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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제1부 "인생은 봉봉 오 쇼콜라가 가득든 초콜릿상자 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친이 다른 여자와 호텔방에 들어온 걸 본 삼순,
남친은 헤어지자고 함
(벌떡 일어나며) 날 사랑하긴 했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은 잔뜩 메인 채) 3년 동안, 흑...
넌 한 번도 사랑한단 말을 해준 적이 없어
...날 사랑하긴 한 거야?
...사랑했다.
사랑했다, 볼이 통통한 여자애를.
세계 최고의 파티쉐가 되겠다고 파리 시내 베이커리란 베이커리는 다 찾아다니던 여자애를 사랑했어.
꿈 많고, 열정적이고, 활기차고,
항상 달콤한 냄새를 묻히고 다니는 여자애를
사랑했다.
그런데...
내 사랑은 여기까진데 왜 여기까지냐고 보채면 난 어떡해야 되니?
미안하다, 여기까지라서. (돌아서서 나간다)
화장실에 들어와서 급하게 코르셋 벗음
삼순, 코르셋을 벗고 다시 입은 블라우스의 단추를 잠그며 흐느끼고 있다.
울음이 격해져 단추잠그기를 포기한다.
결국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다 끝났다. 타오르던 불꽃은 꺼지고 환희도 기쁨도 사라졌다. 버려진 자의 아픔만이 남았다.
한번 터지자 무서울 게 없다. 울음소리가 더 커진다.
엉엉...엉엉...엉엉......
그런 적이 있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이 나였던 시절.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아득하고 목울대가 항상 울렁거렸다. 그 느낌이 좋았다.
거기까지 사랑이 가득 차서 찰랑거리는 것 같았다.
한 남자가 내게 그런 행복을 주고 또 앗아갔다.
지금 내가 울고 있는 건 그를 잃어서가 아니다.
사랑...그렇게 뜨겁던 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믿어지지 않아서 운다.
사랑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려서 운다.
아무 힘도 없는 사랑이 가여워서 운다.
그때 노크 소리.
삼순, 상관 않고 운다.
두 번째 노크 소리. 그냥 운다.
세 번째 노크 소리. 힐끗 쳐다본다.
손기척하기에는 너무 멀다.
있어요. 엉엉...
네 번째 노크 소리.
(짜증) 있어요오- 허어엉...
다섯 번째 노크 소리.
(왕짜증) 있다구요오!
여섯 번째 노크 소리.
(왈칵 화가 난다) 귀 먹었어요? 있어요, 사람 있다구요!
나 방금 실연 당해서 눈에 뵈는 게 없으니까 그냥 놔둬요, 에?
화를 내자 울음이 더 크게 따라 나온다. 엉엉엉...
일곱 번째 노크 소리.
이씨이-
(미간 찌푸리며) 뭡니까 아줌마. 변태예요?
(재빨리 가슴을 훑고는) 아니면, 남자화장실에서 수유 중입니까?
(수유? 얼른 가슴을 본다. 아뿔싸! 얼른 가슴을 가리고 쾅 문을 닫는다)
(높낮이 없이 냉랭하게) 이런 날 남자가 다른 여자랑 호텔에 왔으면 게임 끝난 겁니다.
다음부턴 왜 그랬냐고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정강이 한번 걷어차고 끝내세요.
세상에 널린 게 남자고, 남자, 다 거기서 거기예요.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간다)
삼순이 뒷편에서 맞선 보고 있었던 진헌,
맞선은 뒷전이고 삼순이 이야기만 듣는 진헌
깊.은.빡.침.
매를 버는 스타일
맞선녀 가고 흥미롭게 보는ㅋㅋㅋㅋ
모범택시 타고 감
수영하는 진헌
레스토랑 '보나뻬티-Bon Appetit' 앞
테라스를 청소하던 웨이터들이 인사한다.
끄덕 목례하며 들어가는 진헌.
테이블 세팅 중이던 웨이터와 웨이츄리스들이 제각각 인사를 한다.
자유로운 듯 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oh 사장의 여유 oh
파티쉐가(외국인)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고향으로 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ㅋㅋㅋㅋㅋ
디너부터 x망...
결혼정보업체에 온 삼순,
매니저가 없는 사이 삼순이가 꿈꾸는 씬이 있는데
그때 나온 삼순이의 스펙을 나열하자면...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머니만 계심
세 자매중 셋째
소유부동산 단독주택 한채(어머니 명의)
고졸(파리 르코르동 블루 이수)
월수입 0
나이 많고 못생긴 삼순이를 매니저가 개무시함
(꿈과는 정반대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다가오며) 저희가 잠깐 상의를 해봤는데
김 삼순씨는 특별관리회원으로 등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뭔데요?
성사될 때까지 무한공급을 받는 겁니다. (은근하게) 남자를 밑도 끝도 없이!
(아, 구미가 당긴다. 은근하게) 근데 밑도 끝도 없으면 밑도 끝도 없이 비싸지않나요?
물론 그렇죠. 하지만 평생을 좌우하는 결혼인데 그 정도 투자는 하셔야죠.
얼만...데요?
(빙긋) 9백9십9만원입니다.
의자에 앉아 졸다가 쿵! 창에 머리 찧고 잠 깨는 삼순.
(비몽사몽) ...무슨 꿈이 미니시리즈네...
만원 빠진 천만원을 평생 철이 안드는 수컷들한테 바치라구? 흥, 웃기고 있어!
나사장(60초), 윤비서(40대)를 대동하고 들어온다.
진헌이 뒤따라온다.
- 나사장 우리 델리에서 베이커리류를 산다고? (프런트맨들이 깍듯하게 인사하자 우아하 고 세련된 모습으로 인사 받아가며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 진헌 (어머니한테조차도 깍듯하고 냉랭하다)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침 비행기로 갔는데 다신 안 돌아오겠답니다. 그동안 향수병에 시달렸거든요.
새 파티쉐 구할 때까지만 여기서 사다 쓸려구요.
- 나사장 우리 델리, 서울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 품질 좋고 비싸기로.
- 진헌 당분간 마진은 포기합니다.
- 나사장 너 그거 아니? 호텔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외국인 주방장을 쓰는 경우는 딱 한 곳이야.
- 진헌 하나 더 있어요, 이태원에. 조그만 비스트로긴 하지만 사장도 주방장도 프랑스 사람들이죠.
- 나사장 어쨌든 연봉이 안맞아서 쓸 수가 없다더라.
그런데 넌 주방장도 아닌, 겨우 케잌하구 과자 만드는 파티쉐를 외국인을 쓰고 있으니
업계에서 비웃는 건 당연하지 않겠니?
- 진헌 겨우라뇨. 프랑스에서는 김치 같은 음식들이에요. 전 가짜요리 안만듭니다.
- 나사장 (엘리베이터 앞에 멈추어 흘긴다) 잘난 척은? 분에 넘치니까 하는 소리야. 매출에 비해
순익도 낮고.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셋이 모두 탄다.
- 나사장 김회장님 손녀딸, 다음주에 결혼한다더라. 기륭건설 장남하구.
- 진헌 ?
- 나사장 (흘기다) 니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퇴짜 놓은 아가씨!
- 진헌 (아, 기억난다) 전 참석 안해도 되죠?
- 나사장 (약이 오른다)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할 거야? 내년 봄이면 미주 초등학교에 입학 하는데손 잡고 학교 갈 숙모라도 있어얄 거 아냐?
- 진헌 제가 볼 겁니다. 제가 손 잡고 입학식 가고 자모회도 나가고 급식 때도 제가 가서 밥 퍼주고 국 퍼주고, 그러니까 맞선 좀 그만 보죠.
- 나사장 맞선 보기 싫으면 결혼 해.
- 진헌 디너 얼마 안남았어요. 빵 주세요.
- 나사장 얘긴 하겠지만 크리스가 안된다 그러면 나도 어쩔 수 없어.
- 진헌 크리스가 저 좋아하잖아요. 전화만 넣어주세요.
- 나사장 (표정 험상 궂어지더니 갑자기 진헌의 등짝을 뻑! 친다)
- 진헌 억! (거의 주저앉는다)
- 윤비서 (힐긋 봤다가 무간섭. 니힐한 묘한 표정의 소유자다)
- 나사장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나쁜 자식. (버럭) 언제까지 이러고 다닐 거야?
당장 걷어치우고 들어와!
- 진헌 (가끔 있는 일이다. 귀찮은 표정이 역력하다)
- 나사장 야 이 놈아, 별 다섯 개짜리 호텔 놔두고 달랑 하나 있는 아들이 나가서 레스토랑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 줄 알어?
- 진헌 엄마는 여관장사, 아들은 밥장사.
- 나사장 뭐? (분기탱천해 핸드백으로 퍽퍽 때리며) 이 놈이 에미를 놀려?
이 미련한 놈아, 너는 뭐 천년만년 20대일 줄 알어?
지금껏 깍듯하던 모슨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엄마의 주먹을 피하는데 급급하다.
아이처럼 반말도 튀어나온다.
- 진헌 억! 억! 억! (화가 나서) 자꾸 때리면 나도 못 참는 수가 있어!
- 나사장 (눈 동그래진다) 이 자식이?!
(핸드백으로 머리통 퍽 갈기며) 못참으면! 못참으면 니가 어쩔 건데?
순간 띵~ 소리가 나자, 얼른 우아하게 자세 바로 잡는 나사장.
진헌도 윤비서 등 뒤에서 나와 옷매무새 단정히 한다.
눈 깜짝할 새다.
문 열리지만 아무도 없다. 누군가 잘못 눌렀나보다.
문 닫힘과 동시에.
- 나사장 (구타 시작) 못참으면 어쩔 건데! 어쩔 건데! 이 자식이 에미한테 협박을 해?
- 진헌 (아이 참...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악 날라오는 엄마의 팔을 확 붙잡는다)
- 나사장 (당황) 어어? 이 놈 봐라? 안놔? 안놔?
- 진헌 (큰 키로 내려다보며) 나사장도 늙네~ 왜 이렇게 키가 쪼그라들었어?
- 나사장 야!!!
나사장 나오자 엘리베이터 기다리던 직원 두어 명이 인사한다.
나사장, 우아하게 인사받으며 간다.
직원들, 곧 갸웃해한다.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대신 돈 복 있잖아요.
아후 못살아 정말... 아우 징글징글해...
저게 어디서 나왔을까.
나사장 다리 밑에서.
올해 안에 결혼해!
(찔끔) ...크리스한테 빨리 전화나 너줘요.
느이 형한테 확 일러버릴 거야! (사장실로 들어간다)
(심드렁) 형한테 안부 전해줘요.
(윤비서 보며) 나사장, 별 일 없는 거죠?
늙느라 그러시지.
근데 언제까지 택시 타고 다닐 거야?
운전하기 겁나면 어머니 말씀대로 기사를 붙이든가.
괜찮아요, 생각보단 편해요.
2005년 여름 삼순이를 했는데
벌써 2015년 가을...
나 중딩이였는데...이제는.....(먼산)
미니시리즈 인데도 불구하고 시청률 50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라고도 불리고 ㅋㅋㅋ삼순이 열풍이였지...(아련...)
여튼 내 이름은 김삼순 시자악~
첫댓글 우워 진짜 오랜만이다 이거 여름마다 꼭 꼭 챙겨봤었는데 진짜 반갑다 고마워여시♡♡
와 대박 진짜 오랜만이다 ㅜㅜ 완전 좋아했는데 김삼순 ㅠㅠㅠㅠㅠㅠ 이거 대본보고 쓰는거얌?? 싱기!! 재밌게볼게용
대본&타이핑!
오늘생각나서 15화부터본 나는 다시 시작하게되고 잼따잼따
삼수니가 십년전이라니 ㅠㅠ진짜 한회도 빠짐없이 챙겨봤는데...보고또봐도 너무재밌엉
이거진짜 잼썼는데ㅠㅜ 현빈 진짜 히트작 많다ㅜㅠㅠㅜㅜㅜ여시고마워!!!!!
10년.... 이렇게 빠르구나..
..십년...벌써 십년이라니 ㅠ 하우 ...고마워여시야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현빈 본다고 건빵선생 포기하고 이거 첫회부터 달렸는데ㅠㅠ 부활이랑 같이해서 개멘붕이였는데...
이때 현빈나이가 23살이였던걸로 기억... 맞나모르겠네 젊다 젊어
언니 고마워 덕분에 또 보겠다 헤헷
어...? 십년 이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최애ㅠㅁㅠ 이런드라마 또안나오나
요즘 티비로 정주행중인데... 진짜 내인생 최고드라마야♡♡
10년이라니ㅠㅠㅜㅜ 정주행하겟다 여시땡큐
정말 최고로 좋아~봐도봐도 재밌어!!!ㅎ
마자 이거 전설아닌 레전.... 리얼.....
삼순이 내 최애 인생드라마ㅜㅜㅠㅜ사랑해 삼순아~~~~!!!!
여시넘잼써ㅜㅜ잘볼께♡
컴퓨터마다 마다 백업해놓는 내 인생 드라마.. 아니드라마도아녀 내 인생 예술작품! 하..새벽에 맥주먹으면서 아무화나 틀어도 존잼꿀잼 눈물흘리다가 웃다가 ㅠㅠㅠㅠ크으으으
연어질하다가 찾았는데 대박♥♥ 내최애드라마였는데ㅠㅠ고마워요 여시야 글 챙겨봐야겠엉!!♥♥
여시 고마우이 갑자기 김삼순생각나서 정주행할께 땡큐
정말... 오랜만이다...우연히 발견했는데 너무 추억이라 댓달아..
갑자기 삼순이
보고싶어서 보러왔다ㅠㅠ 여시 고마워❤️
16년이.. 지난건가... ㅠㅠㅜ 정주행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