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의하면, 가르시아-카로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1시간28분48초로 4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와 영상을 종합하면, 아우라 가르시아-카로(29·스페인)
선수가 결승선 약 10m를 앞두고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3위로 들어오던 그는 스페인 국기를 목에 두르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5m가량을 남겨두고 우크라이나의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31)가 따라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자신의 오른쪽으로 지나치는 올리아노브스카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속력을 높였지만 만회할
시간이 없었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가르시아-카로의 얼굴에 공포감마저 서렸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가르시아-카로는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동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 확신했는데,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정신적인 회복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우리 속담에도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이치고
이를 그르칠 때는 그만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의미다. 스포츠 경기에서 결승선(end line)을 통과하기도 전에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후속주자에게 메달을 내어주는 경우가 앞의 예처럼 가끔 일어난다.
작년 10월 중국 항주에서 벌어진 아시안 게임 롤러스케이팅 남자 3000m 계주에서 레이스 내내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막판까지 1위를 지켰으나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대만에 1위를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주자인 정철원이 승리를 예감하고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금메달
세레머니를 미리 한게 탈이 났던 것이다. 그 때까지 뒤를 바짝 따라오던 대만 황위린이 왼발을 쭉 내밀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여 대역전극을 펼친 것이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김칫국부터 마시다가아까운 금메달과 병역특례
까지 놓친 것이다.
한때 야구해설가 하면 '하일성'이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야구 명해설가였던 KBO사무총장출신 하일성씨는
강남에 100억대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부동산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후 고초를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순간의 실수로 고귀한 생명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게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스포츠맨십이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댓글0추천해요0
스크랩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