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이라고 하면 어려이 승용차를 두고 하는 말로 통용되지만 누구나 자기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모두 자가용이다.
그리하여 우리 집에는 자가용이 참 많다.
과일 나무 위주로 나열하면 새봄에 제일먼저 맛볼 수 있는 자가용 앵두. 살구. 보리수. 매실. 밤. 배 .은행. 모과 .마지막으로 자가용 감나무가 있다. 감나무는 품종도 다양하게 단감인 부유와 심미. 고종 황제께서도 드셨다는 산청 곶감의 대표 품종인 고종시. 홍시의 대명사인 대봉. 심치(감김치)용인 단성 감. 모두 5품종에 30여 거루가 시골집 텃밭에 자리를 잡은지가 30여년이 되었다.
자가용이란 정의를 내리는 기준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오직 가족 형제 친지들을 위한 재배이기에 자가용이라 부르고 있다.
묘목을 심은 후 지금까지 모든 관리는 나의 몫이다. 이른 봄 퇴비와 비료를 하고 적기에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하다보면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서 감이 익어가는 것을 보게 되고 최고로 맛좋은 감을 따기 위해 일기예보를 들어가며 수학 할 날을 잡아 형제들에 통지문을 보낸다. 그르면 모두들 그날을 기다리다 모여서 그동안의 회포를 풀면서 필요한 만금 감을 따서 가지고 간다.
처음에는 한 박스만 하면 되었던 것이 성장을 하고 결혼을 하드니 만 수요가 늘어난다. 처기 집 몫과 동서들의 몫까지 챙기니 말이다. 조카들 역시 마찬가지다. 감나무가 크지면서 수학량도 필요한만큼 늘어나서 다행이다 싶다.
올해도 예외 없이 감 따는 날을 잡았는데 비가 왔다 농사에는 아무 필요 없는 가을비가 많이도 내러 감을 따는 것은 불가능했고 형제들이 각자 준비해온 음식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니 감 따는 것도 나의 몫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20박스를 택배로 보냈는데 올해는 수학이 풍성하여 30박스를 보내고도 여분이 있었다.
어제서야 진주에 살고 있는 막내 동생과 같이 감 따기를 마무리하고 어머니 몫으로 한바구니 가득 채워놓고 우리 가족들이 먹을 것을 실고 창원 집으로 왔다. 이렇게 하여 올해의 자가용 감은 마무리를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또 자가용은 시동을 걸어야 가을을 맞이 할 수 있고 그래야만 형제들이 모일수 있다.
이 자가용은 누구를 위한 자가용일까 주인의 편리함은 찾아 볼 수도 없고 노력만 제공되는 자가용 그래도 난 이 자가용이 좋다. 그래서 봄에도 형제들을 모우기위해 자가용 매실 밭을 확장해 놓았다.
첫댓글 요런 자가용 정의는 국제 언어학회에 논문으로 발표해야 되겠습니다..행복한 자가용 과수원 주인...감사합니다()()()
과일이 열리는 자가용...참 행복한 향기가 가득하네요.............성불하십시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형제들과 함께하시는 자가용. 행복해 보입니다. 성불하세요......()()()
그림이 딱 그려집니다. 부럽습니다. 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짐을 느낍니다.
총각님께서 그리시는 그림보다는 못한것 같은데 아무턴 감사합니다 좋은평가