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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귀회장님의 카톡에서]
요양원
이근화
당신의 입술은 회색
쉭쉭 바람 소리가 난다
당신의 말은 달콤해
내가 스르르 넘어간다
내게 다음 페이지가 생긴다
당신은 지치지 않고 회색
내 피는 그게 아닌데
내 꿈은 배가 고프다
당신의 회색이 솟아오른다
차갑거나 뜨거운 것이 아니다
오늘도 살아야 하는데
내 목소리가 저기 멀리서
되돌아온다 고마워
내가 끝까지 사랑할게
이제 신발을 신으러 갈까
나의 발은 너에게 줄게
오늘밤에는 그런 거야
길 위에 더럽게 버려진 우리들
당신이 삼킨 것을 왜 별들이 토해내지
손끝에 거대한 잠이 매달린다
끝이다 끝날 수 없다
검은 나무의 말이다
이건 아니야 정말이야
새벽 창문이 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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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오세영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 드는,
그녀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
Autumn Leaves November.....!!
좋은아침입니다 . 어젯밤에는 천둥과 벼락이 치고 비가 잠시
흩내리기도 하였습니다.
길고 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1월의 첫날이자 월요일이죠.
아쉽죠. 10월을 보내면서...
주말 건강하게 보내셨나요...?
온산에는< 滿山紅葉> 만산홍엽으로 불타고 있더라구요.
저는 몰랐습니다. ㅎㅎ
이제 가까이 있는 가로수에도 홍엽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늦가을이라 하여도 무방하죠.
남아 있는 있을 가을을 즐겨보죠.
주말에 용인에 있었습니다.
산하에서 불타는 낙엽을 보니 심숭생숭 해졌습니다.
이럴때 멋진 시라도 지어놓아야 하는데요. ㅎㅎ
이러쿵저러쿵 일해야 했어요.
아직 경제가 어려우니 시심은 달아나 버리고 쫒기는 노루신세이죠
덥수룩한 수염은 세월을 말하여 주고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걸려 있으며 나그네 인생 갈길은 멉니다.
그래서 악랄하게 다그쳐 보기도 하지만...ㅋㅋ
조롱이나 듣는 신세랍니다.
겨울의 안락함이 시작되는 11월의 첫날이죠.
11월에는 이렇게 살겠습니다.
11월엔 편지를 하겠습니다.
11월엔 기도하겠습니다.
11월엔 기다리는 사람이 문득 찾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여 11월엔 어깨를 들썩이며 울게 하소서...
11월의 마지막날 꿈길처럼 가셨던 어머님도 생각이 납니다.
님께서 어머니의 영면의 꿈을 꾸어 주셨어요.
마치 그날은 영화같았습니다.
둘은 즐겁게 출근해 커피를 나눠마시고 역삼동에 내려드리고 내 사무실 의자에 앉아 컴퓨터에 스윗치를 넣는 찰나에 요란히 휴대폰 벨이 울렸습니다.병원에서 온 전화였어요.
커피 마실때 불현듯 말 한마디 "오늘은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는 날이구나"..... 불길하다는 꿈 얘기를 했었죠.
그분이 나의 어머님이셨죠.
허겁지겁 차를 달려 고대 안산병원에 도착했어요.
젊은 의사는 최선을 다하여 어머님의 심장을 부여잡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미 발끝은 차갑게 식어버렸죠.
악을 써 울부짖어도 엄마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산소호흡기는 마지막 숨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
그 새털처럼 아득하고 맥없는 쉼...
그렇게 파란만장한 한 삶이 마감되었습니다.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준 어머님의 최후는 이랬습니다.
한참을 목놓아 울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할 사람이 있어 금세 그칠수 있었죠.
누군가가 나를 위로하고 사랑해주고 보듦주었기에 금세
제자리에 돌아올 수가 있었습니다.
나의 최후도 어쩌면 이럴수가 있습니다.
우리모두는 병원 또는 요양원에서의 최후를 맞게될 겁니다.
의식있는 죽음이 필요하지만 의식없이 죽음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나의 최후에 관한 한 생각하기 싫지만 깊이 사색을 하다 보면
필시에 나는 이렇게 죽게해 달라고 ㅎㅎ기도해 봅니다.
죽기 싫죠...?
하지만 생자필멸을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그것을 피할수 없습니다.
11월이 되니 엄마가 생각 나죠.
나이 60이 다 됐구먼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요.
엄..
마...
꿈속에선 봴 수 있겠어요.
마치 지금 막 지는 낙엽처럼 흔날려 세상을 버리신 어머님의 기일이 다가오니 가슴이 무너지는 아침이죠.
그래도 좋은곳에서 편안하실 겁니다.
아직 부모님께서 곁에 계시는분들에게 당부하죠.
부대끼면서 잘해주세요.
볼도 부비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 주시고 좋은곳 많이 보여주시고..
돈 까짓거 조금 덜 쓰시고 부모님에게 잘해주세요.
효도도 유전입니다.
저는 불효하여 아이들에게 받을생각은 없습니다. ㅎㅎ
자..
11월 첫 날 가슴이 설레이죠.
아침 음악을 들어보죠.
우선 미국가수죠 ".베리 메닐로우" 의 "앤 왠 악토버 고우스"
이렇게 가을의 전설이 시작되었던 10월이 갔습니다.
"어덜트 컨탬포러리"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편하게 구분을 합니다.
성인 팝이라 하죠.
다음곡은 11월에 들을수 있는 멋진 록넘버 입니다.
미국 록구룹의 자존심이였었죠.
"건스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
특히 뒷 부분의 연주부분을 듣노라면 이들이 왜 사랑받는지
알게됩니다. 대곡이라 아침에 듣기에는 바빠요.ㅎㅎ
끝까지 들어 보시기를....
세번째 곡은" 캔디 덜퍼 "네덜란드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입니다.
멋진 여성이죠.ㅎㅎ
"릴리 워즈 히어.".. 릴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내게도 토요일이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시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악기를 언주하는 여성은 아름답죠.
마지막곡은 "아일랜드"의 뉴에이지 남여 혼성 구룹입니다.
"나이트노이즈"의 "앳 더 앤드 오브 더 이브닝".....
이들은 수많은 힛곡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백하지만 달콤한 연주곡도 많죠.
11월에는 코로나19와 함께 해야합니다.
격량속으로 빠져 들고 있어요.
너무 겁낼 필요도 없지만 조심은 해야합니다. 족쇄를 푼 걸로 오해를 하면 안되겠어요.
이것으로 끝이 아닌 단지 한걸음 나아간것 뿐이죠.
폭증하는 확진자 병상부족...
방심하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입니다.
11월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도 복된날 멋진날 축복받는 건강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
https://youtu.be/YPqNGzg4M8c
https://youtu.be/MvxdSnTscac
https://youtu.be/Nthf9n9IGPk
https://youtu.be/rhdhA5gJp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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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 무렵
조재형
중년의 사내가
골목 헌 옷 수거함에서 연신
아이들에게 입힐 만한 옷을 뒤져내고 있다
시린 발 밑으로 민달팽이 홀로
알몸 누이려는지
점액질 흘리며 마른 풀숲으로 느린 걸음 옮기고
예나 지금이나
된서리 내린 찬 새벽길을 걷는 가난한
맨발이 많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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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시가 좋다
김종해
나는 이런 시가 좋다.
아침에 짤막한 시 한 줄을 읽었는데,
하루종일 방안에 그 향기가 남아 있는 시.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는 따뜻한 시.
영혼의 갈증을 축여주는 생수 같은 시.
눈물이나 이슬이 묻어 있는 듯한,
물기 있는 서정시를 나는 좋아한다.
때로는 핍박받는 자의 숨소리, 때로는 칼날 같은 목소리,
노동의 새벽이 들어 있는 시를 나는 좋아한다.
고통스러운 삶의 한철을 지내는 동안 떫은 불 다 빠지고
시인의 마음 안에서 열매처럼 익은 시.
너무 압축되고 함축되다가 옆구리가 터진 시.
그래서 엉뚱하고 다양한 의미로 보이기까지 하는 선시(禪詩) 같은 시.
뿌리와 줄기도 각기 다르고, 빛깔과 향기도 다르지만,
최상의 성취를 꽃으로 빚어내는 하느님의 시.
삶의 일상에서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가
세상사의 중심을 시로써만 짚어내는 시인의 시.
시로써 사람을 느끼며,
그래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하고 싶은 시.
울림이 있는 시, 향기 있는 시.
나는 이런 시가 정말 좋다.
^(^
Autumn Leaves November....!!
좋은아침입니다.
알싸합니다.
KBO 리그의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팀은 3위로 리그를 마쳤어요. 역대급으로 재미가 있었던
시즌 이였죠
마지막날에 순위가 결정되었고 시즌 1위를 위한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졌습니다.
저희팀은 아쉽게도 3위에 그쳤어요.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한 결과라 만족합니다.
시즌끝에 주전 유격수가 부상을 당하여 앞으로 경기운영이 안타깝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우승을 외쳤으니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요.
야구가 인생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체육종목이라고 자평하기도 합니다.
저의 기준이니 시비를 걸지 맙시다.ㅎㅎ
축구를 좋아 하는 사람도 많기는해요.
코로나19와 함께하는 11월의 첫날을 보내셨죠.
마스크를 잘 쓰고 경건하게 산다면 별일은 없을겁니다.
자...
화요일 아침음악을 들어보죠.
우선 약속한 "슈퍼 트램프'의 의 "돈 리이브 미 나우"...
영국의 슈퍼 구룹이죠.
제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로저 허드슨"의 절규를 감상해 보시죠.
다음곡은 비틀즈의 맏형이였죠.
"죤 레넌의 워먼"...
이분의 여성취향도 이상하죠 ㅎㅎ
지금은 세상에 없어 따져 묻지 못하죠. ㅎㅎ
오노 요코가 꼬셨다고 알려져있습니다. ㅋㅋ
모르겠어요.
뭐 일본인이라 미워하는건 아닙니다.
마지막곡은 천재뮤지션이였죠.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어요.
"짐 크로치"의 "타임 인 어 버틀'....
시간을 가둘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가둘수 없으니 즐겨보죠.
일도 사랑도 삶도.....
가끔씩 약속을 잊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황하곤 하죠.
잊을 건 잊지 못하고 말이죠.
오늘도 복된날 멋진날 축복받는 건강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
https://youtu.be/gnUKIVP3IC8
https://youtu.be/ZhfWiU8wGCc
https://youtu.be/g4NBS-Dcm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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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용하
할아버지가 부려먹었다
아버지가 부려먹었다
첫째 아들이 부려먹었다
둘째 아들이 부려먹었다
첫째 며느리가 부려먹었다
둘째 며느리가 부려먹었다
첫째 손자가 부려먹었다
둘째 손녀가 부려먹었다
밥 번다는 이유로
평생 싼값에 부려먹었다
회초리같이 가느다란 사람,
암에 걸려 수술대 위에 걸려 있다
『견자』(열림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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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이은상
누라서 저 바다를 밑이 없다 하시는고
백천(百千) 길 바다라도 닿이는 곳 있으리만
님 그린 이 마음이야 그릴수록 깊으이다
하늘이 땅에 이었다 끝있는 양 알지 마소
가 보면 멀고 멀고 어늬 끝이 있으리오
님 그림 저 하늘같애 그릴스록 머오이다
깊고 먼 그리움을 노래 위에 얹노라니
정회(情懷)는 끝이 없고 곡조(曲調)는 짜르이다
곡조(曲調)는 짜를지라도 남아 올림 들으소서
노산시조집(鷺山時調集), 한성도서주식회사, 1932
^(^
Autumn Leaves.....! November..
좋은아침입니다.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좋아요.
늦가을 정취를 즐겨보세요.
마침내 빗장을 푼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 입니다만...
어린이들에과 젊은이들에게 백신을 맞혀야할지 고민이 깊어가죠.
어제 코로나19 환자는 250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어제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하소연하고 나서 사촌누님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이셨습니다.
시인 박용화님의 말씁대로 나도 어머님을 많이도 부려먹었네요.
나쁜 시키죠.
어머님은 제게는 우주였어요.
발끝으로 식어갔던 마지막 체온까지 사랑합니다.
자.
수요일아침 음악을 들어보죠.
우선 그리움으로 표현된 오늘의 주제곡이죠.
"미싱유"..".죤 웨이트".
다음곡은 가스펠가수출신의 "랜디 클로포드"의 "알마즈"...
저도 오랜만에 듣죠.
신청곡입니다.
마지막곡은 독일출신의 음악가 "제임스 라스트"의 "리틀 맨"...
이제는 세상에 없어요.
오늘은 편지가 짧아요.
오늘도 복된날 멋진날 축복받는 건강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
https://youtu.be/k9e157Ner90
https://youtu.be/n6vlSgaKeG8
https://youtu.be/mnm17mN1b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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