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https://m.pann.nate.com/talk/202675821
안녕하세요.
돌개 얘기가 톡이됐네요.
지금까지 좋은분들만 제 글을 읽어주셨는지,
톡돼고나니 몇몇 악플에 입이 떡벌어집니다.
"소설을써라 ㅁㅊ년아?" ← 정말 대단하십니다.
뭐 나까진 욕하는건좋은데, 귀인남인광인내아버지내동생 욕하는건
좀 아닌데요? 우리가 당신에게 뭐 잘못한게 있나요?
그리고, 제 친구의 존재에 대해서 부정하시는 분들은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엔 얘뭐야?하고 생각했던 사람이니깐요,
근데 단 한번이라도 제 친구들과 지내보셨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제가 사람 사귀는걸 진짜 좋아하는데,
결국 이런 이유때문에 개인적으로 연락드리지도 않았고,
남들 흔히하는 미니홈피공개도 안했던겁니다.
괜히 나때문에 내친구들,내가족들 피해입을게 뻔하니깐요.
(나도 님들중 몇몇분들은 친구하고싶었........아됐어)
난 단지 특별한일이고 마침 시간도 남아돌아 많은분들께 들려드리고,
또 웃어주시고, 재밌어해주시고해서 계속 올렸던건데,
어째 이번엔 상처만 안고 가네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해드린 얘기도 제 친구가 없었더라면
그냥 그런일이있었어하고 넘길 일들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목욕탕에서 단지 문이 잠긴줄로만 알았는데,
귀인에게 들어보니 못나가게 잡은거였고,
귀인아니었으면 돌개가 그렇게됐는지 누가그렇게했는지도 몰랐을거고,
무당아줌마 역시 제게 복채나 벌고 점괘만봐주셨겠죠.
우리언니는 어쩌면 조카도 지우고 형부랑 헤어졌겠고
양관장님은 계속 이유없이 아프셨을거고, 뱀 아줌마께 사기도당하셨겠네요.
그리고.. 또 남인이 이세상 사람이 아닐수도있었겠네요.
후회할뻔했던 지난일들을 단지 바로잡아준거라 생각해보세요.
내 이야기를 재미로 받아드리시건, 거짓으로 받아드리시건
판단은 당연히 님들 몫입니다만,
옳고 그름의 평가는 받아도, 욕은 정말 삼가해주세요.
아니 나는 괜찮은데, 내 친구들 내 가족들은 욕하지말아주세요.
워낙 의심이 많아서 동네에 단골을 10년째하고있는 야채가게 아줌마께서
아무리 국산이라해도 잘 안믿으시는 분이 우리 엄마임.
좀 더 과장해보면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성이 차시는 분임.
엄마는 내 주변인중에 귀인의 능력을 제일 마지막으로 믿으셨음.
그렇게 의심많던 엄마가 결국 귀인을 믿을수밖에없었던 일이 있었음.
한때 엄마가 유난히 빠져있던 드라마가있었음.
엔딩때마다 "아 다음엔 또 어떻게 돼려나, 궁금해 미치겠네" 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XXX XX 예상결말' 이라고 검색해보실 정도였음.
그 드라마 작가가 미치지않고서야 결말을 유출할일도 없고,
고작 올라온 글들엔 무수한 추측들만 난무할뿐,
당연히 엄마의 궁금을 풀어줄 껀덕지는 전혀 없었음.
마침 엄마랑 같은 드라마에 꽂혀있던 광인이
우리집에서 같이 마지막회 전편을 보고있었음.
누워서 코를파고있던....광인에게
엄마는 "어마마? 야이 지지방구야 니 땅부자돼것다. 고만좀파!!"
라고 궁뎅이를 찰지게 매질하셨고,
좀 무안했던 광인이 "XX(귀인)이가 이거 결말도 알까?" 라고 화제를 급돌렸음.
엄마는 "니네 그거 병이라니깐?" 라셨고
광인은 엄마의 말씀에 "아니거던요!!!!" 라며 개정색을했음.
그런 광인에 모습에 엄마가 "너 교회다니는 애맞니?" 라고 더 정색을하셨음.
진짜 유치해서 못봐주겠다던 내 동생이
" 아 그럼 XX이한테 물어봐라" 고했고
(아......동생... 누나 욕먹어써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다)
광인은 "엄마, 얘(귀인)가 이것도 맞추면 믿으실래요?" 라면서
핸드폰으로 당장이라도 전화 걸 자세를 취하고있었음.
광인의 꼴값이 맘에 안들었는지 엄마도 " 그래!" 랬고,
광인은 귀인에게 영상통화를 삐리리걸었음.
곧 귀인이 얼굴을 비추며 "왜" 라고 전화를 받았음.
광인은 부담스럽게 들이대며 "집이네? 당장 SBS틀어봐" 랬고,
귀인은 "어 틀었어 왜" 랬음.
광인이 상황설명을 드럽게 못해서, 내가 바톤을 이어받어
귀인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줬음.
귀인은 진~짜 짜증난 표정으로 "내가 그걸 어떻게알어" 랬고,
한껏 실망한 광인과 달리 엄마는 승자의 미소를 짓고 계셨음.
엄마의 표정을보고 지기 싫었던 광인이 "됐어!!" 하고 무작정 끊어버렸고,
광인은 애써 " 저게 어떻게 끝나든 말든 췌-" 이라고
한가득 대놓고 실망을해버렸음.
그때, 갑자기 귀인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음.
광인 얼굴에 화색이 돌며, "왜에~? 갑자기 결말 알꼬가태~?" 랬는데
귀인이 " 너 지금 나좀 데리러와" 랬음.
광인이 "내가 왜!" 랬지만, 귀인이 " 아 빨리" 래서
광기사는 야밤에 씨부렁대며 스타렉스에 시동을걸고 귀인을 데리러갔음.
잠시 뒤 귀인이랑 광인이 우리집에 도착했음.
귀인은 우리엄마한테 인사도 안하고 부엌 식탁을 한참 보더니,
우리엄마한테 " 국이랑 밥있어요?" 라고 했고,
엄마는 귀인말대로 얼떨결에 식탁에 먹다 남은 국이랑 밥을
올려 놓으셨음.
귀인이 숟가락으로 밥을 조금떠서 국에 말더니
"잠깐 다들 방에 들어가있으면 좋겠는데" 랬고
분위기상 귀인말을 들어야할것같아서
우리 엄마도 잠자코 귀인이 시키는대로했음.
몇분쯤 지나서, 귀인이 방문을 살짝 열어서 거실을 보더니
"이제 됐어요" 라고했음.
엄마가 그제서야 " 갑자기 무슨일이니? " 라고 물어보셨고,
귀인은 엄마한테 대뜸 "아줌마, 낮에 어디 갔다오셨어요?" 랬음.
생각해보니 엄마는 낮에 외할머니 돌아가신지 1주기라서
외할머니 납골당에 다녀오셨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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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은 영상통화로 식탁 의자에 앉아계시던
외할머니 영을 본거였음.
우리 외삼촌이 잠깐 어디 멀리 가계셔서
엄마가 그날 외할머니 제사도 못지낸다고 무지 속상해하셨는데,..
귀인 말로는 외할머니께선 우리 엄마에게
밥 한끼라도 얻어드시려고 오신거라고했음..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꺼내어
잡히는대로 음식을 하시려했지만,
이미..가셨다는 귀인말에 그냥 한참을 우셨음.
나중에 따로 물어보니, 귀인이 국에 밥을마는 행동은
집에서 제사를 지내본 분들은 아실거임.
제사 지낼때 하는 것 중에 일부란거
그 뒤로 듣는 말이면 무조건 의심부터하는 우리엄마가
귀인말이라면 모든 OK하는 여자가됐음.
알찬 추석보내세요.
좋아해주신 분들껜 너무 죄송하지만,
당분간 나 파업함.
오늘은 기다리시는 한분이라도 보시라고 올림.
그동안 너무 좋은분들만 내 글을 봐주셨나봄.
악플의 힘은 실로 대단함.
톡톡은 두번 다신 하기싫음.
미워하는거 잘안하는데,
악플 당신들 김대리만큼 싫어.
첫댓글 악플달지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