계층이 이공계 출신들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것은 당연히 무시한 채 단지 비용의 부담이라는 논리에서 일차적인 정리의 대상이 되었다. 토사구팽 된 것이다.
IMF가 울 경제에 강펀치를 먹이고 있을 무렵, 헌대 그룹은 항공우주사업단을 해체 시켰다. 구라도리가 당시 딴지 기자로 있을 때 그 쪽에서 일하시는 분의 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다.
"선임연구원 몇 분 빼고 사업단이 없어진대요. 저도 곧 짤릴 것 같구요..."
당시 헌대 항공우주사업단의 경우 GPS와 비슷한 글로나스를 이용하여 뭔가를 해보려고 만든 사업단이었는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의 전원이 짤렸다. 그 후 8개월만에 어렵게 그곳에 취직이 되었던 구라도리의 학교 선배를 술자리에서 만나게 되어 공대를 진학했던 선배의 신세한탄을 오랫동안 들어야 했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공돌이로써 또 다른 미래의 나의 모습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의 이공계 직업군의 현실은 연구비나 직업의 완전한 보장도 없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성과를 기대한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병역특례를 주지만 5년이라는 기간동안 그 사람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주지는 않고 단순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의도가 높다.
그런데도 무슨 일만 터지면 이공계열 사람들을 먼저 짜른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자를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일까?
몰락하는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잡념들...
대통령들이여 지속적인 관심을 좀 가져주시라.
전자인간 337 이상희 우원. 이 사람이 반가울 정도래니깐...
이공계의 꾸준한 연구와 개발 없이는 경제적인 발전이나 균형적인 사회적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윗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이공계의 경우 대통령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해 나가고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공계에 대한 새로운 정책방향과 비젼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공계에 우수한 인력이 이탈되리라는 것은 뻔한 사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공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정책의 혼돈이 온다면 IMF 이후 몰려왔던 대폭적인 감원사태처럼 이공계열은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마음대로 떘다 붙혔다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이렇게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이공계는 결코 발전할 수 없게 돼 버리고 만다.
이공계열 전공자가 정책결정권자가 돼야한다.
가끔 언론에서 정부 출연 연구소 또는 어느 국책 연구소의 소장이 바뀌었느니 하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구라도리는 항상 관심을 갖고 그 사람들의 경력을 유심히 살피게 된다.
그런데 씨바스럽게도 문과 출신, 또는 군출신들이 소장이라고 소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런 된장할... 음악선생이 과학고 교장을 맡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상장회사 대표이사 가운데 이공계 출신이 25%에 불과하고, 고급 공무원을 뽑는 국가고시 정원에서 기술고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4%가 못 되는 환경에서 이공계열에 알맞는 정책결정권자란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문과를 무과보다 우위에 두려고하는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무, 교육 일반 등등 모두 인문계열로 이루어진 울나라 행정고시를 과감하게 뜯어고쳐서 토목, 건축, 기계, 화학, 해양, 전자, 항공 등등의 분야를 만들어서 많은 이공계 전공자들을 고급관료로 키워야 한다. 아니면 일부 주장처럼 지금의 고시 체계를 없애야 한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지금의 체제로는 안된다.
행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체제는 기술적 발전의 기회가 오기 오렵다. 기술이나 실무를 모르는 사람이 업무도 이해 못하면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는 공감대가 사회적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전문 분야의 중요직책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대는 일이 사라질 때 이공계열을 미래를 걱정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의사, 변호사만 직업이 아니지 않니?
국가와 국민을 먹여 살리고 풍요로운 생활을 가능케 하는 분야는 무엇일까? 법학, 의학을 통해 그것이 가능할까? 아님 경영학 또는 행정학이 크게 발달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단연코 아니다. 무엇인가 구체적인 산출물이 있는 분야들이 발전하여야만 가능할 뿐이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뛰어난 의사들이고 법학자 또는 판검사들뿐이라면 어떨까? 또 온 국민들이 상업과 써비스업에 매달린다면 어떨까? 무엇을 팔고 사며, 무엇을 써비스할 것인가?
산업이 국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인정된다면,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에 걸맞는 대우가 수반되어야 한다. 공부하기도 어려운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였는데 또 다시 경영학이나 행정, 법학을 한 사람들의 시다바리나 되어야 한다면, 이공대에 우수한 많은 학생들이 몰려오길 어찌 기대할 수 있겠는가?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의사, 변호사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우를 받고 국가의 허리를 떠벋치고 있는 산업현장에 졸라 삘삘거리며 일하고 있는 이공계열 넘들은 대우도 못 받고... 생각해보면 이건 단순히 이과대 문과의 대결구도라기보다는 현장 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의 풍토, 노동자가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는 세태, 그리고 분배구조와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선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공계열 넘들의 존재가 분명 필요하다. 그렇기 떄문에 그 노력과 희생의 강도에 따른 적당한 금전적인 대우를 받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올 봄에 어떤 신문 기사를 보니 이공계열 몰락의 해결 출발점은 "이공계 넘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데서 출발해야 하며 단순히 돈만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는 조카튼 진단을 내놓았다.
이 월매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무시하지 말란 말야!!
조까시라. 자기가 일 한만큼 경제적 대우를 못 받는데 뭔 넘의 존경이냐? 이공계 몰락 타파의 핵심은 이들 인력이 받는 보수다. 노동의 강도에 상응하는 돈을 주시라.
그러나 경제적 해결책을 외면하고 단편적인 제도(병역특례니 장학제도)의 보완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고, 테크노크라트(과학적 지식이나 전문적 기술을 소유함으로써 사회 또는 조직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위험을 운운하며 이공계열 넘들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한 계속 이공계열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