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여덟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빌닷에게 하는 대답
2 자네는 힘없는 이를 잘도 도와주고
맥없는 팔을 잘도 붙들어 주는군.
3 지혜가 없는 이에게 잘도 충고하고
슬기를 퍽도 많이 깨우쳐 주는군.
4 자네는 누구에게 말을 늘어놓는가?
자네에게서 나오는 것은 누구의 숨결인가?
하느님의 초월성
5 그림자들이 몸서리치네,
물 밑에서 그 주민들과 함께.
6 그분 앞에서는 저승도 벌거숭이
멸망의 나라도 가릴 것이 없네.
7 북녘을 허공 위에 펼치시고
땅을 허무 위에 매다신 분.
8 그분께서 물을 당신의 구름으로 싸메시니
구름 덩이가 그 물 밑에서 터지지 않네.
9 어좌 위에 당신의 구름 덩이를 펴시어
그 겉모양을 가리신 분.
10 빛이 어둠과 만나는 곳까지
물의 겉면에 둥근 경계를 지으셨네.
11 그분의 꾸지람에 하늘의 기둥들이
뒤흔들리며 놀라네.
12 당신 힘으로 바다를 놀라게 하시고
당신 통찰로 라합을 쳐부수셨네.
13 그분의 바람으로 하늘은 맑아지고
그분의 손은 '도망치는 뱀'을 꿰찌르셨네.
14 이것들은 그분 길의 한 조각일 뿐,
그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작은 속삭임만 듣고 있나?
그러니 그분 권능의 천둥소리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