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 모든 "찐따"들에게 바친다, <미쓰 홍당무>!
간만에 즐거운 영화, 다른 영화, 나같은 "찐따"를 위한 영화를 봤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은 행동, 똑같은 옷, 똑같은 스타일로 살지 않으면 일단 "왕따"로 치부당하고 그야말로 "찐따"로 불리우며
한구석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다.
다르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미쓰 홍당무>는 영화자체로도 다른 영화들과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분명
"찐따 영화"로 불리울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 이 영화가 좋다. 사랑스럽다. 이세상에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영화라면 나만이 좋아하는 영화로 남을 수 있으니 더 좋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보면 영화가 "흥행"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기도 한다.
"공효진"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떻게 각자의 캐릭터를 이렇게 잘 소화해 낼 수
있었을까? 특히 나에게는 생소한 배우들이였던 서종희역의 "서우"와 이유리 선생님역의 "황우슬혜"는
눈부시게 빛났다. 양미숙역의 "공효진"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이렇듯 흔히들 얘기하는 톱스타들이 아닌 신인배우와 연기를 잘하지만 주인공으로 반짝거리지 않았던
배우들을 데리고 정말 잘빠진 독특한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대단하다.
그 옛날 "봉준호"감독이 <플란다스의 개>를 가지고 나왔을때와 사뭇 비슷한 느낌이다. 작아보이지만 큰 영화.
감독의 독특한 연출력과 상상력을 표현해 준, 지금 "미쓰 홍당무"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앞으로의 영화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이경미감독. 한국에 대단한 포스가 느껴지는 여자감독 한분을 또 만나 즐겁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음 장면을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엉성한 것 같으면서도 똑소리나게 하고
싶은 얘기를 조목조목하는 흥미로운 영화, <미쓰 홍당무>.
"이게 뭐야?"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어 즐거운 영화 <미쓰 홍당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참 이 영화 포스터 정말 마음에 안든다. 둘다. 어떻게 이렇게 글위에 붙치고 싶지 않은 포스터만 만들었을까?
이것도 전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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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 from Seoul
첫댓글 헉.. 포스터.. 깜딱 했습니다. 저거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보내심이 어떨지.. 아니면 '클릭하면 포스터를 볼수 있습니다.'정도의 글로 가리시던지.. '임산부 심약자 주의'표시라도 필요 할 듯 보이는 군요. 무서운 포스터.
ㅎㅎㅎ 죄송합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얼굴이 나올줄이야 허걱!
사진을 좀 줄이지 그랬어요^^ 나도 꼭 봐야겠군요~ "찐따"들을 위한 영화라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