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방해 되시면 소리를 쪼께 줄여봐유~^^
어머니의 편지
아그덜 보그라 핵교 문턱도 못 넘어본 느그 어매가 지끔 편지를 쓴다
느그 외할아부지가 못된 놈에 모시매들 만나서 연애질 헌다고 핵교 근처에는 삐끔도 못 허게 했제 글고 밭도 매고 애기보라고 글자캥이는 몽당연필도 못 잡아보게 했단다
느그 아부지 만나서 접방살이 헐 때 밭두룩에서 큰놈 낳고 밥 먹으로 온께 뒤야지가 솥단지 뚜껑 밀어내고 밥을 다 묵어부러서 탈탈 굶고 또 밭으로 갔지야 그쩍에는 정지 옆에다가 뒤야지를 키웠쓴께
근디, 어느새 세월이 담박질 허고 가부렀다
지끔은 존 시상이여야~ 문 일이든지 그저 부지런히만 허먼 놈 밥 묵을 때 배 안골코 죽이라도 배부르게 묵은께 어찌든지 부지런히만 허그라 이~
느그 어매는 지금 느그덜 한테 보낼라고 지 감 다듬어 놓고 편지를 쓴다 마을 회관에서 글자도 갈차주고 편지도 쓰락 혀서 쓰는디 아! 글씨, 이놈에 글씨가 통 맘먹은 대로 되아야 말이제 내가 쓴 편지를 느그덜이 알아나 볼랑가 모르것다
싱거운 겉절이는 바로 묵고 짠지는 냉장고에 넣어놓았다가 쪼께 익으먼 묵어라 그러고 방학 때는 꼭 새끼들 보내그라 내는 강아지들 고무랑 고무랑 크는 것 보는 재미로 사니께 방학 내동 있을 폭 대그라...
지당
추석
아고야, 무신 달이 저래 떴노 금마 맨키로 훤하이 쪼매 글네 야야, 지금은 어데 가가 산다 카드노 마눌 자슥 다 내뿔고 갔으이 고향 들바다 볼 낯빤디기나 있겠노 말이다 가가 말이다 본디 인간으로는 참말로 좋았다 막말로 소가지 빈 천사였다 아이가 그라믄 뭐 하겄노 그 노무 다방 가스나 하나 잘못 만나가 신세 조지 삐고 인자 돌아 올 길 마캐 일카삣다 아이가 우찌 사는지럴 대구빠리 눕힐 바닥은 있는지럴 내사 마 달이 저래 둥그스름 떠오르믄 희안하재, 금마가 아슴아슴 하데이 우짜든동 처묵고는 사이 소식없는 기갰재? 글재?
권선희
탁주
제수씨요, 내는 말이시더 대보 저 짝 끄트머리 골짝 팔남매 오골오골 부잡시럽던 집 막내요 우리 큰 시야가 내캉 스무 살 차이 나는데요 한 날은 내를 구룡포, 인자 가마보이 거가 장안동쯤 되는 갑디더 글로 데불고 가가 생전 처음으로 짜장면 안 사줬능교 내 거그 앉아가 거무티티한 국수 나온 거 보고는 마 바로 오바이트 할라 했니더
희안티더. 그 마이 촌놈이 뭐시 배 타고 스페인꺼정 안 갔능교 가가 그 노무 나라 음식 죽지 몬해 묵으면서 내 구룡포 동화루 짜장면 생각 마이 했니더 생각해 보믄 울행님이 내 보고 샐쭉이 웃던 이유 빤한데 내는 그 촌시럽던 때가 우예 이리 그립겠능교 마 살믄 살수록 자꾸 그리운기라요 그기 첫사랑 고 문디가시나 그리운 것에 비할라요 내 품은 가시나들 암만 이뻐도 울 행님 그 웃음 맨키야 하겠능교
뭐시 이리도 급히 살았는지 내도 모르요 참말로 문디 같은 세월이니더 제수씨요, 무심한 기 마 세월이니더 우예든동 한 잔 하시더…….
권선희
마늘종
이슬 촉촉한 아침에 뽑아야
정명순
그류 그냥 냅둬유
되툉령두 사럼이잖어유 넘우 욕허지 말어유 그류 그래유 아, 되툉령이야 잘 헐려고 했것지유 국제증세가 워낙 나뿐 걸 워짼대유
넘우 그라지 말어유 그류 그 냥반, 딱허잖유 불쌍허잖어유 임기두 월매 안 남었구유 이 동네 으른인 죙필이두 암말 안 허잖유 (호이창이유 그 냥반은 이 동네 으른이라구 헐 수 ?지유)
아, 친인척 비리야 젼두환이 때부터 늘쌍 있어왔던 거잖어유 와이에스 때는 어땠슈 디제이 때두 그랬잖유 증작은 되툉령, 이거시 문제유 이거 ?애야 돼유 그렇잖유 안 그류
냅둬유 넘우 그라다가 누구처럼 뷩바위서 떨어져 죽으면 어떡해유 이 냥반두 속은 아주 연헌 사럼이라니께유 그류 그냥 냅둬유...
이은봉
영양사투리
가짓들에 테레비가 한대뿌이 없을때
여봐유
여봐유 인자 그진말 치우구 참말로 말해봐유
그 때 그 때 서낭당 뒤에서 만나잔 속셈이 먼가유
컴컴한 야밤 서낭당 뒤 킬킬 웃는 바람에 구신인 줄 알구 을매나 놀랐는줄 아남유 그 때 생각에 시방두 오금이 저리는 구먼유
만나자 눈 홀키구 애끄진 칡 덤불만 쥐뜯는 속셈이 증말 궁금 허데유
밤은 대꾸 이슥허구 도랑물은 좔좔 가숨팍을 후비든 밤
말해봐유 시방 숭될 나이는 지낫잔어유...
김동원
당신을 사랑합니다/김미정
돌아오지 못한다면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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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익조(比翼鳥) 원문보기 글쓴이: 그 사람
첫댓글 아 긍께 내말이 이말이여...잼나고 때론 애잔한 글, 감사합니다. 폰에선 노래 안나오는디? ㅋ
우야든동 한잔 하시더...^^
@그 사람 우짰든 한잔 하시자고라고라...지요? 좋지요^^
고향이 어디신지 골고루 사투리도 잘쓰시고~시도 사투리가 골고루 암튼 잼나게 읽었어요
요즘 컴으로 못봐서 데이타 올리고~그럼 뭐합니까 음악이 않나오는데 이음악 소리큰건 아나봐요ㅠ
컴이 또 왜여~~??
참 재밋고 구수하고 감동도있씁니다...
향기님 까꿍~^^
동감도있씁니다...
부르지 마세요. . .
벌써 영등포 네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