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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카페] 밤이슬을 맞으며...
 
 
 
카페 게시글
▷ 휴게실 스크랩 여봐유
그 사람 추천 1 조회 386 14.05.03 19:33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음악이 방해 되시면 소리를 쪼께 줄여봐유~^^

 

어머니의 편지

 

아그덜 보그라

핵교 문턱도 못 넘어본 느그 어매가

지끔 편지를 쓴다

 

느그 외할아부지가

못된 놈에 모시매들 만나서 연애질 헌다고

핵교 근처에는 삐끔도 못 허게 했제

글고 밭도 매고 애기보라고

글자캥이는 몽당연필도 못 잡아보게 했단다

 

느그 아부지 만나서 접방살이 헐 때

밭두룩에서 큰놈 낳고 밥 먹으로 온께

뒤야지가 솥단지 뚜껑 밀어내고 밥을 다 묵어부러서

탈탈 굶고 또 밭으로 갔지야

그쩍에는 정지 옆에다가 뒤야지를 키웠쓴께

 

근디, 어느새 세월이 담박질 허고 가부렀다

 

지끔은 존 시상이여야~

문 일이든지 그저 부지런히만 허먼

놈 밥 묵을 때 배 안골코 죽이라도 배부르게 묵은께

어찌든지 부지런히만 허그라 이~

 

느그 어매는 지금 느그덜 한테 보낼라고

지 감 다듬어 놓고 편지를 쓴다

마을 회관에서 글자도 갈차주고 편지도 쓰락 혀서 쓰는디

아! 글씨, 이놈에 글씨가 통 맘먹은 대로 되아야 말이제

내가 쓴 편지를 느그덜이 알아나 볼랑가 모르것다

 

싱거운 겉절이는 바로 묵고

짠지는 냉장고에 넣어놓았다가 쪼께 익으먼 묵어라

그러고 방학 때는 꼭 새끼들 보내그라

내는 강아지들 고무랑 고무랑 크는 것 보는 재미로 사니께

방학 내동 있을 폭 대그라...

 

지당

 

 

추석

 

아고야, 무신 달이 저래 떴노

금마 맨키로 훤하이 쪼매 글네

야야, 지금은 어데 가가 산다 카드노

마눌 자슥 다 내뿔고 갔으이

고향 들바다 볼 낯빤디기나 있겠노 말이다

가가 말이다

본디 인간으로는 참말로 좋았다

막말로 소가지 빈 천사였다 아이가

그라믄 뭐 하겄노

그 노무 다방 가스나 하나 잘못 만나가 신세 조지 삐고

인자 돌아 올 길 마캐 일카삣다 아이가

우찌 사는지럴

대구빠리 눕힐 바닥은 있는지럴

내사 마 달이 저래 둥그스름 떠오르믄

희안하재, 금마가 아슴아슴 하데이

우짜든동 처묵고는 사이 소식없는 기갰재?

글재?

 

권선희

 

 

탁주

 

제수씨요, 내는 말이시더

대보 저 짝 끄트머리 골짝 팔남매 오골오골 부잡시럽던 집 막내요

우리 큰 시야가 내캉 스무 살 차이 나는데요

한 날은 내를 구룡포, 인자 가마보이 거가 장안동쯤 되는 갑디더

글로 데불고 가가 생전 처음으로 짜장면 안 사줬능교

내 거그 앉아가 거무티티한 국수 나온 거 보고는 마 바로 오바이트 할라 했니더

 

희안티더. 그 마이 촌놈이 뭐시 배 타고 스페인꺼정 안 갔능교

가가 그 노무 나라 음식 죽지 몬해 묵으면서 내 구룡포 동화루 짜장면 생각 마이 했니더

생각해 보믄 울행님이 내 보고 샐쭉이 웃던 이유 빤한데

내는 그 촌시럽던 때가 우예 이리 그립겠능교

마 살믄 살수록 자꾸 그리운기라요

그기 첫사랑 고 문디가시나 그리운 것에 비할라요

내 품은 가시나들 암만 이뻐도 울 행님 그 웃음 맨키야 하겠능교

 

뭐시 이리도 급히 살았는지 내도 모르요

참말로 문디 같은 세월이니더

제수씨요, 무심한 기 마 세월이니더

우예든동 한 잔 하시더…….

 

권선희

 

 

마늘종

 

이슬 촉촉한 아침에 뽑아야
쑤욱 잘 뽑히는 겨
대낮에 한참 독기 올랐는디
그게 뽑히 것냐


 왜 안 있냐 사람이랑 똑 같은 겨
오뉴월 땡볕에 오른 독기
건드려 봤자여야
맴이 흥건히 젖어 있을 땐
슬쩍만 건드려도 눈물 터지 듯
앵겨오는 거여


 꽃대 뽑히는 것도 서러운디
고분고분 허것냐
젖은 것들끼리 통하는 거여...

 

정명순

 

 

그류 그냥 냅둬유

 

되툉령두 사럼이잖어유

넘우 욕허지 말어유

그류 그래유 아, 되툉령이야

잘 헐려고 했것지유

국제증세가 워낙 나뿐 걸 워짼대유

 

넘우 그라지 말어유

그류 그 냥반, 딱허잖유

불쌍허잖어유

임기두 월매 안 남었구유

이 동네 으른인

죙필이두 암말 안 허잖유

(호이창이유 그 냥반은

이 동네 으른이라구 헐 수 ?지유)

 

아, 친인척 비리야

젼두환이 때부터 늘쌍 있어왔던 거잖어유

와이에스 때는 어땠슈

디제이 때두 그랬잖유

증작은 되툉령, 이거시 문제유

이거 ?애야 돼유

그렇잖유 안 그류

 

냅둬유 넘우 그라다가

누구처럼 뷩바위서

떨어져 죽으면 어떡해유

이 냥반두 속은

아주 연헌 사럼이라니께유

그류 그냥 냅둬유...

 

이은봉

 

 

영양사투리

 

가짓들에 테레비가 한대뿌이 없을때
어떤 할매가 연속극 보다가 고마 부애가 나서
조보래 조래 얌통마리 까진년은
테레비 배끝으로 자내가 위사를 시켜야 될따
안그먼 도라무깡속에 조너가 똘똘 구불래 뿌든동

알코베이는 지가다 호배까쳐먹고
시답잖은 것만 남가노코
무다이 가마이 있는 사람인데
쌔뱄다고 다부 덮어 씌우는 년은
가마이 두면 클 날따
조여자가 째비는거 마카다 봤재?

할매요 테레비속에는 진짜사람이 아이시더

그카면 사람이 아이고 머로?
귀신이 저래 캥하게 보일 택도 없고...
안그머 사람이 어예 저래 쪼매한데 드갈리껴?

그케 암만 생각해도 희얀키는 하다 하던
할매가 있었니더

큰기와집에 밤에 테레비 보러 갔다오다
웅디에도 마이 빠지고
뛰오다가 추뚜막에도 가끔 박았니더
무서븐거 보고 올때는
누가 뒤에서 잡아 땡기는거 맨치로
얼매나 무섭든 동
다시는 안간다고 속으로 다짐하고 나서
그다음날 또 갔니더
너무 궁거버가 안보고 어데 배겨내야 말이제요...

 

 

 

여봐유

 

여봐유

인자 그진말 치우구

참말로 말해봐유

 

그 때 그 때

서낭당 뒤에서 만나잔 속셈이 먼가유

 

컴컴한 야밤

서낭당 뒤 킬킬 웃는 바람에

구신인 줄 알구

을매나 놀랐는줄 아남유

그 때 생각에 시방두 오금이 저리는 구먼유

 

만나자 눈 홀키구

애끄진 칡 덤불만 쥐뜯는 속셈이

증말 궁금 허데유

 

밤은 대꾸

이슥허구

도랑물은 좔좔

가숨팍을 후비든 밤

 

말해봐유

시방 숭될 나이는 지낫잔어유...

 

김동원

 

 

당신을 사랑합니다/김미정

 

돌아오지 못한다면 가지마세요
이렇게 애원 합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원한다면
차라리 내가 갈게요

지키지도 못한 약속 하지말아요
내가 무슨 바보인가요
당신을 사랑해도 너무나 사랑해도
모든 걸 잊어줄게요

그렇지만 당신밖에 몰랐던 나는
어떻게 살아 갑니까
가슴 속에 당신밖에 채울 수 없는
이 맘은 어떡합니까
나는 당신을 당신을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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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5.03 23:24

    첫댓글 아 긍께 내말이 이말이여...잼나고 때론 애잔한 글, 감사합니다. 폰에선 노래 안나오는디? ㅋ

  • 작성자 14.05.12 01:51

    우야든동 한잔 하시더...^^

  • 14.05.12 04:21

    @그 사람 우짰든 한잔 하시자고라고라...지요? 좋지요^^

  • 14.05.04 20:09

    고향이 어디신지 골고루 사투리도 잘쓰시고~시도 사투리가 골고루 암튼 잼나게 읽었어요
    요즘 컴으로 못봐서 데이타 올리고~그럼 뭐합니까 음악이 않나오는데 이음악 소리큰건 아나봐요ㅠ

  • 작성자 14.05.12 01:47

    컴이 또 왜여~~??

  • 14.05.05 04:36

    참 재밋고 구수하고 감동도있씁니다...

  • 작성자 14.05.12 01:47

    향기님 까꿍~^^

  • 14.05.12 04:22

    동감도있씁니다...

  • 14.05.05 22:53

    부르지 마세요. . .
    벌써 영등포 네요...

  • 작성자 14.05.12 01:49

    동에 번쩍
    서에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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