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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군립공원 황토마사토길은 발바닥 지압효과까지 누릴수 있는 가족 피서지다. |
'여름휴가'라고 즐거울 게 없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장거리 여행은 사람만 더 지치게 만들고, 기름값에 바가지 요금 걱정. 이제 와서 여관방이라도 하나 잡으면 다행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여름휴가도 반납할 생각이라면? 그리 멀지않은 곳에 '방콕(방에서 콕 처박혀 보내는 휴가)'보다도 더 특별한 여행이 있다. 남들처럼 '요란뻑적지근하게'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잠깐의 휴식으로 원기충전해 올 수 있는 기회. 생각만 할 것인가? 지금 떠나자.
▲ 연인들의 애정지수 높여주는 여행 - '영화속 그곳' 으로 떠나보자
영화관, 노래방, 피씨방, 오랜된 연인들은 노는 일조차도 힘들다. 똑같이 반복되는 데이트가 싫다면,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색체험으로 둘의 관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보자.
말로만 듣던 클레이 사격은 군대에서 총 좀 쏴본 남자들이 여자친구에게 점수 얻기 좋은 장소다. 처음 해보는 사람은 살짝 겁을 먹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팍팍 풀린다. 못 맞춰도 기분은 상쾌해진다. 임실군 청웅면 <전라북도종합사격장>에서 즐길 수 있으며, 총기는 대여해 준다. 기본 실탄 25발, 접시 25장. 요금은 일반 2만1000원, 회원 1만4000원이다. 두복제 저수지와 용추 계곡이 가까이 있어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연인과의 첫 여행이라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아늑한 곳이 좋다. 미술관 펜션으로 유명한 부안 변산반도 내 위치한 <휘목아트타운>. 미술관과 야외조각공원, 누드화갤러리, 아트카페, 펜션 등 자연과 예술,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품격(?)있는 여행지다.
영화 촬영지를 찾아가는 여정은 젊은 연인들에게 딱이다.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시대극 촬영팀에게 인기다. 영화 '왕의 남자'와 '황진이' '궁녀'가 모두 이 곳에서 촬영됐다.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위치한 부안영상테마파크에는 조선 중기 왕궁이 재현됐으며, 사대부가와 시전거리 등 오픈촬영시설이 갖춰져 있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
부안에 간 김에 <부안줄포생태공원>도 들러보자. 정우성 이병헌 송광호가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이 곳에서 일부 촬영됐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이영애가 궐에서 쫓겨나 바닷가에 머물고 있을 때 지진희를 만나는 <격포해수욕장>과 영화 '파송송 계란탁'에서 임창정과 꼬마아이가 국토종단할 때 나왔던 <변산해수욕장>은 올해 유독 서해를 찾는 피서객들이 줄어 한가하고 좋다.
일제시대 건물이나 70~80년대 분위기가 나는 골목이 여전히 남아있는 군산에서도 많은 영화가 촬영됐다. 최근 개봉한 '강철중'은 군산항 제5부두에서, 주말이면 주부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는 군산 삼학동 청주세탁소에서, '타짜'는 군산항과 월명동 적산가옥에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은 경암동 철길과 경포천 포구에서 촬영됐다.
군산과 부안 모두 바다를 끼고 있어 영화 속 장면들을 찾아보며 바다를 즐겨도 좋다.
▲ 부모님과 함께하는 효도여행 - 시원한 계곡서 보양식도 함께
다음 생신에는, 다음 결혼기념일에는, 다음 여름에는. 빠듯한 살림살이에 '다음' '다음' 하다 챙기지 못하는 게 부모님이다. 올 여름휴가는 아예 부모님과 함께 나서보는 건 어떨까.
순창 <강천산군립공원>의 황토 마사토길은 높이 40m인 병풍폭포에서 120m인 구장군폭포까지 왕복 5km가 황토로 다져져 있다. 맨발로 황토 마사토길을 걸으면 발바닥 지압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몸 안의 뭉친 근육도 풀어준다고. 주변에 위치한 강천사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소리와 함께 평상에서 앉아 보양식을 먹는 것도 좋다.
여름 내내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곳도 있다.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풍혈냉천>은 찬바람이 나오는 바위구멍과 차가운 물이 솟아나는 샘이 한여름에도 섭씨 4℃ 정도를 유지시켜준다. 주민들의 여름철 김치저장고로도 이용되는 곳. 물맛도 좋고 피부병,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해 부모님 건강에도 좋을 듯.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상징 <한옥마을>은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다. 언제라도 국악 한바탕을 들을 수 있는 전통문화센터, 수공의 힘이 느껴지는 공예품전시관, 술 한잔이 생각나는 술박물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최명희문학관 등이 있다.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 밤길을 걸으며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낭만적이다.
한옥마을에 왔다면, 하루 정도는 꼭 한옥에서 자 볼 것. 아파트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새로운 기분을, 부모님들에게는 지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 한옥생활체험관, 학인당, 승광재, 풍남헌, 설예원, 아세헌, 동락원 등에서 숙박할 수 있다.
▲ 가족화합을 위한 가족여행 - 체험도 하고 정도 새록새록
'개인 플레이'가 일상화됐다고는 하지만, 하물며 피를 나눈 가족 사이가 남들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직장에 단합대회가 있다면, 가족에게는 가족여행이 있다. '환상의 호흡'을 만들기 위한 가족여행은 세대를 초월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다.
<모항어업체험>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어부들과 직접 물고기를 잡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자기가 잡은 물고기는 그 자리에서 회로 맛볼 수도 있어 더위로 무뎌진 입맛까지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어업체험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알아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변산해수욕장에서 변산 방향으로 500m 정도 가면 <압화체험장>이 있다. '프레스 플라워' '누름꽃'이라고 불리는 압화는 꽃, 입, 줄기 등을 물리적인 방법이나 약품처리 후 회화적 느낌으로 구성하는 꽃예술을 말한다. 가족들끼리 서로 만든 작품을 선물하다 보면 기분이 두배로 좋아진다. 체험비용은 3000원~3000만원 정도.
부안 <원숭이학교>에서는 '2008 오감만족 원숭이학교 현장체험학습'이 31일까지 이어진다. 원숭이들의 애교섞인 재롱에, 기념촬영까지. 구렁이나 악어 등 애완용 파충류를 직접 만져보거나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살아있는 물고기 잡기 체험, 봉숭아물들이기 체험, 난타공연 등이 진행된다. 화석·보석·원석박물관, 자연학습관, 허브식물원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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