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돌풍’의 위력이 올스타전에까지 몰아칠 기세다. 11일 발표된 올스타전(17일·잠실) 감독추천선수 명단에 삼성 갈베스,마르티네스,SK 에레라,한화 데이비스 등 외국인선수 4명이 가세했다. 전날(10일) 팬 인기 투표로 뽑힌 롯데 호세,SK 브리또,두산 우즈까지 합친다면 무려 7명이 올스타 무대에 초대됐다.
동군 김인식 감독이 갈베스,마르티네스,에레라를 추천했고 서군 김재박 감독이 한화 데이비스를 뽑았다. 동군에는 팬인기투표에서 뽑힌 호세,브리또,우즈까지 있어 6명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서군에서는 데이비스만이 유일하다.
갈베스는 한 달이나 늦게 시즌에 합류하고도 ‘괴력투’를 선보이고 있어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았다. 출장 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7승2패,방어율 1.78. 4번의 완투경기를 펼쳤고 2번의 완봉승을 올렸다. 개막전부터 출장하기 시작했다면 당당히 팬투표에 의한 베스트10으로도 뽑히고 남을 성적이다. 마르티네스는 외국인선수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 전부문에 걸쳐 고른 성적을 올렸다. 에레라도 SK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5푼2리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데이비스도 3할3푼9리의 타율에 타점 2위의 활약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됐다.
올 시즌 용병들은 투타 전부문에 걸친 고른 활약으로 토종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홈런부문에서 23호를 기록,1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지만 롯데 호세가 공동 1위에 올라 언제든 추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즈가 20호,데이비스가 19호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이들의 집단적 도전은 위력적이다. 타점부문도 호세가 1위(69점),데이비스가 2위(67점)를 달리고 있는 등 공격타이틀 대부분의 상위랭킹에는 용병들이 포진하고 있다.
투수부문도 다를 바 없다. LG 신윤호가 10승으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8승의 에르난데스,7승의 갈베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탈삼진은 SK 에르난데스만 유일하게 100개(114개)를 넘어섰다. 구원부문은 1위 삼성 리베라의 독주를 막을 경쟁자가 없을 정도. 방어율에서는 갈베스가 규정이닝만 채운다면 단숨에 1위로 나설 수 있다.
실력 있는 용병들의 도전으로 올스타 무대마저 ‘용병판’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