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보내는 마지막 토요일.
새벽부터 내리는 눈이 하루 종일
소복히 쌓였다.
겨울나무들은 송이 송이 하얀
눈꽃송이들을 피어 낸다.
마치 봄날 매화꽃송이가 나무 가득
피어 나듯 말이다.
눈도 흡족하게 풍성히 내려 주면
마음 속에 환희심이 생긴다.
웬지 즐겁기만하다.
모두 같은 마음이다. 정자가 보이는 눈 덮힌 연못을 배경으로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과 함께
눈 온날 기념 사진 찍는다.
나도 젊은이들 찍어 주고 내 사진도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면 금새 친해 진다. 요새는
필름이 아니고 디지탈 카메라이니
카메라 인심이 厚하다. 여러장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고르란다.
내 속마음과 달리 받아 본 갤러리의 내 모습은 늙어 버린 할매 모습이다.
하루만 더 지나면 12월 31일 일요일. 2023년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묻힌다.
올해 2023년도 무사히 잘 견디고
지나 갔다.
박물관 올라 가는 계단에 눈을 맞고 있는 雪竹, 소나무, 모두 정답고, 쌓인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림같다.
정말 아무 일도 없이, 기약 없이
한 해가 가버리면 그 가이없는
허전한 마음을 어디에다 기댈꼬
하면서 영탄조의 마음이 가득할
텐데 다행히 어여쁜 손님이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일요일에 다녀
갔다.
그래서 내 마음이 눈 오는 것만으로 평화로웠나 보다.
가만히 속으로 아끼면서 기다려
본다.
풍요로운 2024년을 내일로 맞이
하면서 또다른 새로운 출발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모두 모두 지구상의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새로 뜨는 아침 햇살에 그윽한 기도의
마음을 실어 본다.
내일 2024년 1월1일은 남들처럼 새해 맞이 해돋이 여행을 새벽에 떠나 볼 까한다.
첫댓글 박점분 후배님!
새해맞이 해돋이 잘 다녀오시고
2024 년 희망차게
맞으세요
다정한 송 선배님!!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어여쁜 손님이 ㄴ 군지 궁금하네요.
부지런하신 선배님은 새벽에 해돋이 여행도 다 떠나시는데
저는 해가 중천에 뜬 다음에야 일어났네요. ㅋ
새해인지 지난해인지 구별도 없고 설렘도 없고 - 그냥 하루하루가 덤덤합니다. ㅋ
오늘 용문사 가는 1월1일 아침 안개가 끼고 흐려서 일출은 못보고 용문사에 들어 가니 하늘이 맑고 구름이 멋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