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정도시) 수정을 막기 위해 야당이 대국민 홍보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여권 역시 물밑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어 여론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야당, 세종시 수정 비난 십자포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은 연일 충청권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 관련 집회를 열며 수정을 강행하려는 정부 여당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8일 대전에서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가 총 출동한 가운데 ‘행정도시 원안 사수 대전국민대회’를 열고 대전시민에게 세종시 원안 추진을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세종시 원안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행정중심복합도시 논란 제대로 알기’라는 자료집을 내고 국민 설득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거리 홍보전을 통한 열며 국민과의 접촉을 늘리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5일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대의원 대회 및 행정도시 원안사수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행정도시가 백지화 된다면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오는 11일 논산, 17일 아산에서 규탄대회를 이어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 4일 예산군에서 열린 ‘세종시 원안사수 24시간 릴레이 단식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에 대해 맹비난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원안추진을 수차례 약속한 이 대통령이 국가 백년대계와 양심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제와 뒤집는 것은 국가와 정권의 신뢰에 중대한 훼손을 가하는 것”이라며 “비효율과 유령도시 등의 이유를 들어 세종시를 수정해야 한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주장은 일부러 사실을 180도 왜곡하거나 무지에서 나오는 말로 밖에 생각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법대로 세종시를 원안 추진하면 행정중심은 물론 도시로서의 충분한 자족기능을 갖추게 된다”며 “앞으로 선진당은 모든 노력과 성의를 다해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고 뜻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원직을 모두 사퇴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일 것”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수차례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백지화를 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혁신도시 마저 백지화해 국가균형발전을 무너뜨리려는 수작”이라며 “행정도시는 여야가 합의하고 법으로 정해진 명품도시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 여권, 여론전에 팔 걷고 나서
야권의 맹공에 정부여당과 한나라당은 충청권 여론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운찬 총리는 본격적인 맨투맨 접촉을 위한 '충청 행보'를 준비 중이다. 충청지역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고 민심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대하는 충청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 형식의 순회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 총리는 간담회 후 아예 현지에서 숙박까지 하는 '1박2일' 일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세종시특위(위원장 정의화) 역시 오는 27일 충남 연기 세종시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 공주시 및 연기군의장단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한다.
또 15일 재경 충청향우회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세종시 수정반대 진영과 잇따라 조찬 또는 오찬 회동을 갖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본사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